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변해가는 두려움

웨스트 조회수 : 2,290
작성일 : 2013-09-14 04:48:45
겪어본적 있으신가요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그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간에요

저는 그냥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연애감정은 아니고 그렇다고 동경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동성이구요.

마냥 잘 되었으면 하는... 행복했으면 하고 빌게 되는...

몇년 전부터 그 사람이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재기 넘치고 발랄하던 사람이었는데 점점 얼굴에 그늘이 지더니 스스로의 우울함에 파묻혀 방황하게 되더라구요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미 주위에 그 사람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가끔 만나서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대화를 하는 정도밖엔 못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고생하다 드디어 많이 회복이 되었어요

처음엔 그저 좋았지만 찬찬히 지켜보고 또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람이 많이 변했더구요

... 갑자기 어떤 사람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느낌 아세요?

아주 순수한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잠자리 날개를 하나하나 뜯어죽이는 광경을 볼 때의 섬뜩함 비슷한거요

부조리함, 위화감 등 뭔가 삐걱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 사람 주위의 공기엔 항상 머물러있어요

어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특별한 악인이 아니기에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미쳐가는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어요

제 인생의 반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많이 좋아하고 따르고 사랑했던 사람이라

지금도 내가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을 받으며 살다간 곧 정신이 피폐해져 말라 죽어버리겠지 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겠어요

아무도 저에게 그 사람과 계속 어울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 사람과 시시껄렁한 대화를 하며 마주보고 웃다가도 순간순간 죽어버릴 것만 같은 절망감이 절 휩쓸어요

그래,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는... 절망감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거 저도 알아요

저부터도 많이 변했죠

근데 그 변화라는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것만 같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섬뜩할만치 뭔가..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거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제 가치관으론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과거와 똑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그 사람을 보면 그 간극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정말 약간 돌아버릴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일종의 소시오패스 같은 거에요

웹툰 치인트 유정같은 스타일이랄까요

딱 부합하지는 않는데 제가 본문에서 자꾸 반복하는 위화감이라는게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근데 이 사람은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예전부터 이랬으면 원래 성격이겠거니 하겠는데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려서 더 자꾸 미련이 남고 주위를 맴돌게 되는 거 같아요

 
IP : 192.3.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402 출산 3개월 내 아빠 1개월 유급휴가도 헛공약 2 우리는 2013/11/25 544
    323401 마모트라는 아웃도어 브랜드 어느정도 레벨인가요? 12 .. 2013/11/25 4,893
    323400 프랑스어 하시는 분들요~ 7 ㄹㄹ 2013/11/25 1,370
    323399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21 아이러브커피.. 2013/11/25 2,929
    323398 내년 7,5세 아이들 같은 어린이집으로 보내는게 최선일까요? 1 어린이집 2013/11/25 769
    323397 일산 주엽역 쪽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8 시민 2013/11/25 2,232
    323396 외국서적 초판 하드커버이후 언제 페이퍼백? 2 호세이니 2013/11/25 757
    323395 우엉채 볶음 4 엘비스 2013/11/25 1,879
    323394 종아리 굵은 사람 신을만한 롱부츠 어디서 팔까요 9 ... 2013/11/25 6,433
    323393 수리비가 넘 비싸네요 6 2013/11/25 1,731
    323392 아파트 동좀 골라주세요 11 궁금.. 2013/11/25 1,841
    323391 패딩 너무 덥죠? 12 패딩 2013/11/25 2,755
    323390 대전 쌍수 4 빈맘 2013/11/25 2,907
    323389 토요일 2~4시경 택배 온다는 문자 받고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오.. 3 ... 2013/11/25 1,778
    323388 겨울아우터 몇개나 있으세요? 7 2013/11/25 2,613
    323387 싱가폴 시금치 캉콩(강콩?) 레시피 아시는분 있나요? 3 강콩 2013/11/25 1,876
    323386 호텔방 청소 팁, 식사 팁은 전세계 공통인가요? 패키지시 각 .. 3 2013/11/25 5,372
    323385 생중계 - 국회 대정부질문(교육, 사회, 문화분야) 1 lowsim.. 2013/11/25 957
    323384 실내복 어디서 사세요? 2 중딩 2013/11/25 1,839
    323383 키친토크 엔지니어64님 2 안티고네 2013/11/25 2,911
    323382 홈쇼핑서 산 암막커튼 물세탁해도 괜찮을까요? 1 암막커튼 2013/11/25 2,696
    323381 벤쿠버사람이 인도캐나다인 수면바지,조끼 좋아할까요? 5 캐나다사람 2013/11/25 1,204
    323380 삼성 비도덕적 부정 이미지 확산 2 light7.. 2013/11/25 1,460
    323379 금욜에 대장내시경하는데 먹지말아야할음식요? 2 대장내시경 2013/11/25 4,297
    323378 오늘 생각보다 많이 안춥죠? 6 서울날씨 2013/11/25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