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보러 갈까말까 백번 망설이는 애엄마

... 조회수 : 3,742
작성일 : 2013-09-14 09:07:38
어제 남편이랑 싸웠어요.
한달된 신생아 하루종일 혼자 보고있는데
집에 오자마다 힘들다며 입었던 옷이랑 다 팽겨쳐놓고
리모콘 딱 잡고 타비 앞에 앉길래요.
저녁은 대강 먹자. 하면서요.
그렇게 야구를 봐요. 매일같이 퇴근하면 세시간씩.
네살 큰애도 있는데 제가 동생 땜에 못돌봐주니
아빠랑 멀거니 매일 티비 같이 보는 거에요.
그게 너무 싫고
여태까지 나도 갓난쟁이 끼고 힘들었는데
오자마자 또 치울꺼리 잔뜩 만들어놓고 밥차리라고 자기는 리모콘 잡는거 보고 폭발했어요.
티비 틀지말라고요.

그랬더니 회사서 스트레스 미치도록 받는데 자기가 맘대로 할수있는게 뭐냐며 버럭버럭.

이래저래 한발씩 양보는 했는데 계속 뭔가 억울해요.
큰애 작은애 남편 다 아직 자는데
조조영화 한편이라도 보고오고 싶어서 예매 사이트를 백만번 드나들었지만
다녀오면 쑥대밭이 되어있을 집안과
아빠랑 티비나 보고있을 꼬질한 몰골의 첫째와
싱크대에 미친듯 싸여있을 설거지 거리와
빽빽 울고있을 둘째 생각하니

영화 보는 내내도 홀가분할 거 같지 않아 포기합니다
아웅 우울해요 ...
IP : 175.211.xxx.9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o
    '13.9.14 9:11 AM (116.40.xxx.132)

    반나절 쇼핑하세요. 영화보고.....그게 나아요 서로가...

  • 2. 프린
    '13.9.14 9:11 AM (112.161.xxx.78)

    다녀오세요
    집에 있어도 글쓴님이 쓰석쓰석 치우니까 깨끗 한거죠
    결론은 조삼모사잖아요
    모아치우나 나눠 치우나
    그리고 더러운 상황도 겪어봐야 깨끗 할때의 고마움도 알죠
    아가들 깨기전에 후딱 나가세요
    예매하다 시간 놓치시지 말고 그냥 나가세요
    조조라 영화표 어지간하면 있을거구요
    또 없음 어때요
    부슬 부슬 커피한잔도 너무 좋을 날씨인걸요
    후딱 나가세요

  • 3. 산숲
    '13.9.14 9:14 AM (116.37.xxx.149)

    이번 기회에 꼭 다녀오세요. 아니 한달에 한번이라도 정기적으로 시간내세요.
    앞으로 아이들 커서 학교 다닐수록 조조 영화 보기힘듭니다

  • 4. 토닥토닥
    '13.9.14 9:15 AM (1.235.xxx.146)

    협상을 하세요

    남편 힘들게 일하고 와서 쉬고 싶은거 이해한다
    그만큼 나도 힘들다. 이해해달라
    당신 좋아하는 야구 보는거 그걸로 스트레스 푼다면
    하루에 세시간 보장해주겠다
    그럼 주5일x3시간 = 15시간
    난 주말에 이시간을 쓸테니 당신도 보장하라
    오케이?
    서로 힘들걸 인정하고 난후 서로 비슷한 해결점을 찾으시길....

    그리고 일단 조조는 보는걸로^^

  • 5. ...
    '13.9.14 9:45 AM (112.220.xxx.100)

    이제 한달됐는데.. 그몸으로 영화관...힘들지 않을까요..?
    에고 몸 안상하게 조심하세요... 그몸으로 첫애에 집안일까지...어휴..
    참 남편분 너무하네요..같이 도와주고 해야지..

  • 6. 하트무지개
    '13.9.14 9:53 AM (114.206.xxx.140)

    그런거 이해못해주고 스스로 도와주지않고 아이 봐주지않고
    Tv에 열중하는 남편이라면
    저같으면 영화보러 오늘 나가진 않을거예요

    어제 싸웠는데 말도 안하고 나간다면 또 싸울거예요
    더 우울해지실거예요

    일단 남편과 협상을 하시든, 대화를 하시고 영화는 다음에 평화로울때 꼭 보세요

  • 7. 저도
    '13.9.14 10:06 AM (121.147.xxx.151)

    하트무지개님 의견에 한 표요.

