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에게 '돈' 문제를 물어봐도 될까요?

오빠고마워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13-09-12 11:16:55
제게는 오빠가 둘 있어요.

10여 년 전에 큰 오빠가 제 명의로 사업을 하다 큰 빚을 지고 잠적하고 지금까지 연락 두절이고요.
저는 지난 10년 간 그 빚들을 정리하며 힘들게 살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작은 오빠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저는 초등아이 데리고 둘이 살고 있고 작은 오빠는 결혼할 여친이 있어요.
오빠 여친은 성격도 좋고 부모님께도 아주 잘해요.
가식적이지 않은 정말 그 사람 진심인게 보이는...

현재는 웬만한 빚은 정리가 되었는데 제2금융권에 5천만원 가량의 빚만 남았어요.
이율이 높지만 사정이 복잡해 1금융권으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고요.
다른 빚들을 갚느라 이자만 내다가 지난 해부터 원금도 조금씩 갚고 있어요.
작은 오빠가 부모님 생활비 등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데 제 빚까지 항상 고민하며 안타까워 해요.

지난 해 오빠가 뇌와 관련된 큰 수술을 받았어요.
그때 보험금 받은 돈에서 제게 목돈을 주더라고요.
그 돈에서 일부를 은행 대출금을 조금 갚고 급한 일 생기면 쓰려고 몇 백 만원은 갖고 있었어요.
오빠에게도 말을 했고요.

그러다 봄 쯤에 오빠가 제가 갖고 있는 돈을 며칠만 쓰자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오빠가 준 돈이니 흔쾌히 보냈어요.
그런데 잊었는지 아직까지 언급이 없어요.
그러다 얼마 전 다시 급하게 얼마간의 돈을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던 돈과 카드서비스를 받아 보냈어요.
이번에도 약속한 날짜까지 연락이 없네요.
카드 결재일이 다가와 전부가 힘들면 카드 막을 금액만 부탁했고 바로 입금이 되더군요.

이런 상황을 얘기하는 것은 오빠가 돈을 돌려주지 않아서 섭섭해서가 아니고
혹시 오빠가 수술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오빠가 경제적으로 힘든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예요.
또 한가지 상황은 자세하게 쓰긴 어렵지만 오빠가 제게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먼저 제안한게 있는데
이것도 두 번만에 연락이 오고 끊겼고요.

전자도 후자도 걱정인데 그나마 후자라면 저나 부모님 걱정은 덜어 놓고 오빠 생활에 집중하라고 해주고 싶어요.
부모님이야 기본 생활비가 있으니 지원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을테고 그냥 저에 대한 걱정은 그만해도 된다고
말하려고요.

오빠가 자존심도 세고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 등이 강해서 이렇게 내색을 하기도 매우 조심스러워요.
외식이라도 가서 어쩌다 제가 밥값이라도 내려하면 난리가 나요.
이런건 아들이 하는거라고...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나을까요?
이러기도 저러기도 걱정이네요....



IP : 125.7.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2 11:23 AM (124.5.xxx.140)

    빚지는 아들따로 퍼주는 아들따로
    진짜 나름인듯
    다른얘기하시다 지나가는 말로
    오빠건강 더 챙기라고 함 좋을거 같아요.
    좋은 분인데 어쩌다 뇌질환에~~
    악질들은 스트레스 없어서 그러나 건강하게도
    잘 살더만요.

  • 2. 작은오빠 얘기죠?
    '13.9.12 11:27 AM (118.221.xxx.32)

    그런 분이면 본인이 어려워서 못 갚는거 같네요

  • 3. ...
    '13.9.12 11:31 AM (61.78.xxx.26)

    작은오빠가 어려워서 못 갚는거 같아요. 아이고 그래도 울 오빠 보다 백배 천배는 낫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590 불친절한 대기업들... 1 헐... 2013/10/19 503
309589 유달리 발만 찬데 뭘 해야할까요? 5 유투 2013/10/19 1,484
309588 엄마, 오빠, 아이생일에 떡케이크 뭐 할까요 2 선물 2013/10/19 549
309587 보통 집파실때 부동산에 내어 놓은 가격보다 어느정도 깎아주시나요.. 7 매매 2013/10/19 1,821
309586 식권계산 어케 하는거에요4? 4 결혼식장에서.. 2013/10/19 900
309585 아는 동생에게 책을 주었는데... 7 ** 2013/10/19 1,743
309584 요즘간장게장 , 4 간장게장 2013/10/19 917
309583 서울여대 수학과 면접봤는데 2 ,,, 2013/10/19 3,029
309582 재탕에 삼탕은 기본 '민망한 창조경제 / 경향 3 기가차 2013/10/19 511
309581 황금색 계란 만드는 방법 1 계란 사랑 2013/10/19 718
309580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며 가는 남자들 너무 싫어요 17 하수오 2013/10/19 1,865
309579 오이지 국물 활용방법 있을까요? 2 올리 2013/10/19 915
309578 일리 캡슐머신 구매대행해서 사용해보신 분~~ 5 카페 2013/10/19 1,497
309577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 재해석이네요. 3 장옥정 2013/10/19 1,528
309576 어제 먹거리 X 파일의 게맛살편 봤는데. 13 ... 2013/10/19 5,199
309575 아사이베리라고 아세요??? 9 남편아 2013/10/19 4,305
309574 윤한 이라는 사람은 왜 텔레비젼에 나올까요? 10 홍보하려고?.. 2013/10/19 4,183
309573 상사가 좋은 기회 묵살 시킬 때 2 회사 2013/10/19 748
309572 오메가3좀 추천해주세요 3 뱃살공주 2013/10/19 1,677
309571 슈스케 박시환..고음에서 이승철 목소리랑 닮았어요. 4 어제 2013/10/19 1,745
309570 컴퓨터 공학과에 정보보안학과 비젼 있을까요!!! 2 이해해요 2013/10/19 881
309569 과천 보리촌 없어졌나요? 1 .. 2013/10/19 2,514
309568 생중계 - 부정선거 규탄 16차 범국민 행동의 날 촛불집회 lowsim.. 2013/10/19 429
309567 명품옷수선 잘하는데 좀 알려주세요 1 옷수선 2013/10/19 710
309566 장터밤고구마 13 고구마 2013/10/1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