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1,359
작성일 : 2013-09-14 23:08:00

어떤 그림을 봤다.

극사실주의라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너무 적나라한.

남녀 모두 국부를 노출한 채 ...구도로 보아하니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뜨겁다.

게슴츠레한 눈과 지친 얼굴 사이사이 음영이  섬세하고 ...좀 ..잔인한 해부다.

그냥 몸뚱아리 뿐이다,

배려도 소통도 친밀감도 화가와의 내밀한 정분도 없다.

정육점 조명 아래 척척 늘어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루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쌀쌀맞은 여자의 심드렁함.

술에 찌든 남자의 붉으레 죽죽한 피부에 닭벼슬처럼 늘어진 모가지,

살은 긴장을 잃고 이완돼 있다.

마치 화장실에서 콧구멍을 파는 근엄한 교수를 보는 느낌.

여기서 궁금했다.

지금껏 봐온 눈부신 나신의 편견을 깨는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가...

간단 명료했다.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렇담 성공했다.

난 오늘 동물을 봤다.

자의식을 벗어던진 그림 속 주인공들에 충격의 박수를 보낸다.

아름다운 괴물들이 판치는 요지경 세상에

괜찮은 쇼크였다.

 

 

 

 

IP : 115.161.xxx.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4 11:14 PM (115.126.xxx.33)

    실체라는 게...참 끔찍하죠...

    한번은 목욕탕을 갔느데...보통 목욕탕 거울이
    뿌옇거나...조명 탓에 그리 흉해보이지 않았는데...
    그날은 정말..그 거울을 어떻게 닦았는지..정말
    적나라한 내 알몸뚱이를 보고 차마...눈을 감아버렸다는...

    몸뚱아리의 실체도 그럴진대...내 영혼의 실체는...어떨지..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여자의 누드...마네가 생각나네요
    마네의 올랭피아였나...자신의 누드를 훓고 있을 남자들을
    정면으로 심드렁한 표정으로 응시했던...그러니 얼마나 노했겠냐구여...

  • 2. 갱스브르
    '13.9.14 11:17 PM (115.161.xxx.27)

    루시안 프로이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268 장칼국수할건데, 반찬 추천받아요~~*^^ 4 davi 2013/09/14 1,968
297267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자게시판에 연수원불륜사건 요청이 엄청 많네요.. 5 ㅎㅎ 2013/09/14 3,582
297266 금뚝딱 현준이 6 현준이 2013/09/14 3,281
297265 도와주세요 삼십여년전 비누 이름이요~~ 15 ... 2013/09/14 5,429
297264 WTO 제소 관련 38.99.xxx.105님 댓글에 답합니다. 8 @@ 2013/09/14 1,255
297263 안 먹던 아침을 먹기 시작했더니 몸무게가...ㅠㅜ 5 속상해서리... 2013/09/14 5,047
297262 2G폰 쓰는 아빠, 스마트폰 쓰시려면 대리점 가야하나요? 4 막내에요 2013/09/14 1,890
297261 집들이 선물로 현금은 너무 성의없나요? 11 집들이 2013/09/14 12,069
297260 시댁 험담 4 날 화게해 2013/09/14 2,390
297259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의절한분 계시나요 4 . 2013/09/14 3,622
297258 트랜치코트는 언제쯤 부터 입을수 있을까요 3 ㅋㅋ 2013/09/14 1,912
297257 얼마전 40대분 머리 추천해달라시던 글~~ 4 어렵다 2013/09/14 2,976
297256 이런날씨에 떡 어텋게 보관할까요?ㄸ 4 2013/09/14 1,392
297255 4세 애 아빠가 아이를 벌세우는데 어쩌죠 29 ... 2013/09/14 5,342
297254 운동기구인데요 1 이름 2013/09/14 1,409
297253 여자가 열살 이상 연상 커플... 16 사랑 2013/09/14 7,803
297252 제주도 비행기 티켓 싼 항공사가 뭐 있을까요? 1 ... 2013/09/14 1,895
297251 결국 국정원vs검찰 싸움 같아요 22 dd 2013/09/14 3,286
297250 먹을 것은 없고 플레이팅만 화려한 밥상 2 냠냠 2013/09/14 3,632
297249 스폰 검사사건때 임마담하고 엮인 검사들 다 나서나 봅니다. 25 살롱임마담 2013/09/14 4,498
297248 MMF통장은 왜 이렇게 보기가 어려워요? 1 ... 2013/09/14 1,974
297247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모둠전이나 추석음식 해놓은거파나요? 6 힘들어 2013/09/14 2,125
297246 신랑이 가져온 냉장햄 괜찮을까요? 2 28 2013/09/14 1,224
297245 추억의드라마.. 1 하니.. 2013/09/14 1,330
297244 '채동욱 사태'에 뿔난 네티즌 "3자회담 웬말이냐 3 참석여부 밝.. 2013/09/14 2,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