현관 중문도 없고 계단식이지만 마주보는 두 집 간격이 좁아서 소리가 더 잘 들려요.
잠이 안와서 다들 자는 거실에 우두커니 앉아있자니 아랫집 사람들 소리가 다 들리네요.
우리 아랫집 할머니는 뭐 저리 성질나는게 많으신지 아까 아~까부터 전화로 다투시고..
그 옆집, 그러니까 우리 아랫집 옆집 대학생 자제분들은 왜 열쇠를 안가지고 다니는걸까요,
대학생이니 술 마시고 놀고 늦는건 이해하겠는데 주말이면 꼭 이 시간 무렵에 귀가하면서
벨 누르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노크고 아니고 아주 퉁퉁 문을 치면서
엄마 엄마 문 열어줘요~ 하는걸까요.
아랫집 할머니 예민하신거야 이사오면서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 대학생들은 고딩 때 보기 시작해서 이제 대학 다니고 군대다녀오고 하는거 봐서 그런지
딱 제 동생들 같고 조카들 같아서 밤중에 저렇게 문 두드리며 문 열어달라 사정하는 소리 들으면
야야야 동네사람들 다 깨겠다 일찍일찍 다니든가 열쇠 좀 갖고다녀라 소리가 입 밖까지 나올 때가 많아요.
아이고 재가 잠이 안오더보나 별 시덥잖은 소리나 늘어놓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