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야 비포 선라이즈를 봤는데 슬프네요

슬퍼요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13-09-12 12:44:30
비포 미드나잇도 아니고 비포 선셋도 아니고
비포 선라이즈를 이제야 봤어요. 이게 도대체 몇 년 전 영화야....
영화 잡지로는 영화 개봉하기 전부터 접하고 꼭 봐야지봐야지 했던 영환데 나이 마흔 코앞에 두고 오늘에야 봤어요.

보고 나니까 슬퍼요.
결혼 10년. 아이 낳고 키우고 집안에 갇혀서 친구들도 못 만나고 제대로 성인들과 수다떨어 본 게 언젯적 얘긴가.
맥주 한 잔도 어디 멋진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꺼내 부엌에서 홀짝홀짝
매일 애들 뭐 먹이나 또 뭔가로 애들 상처입고 삐치지 않았나 살피고
남편과는 얘기할 시간도 없고
어쩌다 주말이라고 다 같이 집에 있어도 점식 뭐먹지 저녁 뭐해먹지 이런 얘기가 대화의 전부.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사람도 그냥 사료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떠올라요. 뭐 해먹지 고민하는게 징글징글해서요.

저렇게 
정말 우리는 얘기가 잘 통한다고 기뻐하고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얘기 나눠본게....
저는 혼자놀기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많이 외로웠나 봅니다.

저 예쁜 커플을 보면서 미소짓기보단 슬픔을 느낀다니
슬프네요.


IP : 180.224.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9.12 1:07 PM (220.64.xxx.235)

    저도 30중반 넘어서 나이..
    봐야지 봐야지 하고 아직도 그 영화를 못봤네요.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아요.
    '다 그렇게 나이먹는거지' 라고들 하는데 그말조차 짜증나요... 에휴..

  • 2. dksk
    '13.9.12 1:30 PM (223.33.xxx.229)

    하 비포시리즈 받아놓고 게으름반 아껴놓고싶은맘 반에 아직 못보고있는데 어서 봐야겟네요^^

  • 3. 비포 선라이즈
    '13.9.12 3:06 PM (110.70.xxx.179)

    곧 다시 그렇게 되실 거예요.
    지금까지는 한창 애들 키우실 때였잖아요. 10년이었으면 멀지 않았네요.
    요즘 30대는 옛날 20대 같고, 40대는 30대 같고 그렇잖아요~
    아는 언니도 애 다 키워놓고 놀러다니는데, 40대 중반인데 아직 너무 생기발랄한 30대 같으세요.
    인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느낌 팍팍 오더라구요.ㅋ

  • 4.
    '13.9.12 3:25 PM (58.29.xxx.135)

    슬퍼마세요^^
    전 빨리 결혼해서 예쁜 아기낳고 싶은 30대 초반 처자라그런지
    오히려 이쁜 아기 낳고 초등학교 바쁘게쫒아다니고 이런 엄마들 블로그 보면 슬퍼요^^

    지금을 사는거죠^^

  • 5. 원글이
    '13.9.12 3:35 PM (180.224.xxx.207)

    공감 / 위로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요즘 남편은 너무 바쁘고 힘들고 저도 이런저런 고민 있는데 서로 자기 몸이 지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부부사이가 많이 소원해져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을 열심히 산다는게 참 중요한데 늘 과거와 미래에 붙들려 사는 어리석음을 잘 벗어나지 못하네요.
    덕분에 많이 위안이 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582 더 이상 희생되는 아이들을 막기 위해 서명해주세요-아바즈 발자국.. 1 구르는 돌 2013/09/13 1,247
297581 남편 직장 상사분~ 너무 멋지세요. 11 ... 2013/09/13 4,564
297580 집에서 만든 알로에겔..계속 써도 될까요? a 2013/09/13 1,046
297579 여자로서 늦게 알게되서 아쉬운 것 세가지(여성용품?) 95 W 2013/09/13 45,553
297578 출산 앞두고 남편 반찬 뭐 해놓고 가는 게 좋을까요? 22 사랑 2013/09/13 3,686
297577 관상 재밌네여 Tesssm.. 2013/09/13 1,861
297576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낀 어제 저녁.. 1 대중교통 2013/09/13 1,719
297575 이미지로 본 직장인들의 하루 글루미선데이.. 2013/09/13 1,253
297574 스테인레스 지브라나 씨걸 도시락이요 히잉 2013/09/13 1,762
297573 제 이야기좀 봐주세요 9 -.,- 2013/09/13 2,738
297572 서른중반. 백수되서 혼자 여행왔어요. 8 연우 2013/09/13 5,992
297571 시아버지 생신이 지났네요 1 앗 이런 2013/09/13 1,648
297570 주군의 태양인가 그거 어디서 1 ㄴㄴ 2013/09/13 1,691
297569 발목스타킹 좀 긴건없나요? 1 ,,, 2013/09/13 1,751
297568 헤어에센스 아침에 발랐으면 저녁에 머리 감아요? 2 헤어관리 2013/09/13 5,080
297567 알프스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녹여먹는 치즈는 뭔가요? 23 먹고싶다. 2013/09/13 5,693
297566 낼 서울 검정스타킹 오버스러울까요? 5 love 2013/09/13 2,105
297565 고양이 안고 외출하시는분 있나요? 9 ,,, 2013/09/13 3,075
297564 뉴스킨 사업해서 진짜 제대로 수입 올리는 사람들도 있나요? 5 ... 2013/09/13 85,932
297563 남편이 이혼하자 하는데... 재산 문제 때문에 글 올려요. 29 답답 2013/09/13 20,049
297562 단백질 섭취는 주로 뭘로 하시나요? 7 ** 2013/09/13 3,329
297561 가을밤, 빗소리가 너무 좋네요. 2 zzz..... 2013/09/13 1,199
297560 박원숙씨 며느리는 65 ㅇㅇ 2013/09/13 46,751
297559 물어볼데가 마땅치않네요.. 신분증 관련 2 어딜보니 2013/09/13 996
297558 5년만에 재회하는 남자때문에 고민입니다. 2 소심쟁이 2013/09/13 4,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