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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아가미가 생긴 개를 만났다
물속에서 척추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우리는 걸어 다니는 물고기
절벽을 따라 내려가 전조등을 켰다
그래서 물 밖에선 그토록 숨이 막혔던 거지
파피루스 한 그루가 내 알을 감추고 있다
갑자기 시작된 폭설暴雪
사랑하는 운디네
누가 우리를 여기로 불렀나
메추라기에게 살해된 연인과
안달루시아에서 불어 온 바람이 만나는 곳
다리를 벌리면 웃음소리가 난다
영정을 받치고 있던 손바닥
등뼈 없는 것들은
눈이 되어 내린다
작고 둥근 하늘
저, 작은, 혀
어제 테트라포드에서
목을 꺾고 죽은 아이는 일곱 살
허리띠 풀고 꼬랑지 흔들며
헤엄치는 개들
냄새 따라 몰려드는 개들
일곱 살 먹은 개는 늙은 개
빛나는 껍질을 갖고 싶었지
그러나 그런 좋은 일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다리를 벌리며 웃는 목소리
조등을 매단 자전거가 추락한다
물을 분지르며 달리는 발톱
허리를 껴안은 연인은 사흘간
가라앉고 있다
누가 우릴 불렀나
막 사육제가 시작된 이 큰 대접으로
뼈를 잃은 개 옆에
파피루스가 품던 내 알
사랑하는 운디네
누구도 용서하지마
이제 곧 끝난단다
착한 아가야
- 손미, ≪누구도 열 수 없는 병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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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3298.html
2013년 9월 1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1221120875870.htm
느낌 아니~까~~~ 쭈욱~~~~~~ 알아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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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보지 마. 눈물을 말리는 건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야.”
- 영화 [와니와 준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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