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큰일 닥치면 무기력(이라 쓰고 무능력이라 읽는다)해지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글 썼어요.
글 써 놓고 맘을 잡지 못해서 멍하니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거실에서 놀던 아이가 마침 제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길래
아이를 들어올려서 꼭 껴안고 한참 있었어요.
아이를 안고 있으니 마음이 좀 진정이 되었어요.
이렇게 작고 귀여운 내 아이 지키려면...나라도 힘내야지...나라도 정신 차려야지...하고 있는데
아이가 양쪽 발로 제 다리를 계속 쓰다듬더군요.
왜 그렇게 하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울어서 달래주고 싶은데
제가 너무 꼭 안아서 팔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발로 저를 토닥토닥해주는 거래요.
그 말 들으니 웃음이 나면서도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얼굴은 웃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거는
드라마에 나오는 가련한 여주인공이나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30줄 아줌마도 그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