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그립다 조회수 : 2,562
작성일 : 2013-09-14 00:07:35

사십중반이 넘어서다보니 옛날 시골생활이 무척 그리워요.

지금은 도시에서 살고있어요

시골생활중에서 특히 겨울이 생각많이나요

시골 겨울 엄청 춥잖아요

밖은 겨울 찬바람 불어 꽁꽁 얼어있는데

군불넣은 뜨끈뜨끈한 안방에 식구들 모여앉아 군고구마도 먹고

마음 졸이면서  수사반장 보며 범인은 누구일것이다 서로 예측하던..

 

겨울밥상 별것없어도 참 맛났지요.

집옆텃밭에 구덩이 파서 묻어놓은 무우로 무생채,방 한쪽구석에 수시로 물주며

기른 콩나물로 무침을,밥상 한가운덴 보글보글 청국장.

5일장 다녀온날엔 불지펴 석쇠로 군운 고등어구이.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삼십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네요.

갈수록 더 그리워지겠죠?

IP : 118.45.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골밥상..
    '13.9.14 12:11 AM (180.182.xxx.109)

    무생채에서 군침이 팍 도네요...
    글이 너무 맛깔스러워요...

  • 2. ,,,,
    '13.9.14 12:18 AM (116.126.xxx.142)

    저는 방학때마다 시골내려 갔는데
    처마밑 마루밑에 앉아서 여름에 비 내리는 마당 쳐다보는 그런것도 그리워요

  • 3.
    '13.9.14 1:11 AM (59.17.xxx.5)

    전원생활하는데 벌레땜에 무서워 죽겠어요. 나방도...돈벌레도...텃밭에 배추벌레도...오늘은 돈벌레, 왕거미가 집안에....텃밭에 벌레 보이면 뭐든 뽑아 버려요. 무서워서 남편 시켜서....

    언제나 적응이 되려나?!!

  • 4. ^ ^
    '13.9.14 1:35 AM (220.117.xxx.64)

    따스한 동화 같아요.
    전 서울에서 자랐지만 저도 어릴 적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의 정서가 있어요.

  • 5. 저두 시골
    '13.9.14 9:23 AM (1.246.xxx.85) - 삭제된댓글

    마흔초반 시골이 고향이에요 진짜 사방이 다 산으로 둘러싸인~ 겨울에 눈오면 하루종일 바빴어요 볼테기가 얼어 터져 빨갛게 물이 들정도로 ㅎㅎ 동네입구가 약간 구부러지면서 내리막이었는데 비료푸대에 지푸라기 잔뜩넣고 눈썰매타고 좀더 용감한 남자애들은 언덕배기에서 썰매타고 냇가 꽝꽝 얼면 아빠가 만들어주신 나무로 만든 바닥엔 철사를 대고 무릎꿇고 앉아 콕콕 찍어가며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신나게 하고~ 엄마가 만들어놓으신 식혜가 젤 생각나요 얼음이 꽁꽁 얼어서 콕콕 찍어서 깨서 퍼마시던 진짜 얼음동동 식혜~ 가을에 홍시따다가 다락방에 볏단깔고 주욱 얼려놨던거 숟가락으로 퍼먹던거~ 여름엔 아빠가 막걸리 심부름시키면 노란 주전자들고마을회관가서 막걸리사고 오면서 주둥이에 입대고 한모금씩 홀짝대며 왔던거~ㅎㅎ 다 다 그리워요 ㅎㅎ

  • 6. ....
    '13.9.14 10:59 AM (180.228.xxx.117)

    무우 구덩이에서 무우를 꺼내 보면 어떤 것은 노란 머리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요.
    그걸 잘라 무침도 하고 국도 끓이면 그렇게 맛이 좋았었는데..
    한 겨울에는 밥상에 올린 그릇들이 바닥이 얼어서 이리 저리 쭈끄럼도 타고...
    가운데 대청에 놓은 사과 궤짝에서는 사과 냄새가 진동하고(요새 사과는 달기만 하지
    향기는 훨씬 덜한 것 같아요). 동지 팥죽을 동이째 밖에 내다 놓으면 살얼음이 살짝..
    뜨거운 팥죽보다 더 있이 있고...

  • 7. .....
    '13.9.14 11:00 AM (180.228.xxx.117)

    오자 정정: 더 있이 있고 ==> 더 맛이 있고.

