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손의 둘째딸로 태어난것부터가 미움의 시작이었던것 같아요.
언니와 저를 낳고 엄마는 큰수술을 하시게되고 다신 아이를 낳을수 없게되어
종손의 며느리. 아들없는 딸둘로 지독히 깐깐하고 못된아버지에게 구박당하고 사셨어요.
언니는 과외도 시키고.. 유학도 보내고.. 전. 학원근처 한번 가본적도 없어요.
편애가 눈에 보일정도로 심했습니다.
엄마가 저를 낳았을때.. 딸이라고 엄마옆에 오지도 않았다는 아버지..
결혼을 했습니다.
언니는 아버지가 쏟아 부었던 만큼 능력있는 여인이되어 부잣집으로
저는 그냥 그냥 대학졸업해서 셀러리맨과
형부는 친정에 돌침대며, 에어컨도 교체등등 무슨일 있음 몇백씩 척척내놓고
여행보내드리고..
저는 기껏해야 그냥저냥입니다.
우리식구가 친정에 가면 아버진 늘 화가 나십니다
애들이 좀 떠들면 애비닮아 목소리만 크다..느니 트집잡고, 화내고
저희애들 클때 맡길때없어 친정이라도 데려 가면,
문을 열어 주지 않을때도 있었고, 엄마가 아버지 눈치보며 애를 봐주다가 오후엔 애를 데리고 밖에나오셔
절 기다리고 있을때가 많았어요.
그런 아버지 밑에 엄마는 몇번의 우울증으로 입원을 반복하시다, 결국 삼년전 치매가 왔습니다.
아버지.
이때다 싶은건지.. 더이상 바람막이(엄마)가 없다 싶으니
저를 휴지조각 버리듯 던져 버리더군요.
다시는 이곳에 오지마라. 다시는 보기싫다.
이유가뭐냐구요?
괜히 엄마가 저를 보면 혼란만 온다고 합니다.
첨엔 그래도 꾸역꾸역 갔어요.
문도 안열어주고, 전화코드도 빼버려 전화도 못하게 하고, 명절이라 과일을 보내면
다시 돌려 보내 버립니다.
제가 보기싫은거예요.
딸로 태어난 날부터 미운털이었고, 결혼해 그리 잘살지도 못해 친정에 효도?도 못해..
남편도 싹무시. 애들도 관심밖.
더이상 이용가치가 없다 그거지요.
부모자식간에 이용가치라는 말. 참 쓰기 어렵고, 잘 있지도 아니 하겠지만,
아버지는 예외예요. 철저히 계산주의.
친정이 자식들 손벌려야 살수 있는 형편인지 궁금하시죠?
교장으로 퇴임하셨고, 큰 아파트에, 연금꼬박꼬박 받고, 모아둔 재산까지 두둑한 그런 집입니다.
저. 이렇게 된지 삼년정도 됐는데요.
이제 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아요.
더럽다.. 이런 소리가 제입에서 나와요. 두고보자 잘살아 복수할거다
근데.. 명절이 되니 눈물이 나네요.
엄마가 그립습니다.
언니를 통해 엄마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치만, 제 속 다 털어 놓으며 펑펑 울고 싶은데, 치매로 엄마는 다른세계에서 헤매고 계시네요.
요즘저. 많이 힘듭니다.
엄마. 보고싶고.. 내마음 다 털어보고 싶고.. 엄마한테 안겨 펑펑 울고 싶어..
엄마 추석선물을 전해 줄수가 없어서, 언니한테 돈 보냈어요. 엄마 필요한거 사드리라고..
엄마.나 왜이렇게 눈물이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