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관객 8천 돌파…인터넷 유료관람도 확산
메가박스 “정치적 판단 없었다. 관객 안전 고려”
천안함 프로젝트’가 메가박스 상영중단에도 관객수 8,000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메가박스가 상영중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9월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첫날인 6일 1,258명의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이틀 만에 메가박스 측으로부터 상영중단 통보를 받으면서, 33개 상영관에서 27개 줄어든 6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데 그쳤다.
상영중단 당일에는 관객 수가 반 토막으로 급감했지만, 각계각층에서 상영중단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천안함 프로젝트’는 12일 하루 만에 1,004명을 불러 모으며 탄탄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13일 새벽 메가박스는 상영중단 이유에 대해 정치적인 판단은 없었으며, 관객의 안전 때문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메가박스는 “서비스 사업의 운영주체는 아무리 사소한 위험 요소라도 가벼이 여길 수 없다”며 “관객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영화를 상영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메가박스는 “전화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은 없었다”며 “수사 의뢰를 한다 하더라도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수 단체의 요구로 영화 상영이 중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나아가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관 밖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려 보수 단체의 상영 중단 요구를 무색케 했다.
국회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회장 문성근, 대표의원 최민희)은 16일 오후 6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를 상영키로 한데 이어 홍대에 위치한 유명 카페 ‘벙커1’에서도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한다.
▲ © 천안함 프로젝트
또한 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도 인터넷 주요 포털에서 ‘천안함 프로젝트’를 다운 받아 보는 네티즌 수가 점점 증가해 영화 흥행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천안함 프로젝트’관람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트위터리안 @shtu*****는 “천안함 프로젝트 1만원 주고 다운 받았습니다. DRM제한 없어서 두고두고볼 수 있습니다. 지들이 극장 개봉 못 하게해도 별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big***는 “극장 상영이 어렵다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만원에 다운받아서 볼 수 있네요” @__ho****는 “‘천안함 프로젝트’ 인터넷 다운로드 받아 편하게 볼 수 있네요. 만원인데 비싸다구요. 교통비, 팝콘, 왕복시간 등을 생각해보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은 메가박스 '상영중단 이유' 입장 전문.
1. 상영을 하게 된 이유, 상영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하기로 결정했고 25개관에서 개봉했습니다. 정치적인 판단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저희는 다른 극장 체인처럼 애초 개봉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영을 결정한 이유는 관객 때문이었습니다.
영화의 다양성 가치를 중시해온 메가박스는 관객의 영화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메가박스가 <남영동1985> 등을 개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상영을 중단한 이유는 여러 번 밝혔듯이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이미 발표한 대로 메가박스는 이 영화와 관련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경고와 협박 전화를 받았고, 상영 도중 퇴장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관객도 접했습니다.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극장으로선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2. 특정인들의 항의 전화가 상영을 전면 중단할 만큼 중대한 사유인가.
극장은 영화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관객에게 서비스하는 공공 장소입니다. 서비스 사업의 운영주체는 아무리 사소한 위험 요소라도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저희가 받은 전화, 관객의 소동을 통해 저희는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전화 내용은 영화관이 아니라 관객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천안함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 관객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어떤 사람이 공항에 전화를 걸어 위협을 했을 때 공항이 우선 조치를 취하는 것과 이번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영화를 상영할 수는 없습니다.
3. 외부 압력의 구체적인 부분(누가 어떻게)은 왜 밝히지 않나. 수사 의뢰를 하면 되지 않는가.
전화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화 중에는 "우리가" "우리 조직이" 라는 표현을 쓴 경우도 있었고, 관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전화는 9월6일에도 이어졌고, 다음 날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입니다. 수사 의뢰를 한다 하더라도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4. 항의 주체가 '보수단체' 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메가박스가 공식적으로 상영 중단을 발표한 공지사항에는 '보수단체' 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공지가 된 비슷한 시각에 <천안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cheonanship)에서 처음 ‘보수단체’라는 말이 사용됐습니다. 다만 공지 다음날 고객센터의 1:1문의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공식 공지와는 다르게 고객센터 상담원이 보수단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가 있어 이를 확인 후 곧바로 정정한 부분은 있습니다.
5. 배급사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를 했나.
메가박스는 배급사에 일방적인 통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달리 메가박스는 제작/배급사 아우라픽처스와 어떠한 계약도 만남도 없었습니다. 메가박스는 이 영화의 개봉에 관해 'AT9(엣나인)' 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우라픽처스와는 배급과 관련해 상영관 확대를 비롯한 어떠한 논의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계약서상의 계약자 AT9과 상영 중단 결정 전에 상의를 거쳤습니다. AT9은 다른 이유가 아닌 관객의 안전 이슈이므로 우선 중단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관객의 안전을 위한 극장의 조치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유감입니다. 메가박스는 앞으로도 관객의 안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