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변해가는 두려움

웨스트 조회수 : 2,294
작성일 : 2013-09-14 04:48:45
겪어본적 있으신가요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그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간에요

저는 그냥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연애감정은 아니고 그렇다고 동경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동성이구요.

마냥 잘 되었으면 하는... 행복했으면 하고 빌게 되는...

몇년 전부터 그 사람이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재기 넘치고 발랄하던 사람이었는데 점점 얼굴에 그늘이 지더니 스스로의 우울함에 파묻혀 방황하게 되더라구요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미 주위에 그 사람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가끔 만나서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대화를 하는 정도밖엔 못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고생하다 드디어 많이 회복이 되었어요

처음엔 그저 좋았지만 찬찬히 지켜보고 또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람이 많이 변했더구요

... 갑자기 어떤 사람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느낌 아세요?

아주 순수한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잠자리 날개를 하나하나 뜯어죽이는 광경을 볼 때의 섬뜩함 비슷한거요

부조리함, 위화감 등 뭔가 삐걱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 사람 주위의 공기엔 항상 머물러있어요

어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특별한 악인이 아니기에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미쳐가는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어요

제 인생의 반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많이 좋아하고 따르고 사랑했던 사람이라

지금도 내가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을 받으며 살다간 곧 정신이 피폐해져 말라 죽어버리겠지 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겠어요

아무도 저에게 그 사람과 계속 어울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 사람과 시시껄렁한 대화를 하며 마주보고 웃다가도 순간순간 죽어버릴 것만 같은 절망감이 절 휩쓸어요

그래,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는... 절망감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거 저도 알아요

저부터도 많이 변했죠

근데 그 변화라는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것만 같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섬뜩할만치 뭔가..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거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제 가치관으론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과거와 똑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그 사람을 보면 그 간극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정말 약간 돌아버릴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일종의 소시오패스 같은 거에요

웹툰 치인트 유정같은 스타일이랄까요

딱 부합하지는 않는데 제가 본문에서 자꾸 반복하는 위화감이라는게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근데 이 사람은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예전부터 이랬으면 원래 성격이겠거니 하겠는데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려서 더 자꾸 미련이 남고 주위를 맴돌게 되는 거 같아요

 
IP : 192.3.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764 CJ도톰동그랑떙 같은 맛 내려면.. 간장 넣어야 하나요?? 1 동그랑땡 2013/10/25 535
    311763 악어백 나이들어 보일까요? 6 고민@ 2013/10/25 1,796
    311762 직장다니시면서 영어학원 다니시는 계신가요? 1 엄마도 공부.. 2013/10/25 429
    311761 호박고구마 가격이요. 10 ... 2013/10/25 1,567
    311760 아이 옷 어디서 사입히시나요? 5 초등고학년남.. 2013/10/25 967
    311759 50대 엄마가 사용하실 커피머신 추천해주세요. '크레메소'어떤가.. 3 2013/10/25 1,083
    311758 옷살때 붙어 있는 플라스틱 도난방지 택 ? 9 yj66 2013/10/25 10,468
    311757 김치찌개에 들어갈 돼지비계는 진리일까요? ^^ 5 초보요리사 2013/10/25 1,457
    311756 치킨 어떻게 하면 바삭하게 구워지나요? 1 소리 2013/10/25 498
    311755 비염에 한약먹는거 어떤가요? 15 한약 2013/10/25 1,882
    311754 코막힘으로 약먹은지 사흘짼데 효과없으면 약 다시 지어야할까요? 5 감기? 2013/10/25 979
    311753 common core 라고 아세요? 1 학부형 2013/10/25 575
    311752 방아쇠수지로 고생하신분 계신가요? 9 겨울 2013/10/25 8,519
    311751 저는 아빠어디가 윤후가 왜..그렇게 이쁠까요.??? 14 ... 2013/10/25 3,714
    311750 식물왕초보입니다..화분 갈색 포트.. 이런거 어디서 사나요? 1 .. 2013/10/25 654
    311749 시신 발로 찬 ‘정신나간 경찰’ 1 세우실 2013/10/25 779
    311748 초등5아들과 볼 뮤지컬이나 연극 많이 추천 부탁드려요. 1 오랜만에 2013/10/25 495
    311747 황정음 레전드 장면 1 우꼬살자 2013/10/25 1,783
    311746 핸드폰 카톡이나 문자에 답 없는 사람은 도대체.. 이건 2013/10/25 1,279
    311745 여자는 미모...남자는 능력? 외모??? 아닙니다. 3 대박요리 2013/10/25 2,490
    311744 생중계-10시부터 <한국전력 국정감사> 밀양송전탑건.. 1 lowsim.. 2013/10/25 619
    311743 82cook 회원분들은 다 똑똑할거라 믿지만 1 777 2013/10/25 645
    311742 어른들 중이염수술병원이나 의사분좀 부탁요 병원 2013/10/25 884
    311741 백화점에 입점한 한섬브랜드가 타임,미샤.....다른 브랜드도 있.. 6 fdhdhf.. 2013/10/25 3,155
    311740 새누리 논리라면, 자살한 여군 장교도 항명? 3 억지 2013/10/25 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