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변해가는 두려움

웨스트 조회수 : 2,287
작성일 : 2013-09-14 04:48:45
겪어본적 있으신가요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그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간에요

저는 그냥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연애감정은 아니고 그렇다고 동경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동성이구요.

마냥 잘 되었으면 하는... 행복했으면 하고 빌게 되는...

몇년 전부터 그 사람이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재기 넘치고 발랄하던 사람이었는데 점점 얼굴에 그늘이 지더니 스스로의 우울함에 파묻혀 방황하게 되더라구요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미 주위에 그 사람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가끔 만나서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대화를 하는 정도밖엔 못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고생하다 드디어 많이 회복이 되었어요

처음엔 그저 좋았지만 찬찬히 지켜보고 또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람이 많이 변했더구요

... 갑자기 어떤 사람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느낌 아세요?

아주 순수한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잠자리 날개를 하나하나 뜯어죽이는 광경을 볼 때의 섬뜩함 비슷한거요

부조리함, 위화감 등 뭔가 삐걱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 사람 주위의 공기엔 항상 머물러있어요

어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특별한 악인이 아니기에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미쳐가는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어요

제 인생의 반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많이 좋아하고 따르고 사랑했던 사람이라

지금도 내가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을 받으며 살다간 곧 정신이 피폐해져 말라 죽어버리겠지 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겠어요

아무도 저에게 그 사람과 계속 어울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 사람과 시시껄렁한 대화를 하며 마주보고 웃다가도 순간순간 죽어버릴 것만 같은 절망감이 절 휩쓸어요

그래,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는... 절망감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거 저도 알아요

저부터도 많이 변했죠

근데 그 변화라는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것만 같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섬뜩할만치 뭔가..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거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제 가치관으론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과거와 똑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그 사람을 보면 그 간극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정말 약간 돌아버릴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일종의 소시오패스 같은 거에요

웹툰 치인트 유정같은 스타일이랄까요

딱 부합하지는 않는데 제가 본문에서 자꾸 반복하는 위화감이라는게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근데 이 사람은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예전부터 이랬으면 원래 성격이겠거니 하겠는데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려서 더 자꾸 미련이 남고 주위를 맴돌게 되는 거 같아요

 
IP : 192.3.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645 그분이 오셨네요.. 2 폭식 2013/10/24 1,438
    311644 문x실 아직도 블로그 운영하는군요. 8 ... 2013/10/24 4,671
    311643 폴* 직구와 구매대행 1 ^^; 2013/10/24 1,009
    311642 공공기관이나 학교 계약직사무보조자리구인공고 2월부터 나나요?? 3 .. 2013/10/24 1,068
    311641 수능선물 초콜릿?, 찹쌀떡? 9 자유 2013/10/24 1,858
    311640 CJ는 도대체 몇개의 채널을 사들인건가요? 4 .. 2013/10/24 1,188
    311639 엄마가 연락이 안돼요 ㅜ 5 2013/10/24 1,811
    311638 이런 수의사님 흔한가요 13 애견 2013/10/24 2,537
    311637 벙커1 메뉴중에서... 1 ,, 2013/10/24 750
    311636 [노무현재단] 노 대통령의 국정원이었다면 어땠을까요? 3 저녁숲 2013/10/24 740
    311635 이게 우리 잘못인가요? 8 ? ? 2013/10/24 1,098
    311634 5학년수학문제조물책임법 봐주시겠어요? 19 문제풀이 2013/10/24 870
    311633 몸살났는데..골반뼈가 내려 앉을거 같아요 4 2013/10/24 1,902
    311632 자사고(자율고)내신관리 어려운가요? 3 중3 2013/10/24 2,110
    311631 성(性)범죄 1위 전문직군은 성(聖)직자 호박덩쿨 2013/10/24 677
    311630 소지섭 햄버거 기사 보셨나요? 5 내싸~~~아.. 2013/10/24 5,292
    311629 어이없는 철물건재상 지금 2013/10/24 770
    311628 박할매가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밀어 냈네요. 11 흠... 2013/10/24 1,549
    311627 초등고학년 용돈 주는 방법 2 초딩맘 2013/10/24 1,036
    311626 노래 찾아요. 올드 팝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12 joyful.. 2013/10/24 823
    311625 지금 벙커에서 김어준 총수 만났어요~ 16 *^^* 2013/10/24 3,368
    311624 비틀즈팬분들 강추다큐 5 2013/10/24 767
    311623 나라꼴 잃어가는 6년...(서화숙 칼럼-한국일보-) 5 co4485.. 2013/10/24 930
    311622 이삭토스트의 소스..이거 마트에서 혹시 안파나요? 2 ... 2013/10/24 4,730
    311621 김어준‧주진우 모티브 ‘박의 살인사건 연극 준비중 5 문성근‧명계.. 2013/10/24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