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후반~40 초반의 커플이예요. 둘다 돌싱이구요.
2년째 만나는 중인데 둘 다 부모님께 만나는 사람 있다는 거 말씀드렸지만(어른들은 만나지 않았어요)
결혼은 아직 정한 거 아니예요.
남자는 결혼을 서둘고 여자는 느긋해요.
여자는 앞서 결혼에서 데인 게 있어서 결혼 안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예요.
남자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아시는 남자쪽 어머님께서 김장김치를 주시는데
새김치는 아니고 묵어서 맛이 들었고, 새로 김장할 때쯤 주세요.
김치냉장고 비운다는 의미도 있을 거고
여자가 김치 맛있다고 하니(남자가 말을 전함) 챙겨 주시는 것도 있을 거예요.
남자는 본가에 1년에 두 세번 가고 가면 쌀, 콩, 깨 이런 거 여자 갖다 주라며 챙겨 주신대요.
여자는 잘 받아서 감사하게 먹고 있구요.
남자가 이런 것들 가져오면 고맙고 수고했다고 밥도 거하게 사고 엉덩이도 팡팡 두드려 주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대신 전해 달라고 말해요.
직접 인사드리면 둘 사이가 공식적이 되어 버리고
남자와 결혼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괜히 더 궁금해 하시게 하고 기대감만 드시게 하는 건 아닌지
조심스러워서 직접 통화는 꺼려요.
남자는 장남이고 부모님의 기대가 큰 사람이라 여자는 아직 남자쪽 부모님과 직접 교류하는 건 삼가하고 있어요.
다만 남자가 본가에 갈 때는 할머니 드릴 고급과자 같은 거 사주면서 갖다 드리라고 하는 정도예요.
할머니께서 올봄에 돌아가셔서 여자는 이젠 선물을 할머니께 드리진 못해요.
이번 추석에 남자가 본가에 갈 때 빈 김치통을 가져가는데 답례도 없이 맨손으로 보내질 못하겠어요.
그렇다고 노골적인 선물은 오해의 소지도 있고
(아들이 언제 재혼하나 눈 빠지게 기다리심, 아들 만날 때마다 만나는 여자 데리고 오라고 닥달)
확대해석은 안하시면서 고마움은 전할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는 별신경 안써도 되고 본인이 현금으로 드린다는데
그것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고... 선물 하는 게 좋겠죠?
한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연세는 60~70 이시고 두 분 다 건강하고 착하실 것 같은 농촌노인이예요.
선물에 대한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