  • 8. 음식
    '13.9.14 11:48 AM (121.200.xxx.225)

    지금은 뭘 해도 옛날 어릴때 가마솥에 한솥가득 끓인 그 국 맛을 낼수가없어서 아쉬워요, 식구가많고 그 때는 간식이따로 없고 밥만먹을 때라서 그런지 밥도 스덴 큰 밥그릇에 수북이 먹고, 그러니 밥이나 국이나 양을 어마어마하게 끓이던 시절 왜 가을에 무나 배추넣고 된장넣고 멸치만 넣고 끓인 국인데 그리구수하고 ,,,
    그 때가 그리워요

  • 9. 태양의빛
    '13.9.14 1:59 PM (221.29.xxx.187)

    ^^ 화목한 유년시절과 따듯한 밥상이 동시에 보이는 훈훈한 글이네요. 덧글들도 상상하며 읽는 맛이 나네요.

    저는 도시태생이지만, 시골 생활의 백미는 역시 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사부터 물뱀까지 다양하더군요. ㅎㅎ

  • 10. 오랫만에
    '13.9.14 4:26 PM (120.29.xxx.132)

    추억 돋는 글이네요.
    저도 님과 나이대도 비슷하고 현재 사는 곳도 비슷한데
    주변에는 이런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게 한번씩 서글퍼져요.
    그래서 나이먹으면 초등학교 친구들이 좋아지는구나 싶네요.
    걔들하고는 어렸을때의 온갖 이야기들을 별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으나, 그리고 가난했지만
    다들 가난했고 비슷했고 그러나 따스한 정은 있었던 그런 어린 시절들
    도시에서 세련되게 자란 사람들과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런 무엇,,,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448 양치질 하면 식욕이 사라진다면서요 8 . 2013/11/18 2,454
321447 형광등이 안들어와요 맛탱이가....ㅠㅠ 9 암흑 2013/11/18 985
321446 일산사는 분들 설비업체 추천 부탁드려욤 - 욕실 물 줄줄 1 비오는욕실 2013/11/18 867
321445 첫눈이 와요~ 8 2013/11/18 2,736
321444 김구와 이승만에 대해서.. 13 lmknjb.. 2013/11/18 1,972
321443 어플이 앱이랑 같은 뜻이죠? 2 ... 2013/11/18 1,645
321442 정봉주 진짜 별로네요. 42 ,,, 2013/11/18 12,432
321441 운전중 이러면 진짜 놀라지 우꼬살자 2013/11/18 676
321440 결국 아파트로 망하게 될겁니다 43 /// 2013/11/18 14,424
321439 최후의 권력 천호선 검색어 1등이네요 19 ㅎㅎ 2013/11/18 5,196
321438 좀전 드라마에 허진 나온거 맞죠? 3 다행 2013/11/18 3,866
321437 빅맨을 보면서 김병만이 다시 보입니다 2 2013/11/18 2,136
321436 키 160 송중기 vs 키 180 옥동자 누굴 택하겠음? 18   2013/11/18 7,758
321435 바닥에서 자는게 정말 허리에 좋을까요? 6 ... 2013/11/17 12,728
321434 디퓨저나 양키캔들 향 추천해주세요. 4 향이나 2013/11/17 3,221
321433 베를린이랑 프라하 한인민박좀 추천부탁드려요 5 . 2013/11/17 2,140
321432 015B가 콘서트 7080에 나오다니.... 9 세상에 2013/11/17 3,211
321431 그릇된 허상에 착각하고 살았던거죠,,, 16 12 2013/11/17 4,585
321430 베스트 의사그룹 이야기는 뭐였나요?^^; 1 .. 2013/11/17 1,520
321429 글 내립니다 46 오래된 새댁.. 2013/11/17 7,952
321428 조리기능장 .... ,,, 2013/11/17 567
321427 원액기..브랜드별로 차이 많이나나요? 2 궁금 2013/11/17 877
321426 서귀포쪽에서 꼭 가봐야 할곳 추천을 2 제주예요 .. 2013/11/17 1,225
321425 안양.평촌에 아이심리치료기관이나 소아정신과 추천부탁드려요 ㅇㅇ 2013/11/17 1,510
321424 닭강정하고 양념치킨하고 맛이 많이 틀린가요? 1 ... 2013/11/17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