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13-09-14 23:08:00

어떤 그림을 봤다.

극사실주의라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너무 적나라한.

남녀 모두 국부를 노출한 채 ...구도로 보아하니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뜨겁다.

게슴츠레한 눈과 지친 얼굴 사이사이 음영이  섬세하고 ...좀 ..잔인한 해부다.

그냥 몸뚱아리 뿐이다,

배려도 소통도 친밀감도 화가와의 내밀한 정분도 없다.

정육점 조명 아래 척척 늘어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루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쌀쌀맞은 여자의 심드렁함.

술에 찌든 남자의 붉으레 죽죽한 피부에 닭벼슬처럼 늘어진 모가지,

살은 긴장을 잃고 이완돼 있다.

마치 화장실에서 콧구멍을 파는 근엄한 교수를 보는 느낌.

여기서 궁금했다.

지금껏 봐온 눈부신 나신의 편견을 깨는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가...

간단 명료했다.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렇담 성공했다.

난 오늘 동물을 봤다.

자의식을 벗어던진 그림 속 주인공들에 충격의 박수를 보낸다.

아름다운 괴물들이 판치는 요지경 세상에

괜찮은 쇼크였다.

 

 

 

 

IP : 115.161.xxx.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4 11:14 PM (115.126.xxx.33)

    실체라는 게...참 끔찍하죠...

    한번은 목욕탕을 갔느데...보통 목욕탕 거울이
    뿌옇거나...조명 탓에 그리 흉해보이지 않았는데...
    그날은 정말..그 거울을 어떻게 닦았는지..정말
    적나라한 내 알몸뚱이를 보고 차마...눈을 감아버렸다는...

    몸뚱아리의 실체도 그럴진대...내 영혼의 실체는...어떨지..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여자의 누드...마네가 생각나네요
    마네의 올랭피아였나...자신의 누드를 훓고 있을 남자들을
    정면으로 심드렁한 표정으로 응시했던...그러니 얼마나 노했겠냐구여...

  • 2. 갱스브르
    '13.9.14 11:17 PM (115.161.xxx.27)

    루시안 프로이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183 금융계 지방 콜센터로 발령 나면... 1 anm 2013/09/17 1,147
299182 슈퍼마켓 명절 선물..멀할까요.. 우짜까 2013/09/17 710
299181 찌든 타일 어떻게 청소해야하나요?(비법 전수 부탁드려요) 5 청소 좀 하.. 2013/09/17 2,788
299180 크**제과 억울하게 돌아가신분 소식전해주시던 님 봐주세요~ 3 흐음 2013/09/17 1,379
299179 너무 쓸쓸한 추석 14 쓸쓸 2013/09/17 4,875
299178 오이 얼은건 버려야 할까요? 6 ㅇㅇ 2013/09/17 4,978
299177 서화숙 님 칼럼 시작 2 촌철살인 2013/09/17 1,746
299176 2018년부터 대체휴일 하는거 아세요 15 ... 2013/09/17 5,377
299175 퍼온글 택배상하차 알바 2 택배 2013/09/17 2,166
299174 재방송 지금//sbs 스페셜 "죽음의 습격자 .. 녹색 2013/09/17 1,570
299173 한명숙 ”짜맞추기로 실형 둔갑…끝까지 싸울 것” 5 세우실 2013/09/17 1,174
299172 급질문..너무 짠 LA갈비 4 어떻해! 2013/09/17 2,134
299171 저희 딸이(초1) 시어머니 가 꼭.... 10 2013/09/17 3,326
299170 주차연습 정말 재밌네요.ㅎㅎ 3 초보 2013/09/17 4,167
299169 초등 영어사전 1 영어 2013/09/17 1,107
299168 연수원 간통사건 보고 생각나는 일화 2 음.. 2013/09/17 2,515
299167 길 가다가 초등학생 핸드폰 빌려줬는데 자기 엄마한테 하는 말이 3 그녀석부자되.. 2013/09/17 3,107
299166 명절비용 이럴때는? 6 에휴 2013/09/17 1,949
299165 명절 앞두고 며느리들 집단 패닉상태네요 23 이것은 인재.. 2013/09/17 10,926
299164 상담공부하신 분께 여쭤요. 4 .. 2013/09/17 1,802
299163 노니님 김치양념으로 오이김치해도 될까요? 2 평등한추석 .. 2013/09/17 1,094
299162 전세계약금을 100만원 받았는데요 5 바나나 2013/09/17 1,476
299161 결혼식 한 달 후, 선물로 상품권 주는 거 어떤가요? 1 선물 2013/09/17 1,603
299160 '사찰 피해자' 대통령, 사찰을 용인하다 1 박근혜 민낯.. 2013/09/17 1,099
299159 딸과의 카톡을 본 남편이 10 전화위복인가.. 2013/09/17 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