    언제나 부부는 상대의 마음을 잘 모를때가 많아요.

    늘 곁에 있고 보기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훨씬 더 모르고 이해가 쉽지않죠.

    꼭 대화 하고

    꼭 영화도 보시구요.

  • 8. 저도
    '13.9.14 10:11 AM (220.76.xxx.244)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네요...
    남자들 대체로 그래요..
    님 남편만 그런거 아니니 너무 우울해 마시고
    아직 출산 한달 밖에 안됐어요.
    날씨가 추우니 몸생각하셔서 안나가시는게 좋겠어요.
    남자들에게 내사정 이야기하면 울엄마, 세상 모든 여자가 다 그러고 사는데
    너만 유별나다 이런 말 돌아옵니다.
    그래도 하루종일 이러고 사니 너무 힘들다고, 말 한마디못했다..
    차분히 설명하고 또 설명하시길....
    이 시기가 제일 힘들지요

  • 9. 원글
    '13.9.14 10:24 AM (175.211.xxx.97)

    이렇게 위로받으니 참 좋네요. 영화는 보러 못갔어요. 큰거 바라는거 아닌데, 혼자 있음 밥한끼도 먹기 힘든 시기인데 밥먹었냐 한마디 묻고, 밥상 차리고 있으면 숟가락이라도 같이 놓고, 큰애랑 좀 적극적으로 놀아주고 하면 스트레스 쌓여 죽나요. 야구보면서 애 레고놀이를 같이하니 자기는 할거 다 하는거래요. 애 맞추라고 조각 띡 던져주고, 아빠 다 했어요 하면 다음. 하면서 또 띡 던져주고. 이러면서 할만큼 한다고 하니 너무 짜증나요... 영화는 낼 꼭 보러 갈래요 ㅜㅠ

  • 10. 토닥
    '13.9.14 11:04 AM (223.62.xxx.162)

    원래 애들 고만한 때가 부부가 힘들고 많이 싸울때입니다.
    남편이 야속하고 꼴도 보기 싫고 결혼도 후회되고 많이 울었어요.
    남편이 좀 더 도와야겠지만 지나놓고 보니 밖에서 시달린 남편도 힘들었겠다싶어요.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하고 위로의 말이라도 따뜻하게 저한테 해줬으면 그렇게 밉고 원망스럽지는 않았을텐데.
    토요일 오전이든 오후든 일주일에 한번 시간 내 남편에게 맡기고 외출하세요. 부인도 굉장히 힘들구나 알게되면 조금씩 달라져요.
    서로가 서로에게 나 힘든것 좀 알아달라 폭발하는 시긴것 같아요.

    지나놓고 보면 애 둘 키우던 제가 조금은 더 힘들었던건 맞는것 같은데 남편도 밖에서 굽신거리고 힘들었던걸 조금이라도 제 마음에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니 제 마음이 누그러지더군요.
    둘 다 힘든 시긴데 남편의 이해와 도움이 좀 더 필요하다 차분히 얘기해보세요. 애들 재우고 맥주라도 같이 하시면서요.

  • 11. 돌돌엄마
    '13.9.14 11:25 AM (112.153.xxx.60)

    하아.......... 저도 네살&10개월 아기 있어요.
    일단 설거지를 하루에 한번만 하고요, 빨래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둘째 낳고 핸디청소기랑 식기세척기랑 젖병소독기 샀는데 남편보다 나아요. 역시 돈이 좋다 했어요.
    몸 힘들어서 모유도 7개월에 그냥 끊었어요. 젖병으로 시간맞춰 정량 딱딱 먹이고 밤에 남편 젖병소독 시킵니다.
    지금은 또 이유식 만드는 게 골치인데.. 두가지로 3일치 왕창 만들어서 냉장해서 먹이는데 이것도 진짜 배달시켜먹이고 싶은 맘 굴뚝같아요 ㅠㅠ
    저희 남편은 저녁도 먹고 집에 8시에 들어오는데
    걍 오자마자 첫째 재우는 모드로 들어가요. 둘째는 제가 7시쯤에 재우고(그동안 첫째는 티비틀어줌)..
    남편오면 첫째 목욕시키라고 하고요..
    놀아주는 거 기대도 안 하고;;
    티비 트는 건 제가 ㅈㄹ해서 못하게 해요. 내가 티비 못 틀어줘서 애랑 씨름하냐고, 티비 틀어주면 나도 편한데 애 멍해지고 난폭해지는 거 느껴져서 하루에 한시간만 틀어준다고 애쓰는데 당신이 퇴근해서랑 주말에 애랑 멍하니 티비보고있으면 내 노력이 뭐가 되냐고.. 그러니까 덜 틀더라구요;;;

