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13-09-14 23:08:00

어떤 그림을 봤다.

극사실주의라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너무 적나라한.

남녀 모두 국부를 노출한 채 ...구도로 보아하니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뜨겁다.

게슴츠레한 눈과 지친 얼굴 사이사이 음영이  섬세하고 ...좀 ..잔인한 해부다.

그냥 몸뚱아리 뿐이다,

배려도 소통도 친밀감도 화가와의 내밀한 정분도 없다.

정육점 조명 아래 척척 늘어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루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쌀쌀맞은 여자의 심드렁함.

술에 찌든 남자의 붉으레 죽죽한 피부에 닭벼슬처럼 늘어진 모가지,

살은 긴장을 잃고 이완돼 있다.

마치 화장실에서 콧구멍을 파는 근엄한 교수를 보는 느낌.

여기서 궁금했다.

지금껏 봐온 눈부신 나신의 편견을 깨는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가...

간단 명료했다.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렇담 성공했다.

난 오늘 동물을 봤다.

자의식을 벗어던진 그림 속 주인공들에 충격의 박수를 보낸다.

아름다운 괴물들이 판치는 요지경 세상에

괜찮은 쇼크였다.

 

 

 

 

IP : 115.161.xxx.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4 11:14 PM (115.126.xxx.33)

    실체라는 게...참 끔찍하죠...

    한번은 목욕탕을 갔느데...보통 목욕탕 거울이
    뿌옇거나...조명 탓에 그리 흉해보이지 않았는데...
    그날은 정말..그 거울을 어떻게 닦았는지..정말
    적나라한 내 알몸뚱이를 보고 차마...눈을 감아버렸다는...

    몸뚱아리의 실체도 그럴진대...내 영혼의 실체는...어떨지..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여자의 누드...마네가 생각나네요
    마네의 올랭피아였나...자신의 누드를 훓고 있을 남자들을
    정면으로 심드렁한 표정으로 응시했던...그러니 얼마나 노했겠냐구여...

  • 2. 갱스브르
    '13.9.14 11:17 PM (115.161.xxx.27)

    루시안 프로이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048 대출받고 다세대 (빌라) 2억 전세 고민되는데 경제 고수님들 조.. 11 내집은 언제.. 2013/10/25 1,897
312047 식빵 믹스를 샀는데요,, 2 2013/10/25 887
312046 아시는 분 계시면 힌트좀 주시면 좋겠네요 궁금맘 2013/10/25 579
312045 바뀐할망구에게 바치는 노래..... 흠... 2013/10/25 571
312044 눈밑 주름이 너무 심해요 4 고민 2013/10/25 2,341
312043 두산팬) 오승환 왜저리 잘하나요. 20 저자식..... 2013/10/25 2,001
312042 [연애상담] 결혼 적령기 남자친구, 하지만 내 마음은... 5 toco 2013/10/25 2,291
312041 운동가지 말까요?? 2 운동가지 말.. 2013/10/25 1,001
312040 질문입니다.난소물혹 2 북한산 2013/10/25 1,171
312039 분유 먹이시는 어머님들께 여쭈어요 3 분유선택 2013/10/25 871
312038 사춘기 아들이랑 같이 살기가 너무 힘드네요 18 아들 2013/10/25 5,419
312037 박정희 추모 예배..미친나라네요.. 16 chloe 2013/10/25 2,301
312036 재 돌림자로 이쁜 남자 아가 이름 추천해주세요 19 앙이뽕 2013/10/25 5,117
312035 뜨개질하는 분들 도와주세요 3 뭐더라 2013/10/25 668
312034 청담 메가면 어느정도 6 sh 2013/10/25 3,055
312033 하필 경찰차를 박냐? 우꼬살자 2013/10/25 574
312032 선우랜드 밀대 써보신 분 계신가요? 3 ^^ 2013/10/25 1,329
312031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할 예정인데요 5 초보 질문 2013/10/25 1,265
312030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는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28 .. 2013/10/25 5,153
312029 차 유리 두드린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17 멍멍 2013/10/25 4,881
312028 다음주에 일본여학생이 방문해요.. 10 뭐할까요 2013/10/25 962
312027 이럴 땐 어떻게 지혜롭게 말해야하나요(고부관계) 37 한나 2013/10/25 4,050
312026 고딩들 학교 공개수업 참여하시나요.. 5 아효참 2013/10/25 1,314
312025 캘빈 직구 해보신 분? 직구 2013/10/25 622
312024 집값때문에 가슴이 갑갑해 미칠지경 45 집값 2013/10/25 17,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