  • 12. ...
    '13.9.14 12:13 PM (1.229.xxx.9)

    힘들때고
    부부간에 많이 갈등생길때이고
    남들도 다 그럴거에요
    육아라는게 하루이틀하고 끝나는것도 아니고...ㅜ

    남편분도 마찬가지로 힘드실거구요

    애기어릴때는 어쩔수없는거 같애요

    티비는 남편분이랑 꼭합의보세요
    애기들있는데
    그러면 안될거같애요
    시청시간이 너무 길어요

    저희남편도 들어오면 저녁먹으면서 뉴스보고싶어하는데
    그러지말자고 했어요
    애기들 생각해서요

  • 13. ...
    '13.9.14 12:15 PM (1.229.xxx.9)

    티비야 낮에도 보여줄때도있지만
    가뜩이나 저녁에 잠깐 아빠보는데
    그시간에 티비보고있으면 아이가 아빠랑 놀수있는 시간이 줄자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707 가을이 벌써 도망갈 준비하네요 단풍놀이 2013/10/25 718
311706 스킨스쿠버나 스파 마사지 좋은 동남아가 어디인가요? 3 /// 2013/10/25 1,151
311705 우리 남편 꼬셔 어제 상속자들 봤네요.. 7 .. 2013/10/25 2,468
311704 초등 아들 두신 분들 꼭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8 샤이닝 2013/10/25 1,166
311703 멀티미디어공학과 어떤가요? .. 2013/10/25 497
311702 소두증’ 앓는 아이들 치료 길 막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 퍼옴 2013/10/25 717
311701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것도 유전인가요? 8 힘들어 2013/10/25 3,116
311700 옜날에 어렸을 때 목에 폴라티처럼 끼워서 입던 옷(?) 요즘도 .. 14 2013/10/25 1,829
311699 맛있는 거 있으면 남편 or 자식 누구부터 챙기시나요? 31 누구 2013/10/25 2,984
311698 초등생 집단폭행 가해자부모들 끔찍하네요ㅠ 7 분기탱천 2013/10/25 3,021
311697 10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0/25 450
311696 김장 50포기 부탁하려면 3 김장 2013/10/25 1,760
311695 웻지힐스니커즈 5-6센티 굽으로 추천 부탁해요!! 6 컴 대기 2013/10/25 959
311694 김 멸치 황태 북어 어묵 명란젓 이런 것들은 편히 드시나요? 7 동태 고등어.. 2013/10/25 1,876
311693 김은숙은 일진 같은거에 환상 있나요? 47 ㅇㅇ 2013/10/25 9,212
311692 프랑스 파리 사시는 분 계세요? 5 한식땡겨 2013/10/25 2,035
311691 중2를 위해 회사를 그만둘까 14 이제다시 2013/10/25 2,909
311690 오늘 아침밥상 뭐준비하시나요 23 2013/10/25 3,492
311689 시어머니 살림 간섭 21 살림 2013/10/25 7,978
311688 제 컴퓨터를 보고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미국 8 신고 하고 .. 2013/10/25 3,868
311687 ((영화))사랑과 영혼 (ghost) 기억하세요?......Yo.. 좋은 영화 .. 2013/10/25 701
311686 흙침대. 일반 침대 둘중 뭘 선택할까요? 5 소금인형 2013/10/25 3,299
311685 중국 살인말벌에 물린 사람들 우꼬살자 2013/10/25 654
311684 오늘은 오늘의 명언.. 2013/10/25 351
311683 그럴듯한 직장 취업은 하늘에 별 따기인 듯 2 ........ 2013/10/25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