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살하는 꿈을 꿔봐요...

코스코 조회수 : 2,453
작성일 : 2013-09-12 02:36:22

집 옥상이에요

공기가 싸늘하게 차가운 구름낀 날이에요

쌀쌀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목에는 하얀 스카프를 두르고

제가 재일 좋아하는 하얀 긴팔의 와이셔츠를 입고 있네요

먼 하늘을 처다보다

살짝 눈을 감고 지난날들을 생각해보는 나의 모습은 너무 많이 쓸쓸해 보여요

결국은 서러움을 참지 못하는듯

한두방울씩 눈물이 흘르고

아주 아주 조용히 화단을 밟고 올라서서

아무말도 없이 10층 아래로 떨어져요

그리고는 영화가 클로즈업에서 쫙~ 멀어지듯이

뒤에는 아파트 전체가 비추며

댕글댕글 목매달아 죽은 저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다시 클로즈업으로 저의 가슴에 붙어있는 유언장(?)

"윤ㅊ엽, 장ㄱ자.. 너때문에 내가 죽는다" (시댁)

카메라는 서서히 위로 올라가며 조금씩 저의 얼굴이 들어나고있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저의 얼굴이 정면으로 비추어질때

갑짜기 고개를 든 저는 눈을 너무 무섭게 뜨고있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그 모습에 너무 놀래 잠에서 깨어나네요

할딱할딱 숨은 가쁘고 머리는 깨질것 같이 아푸고... 정말 너무 놀래서 깨요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 선명하고 잊어지질 않아요

보통 꿈을 꾸면 잘 기억도 못하는데

벌써 몇번을 똑같은 꿈을 꾼답니다

지금 그런 꿈을 3개를 번갈아 가면서 꾸고있어요

 

두번째 꿈은...

 

폭풍이 부는 추운 늦가을이에요

집 옥상에 방이 있는데

제가 그방 베란다문 앞에 서있어요

그때 또한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비가내리며 바람이 세게 부는데도 신발하나 신지않고 창문앞에서서

방 안을 들여다 보고있어요

등뒤쪽에 있던 카메라가 카트가 되고 다음은 방안에서 창문쪽으로 보여요

젖은 머리가 얼굴에 반은 가리고있고

왼쪽으로 살짝 돌린 얼굴은 방 한가운데를 처다보고 있어요

카메라는 서서히 얼굴에서 손으로 내려가며

손에는 무엇인가 쥐어져 있어요

갑짜기 번쩍 번개와 천둥소리와 함께

손에 칼이 들린것이 보여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카메라는 다시 저의 얼굴로

그리고는 저의 시선을 따라 방 한가운데로 옮겨집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어있는 부부

다시 서서히 저의 모습에 카메라가 비추는데

하얀 와이셔츠는 피로 물들어 있고

시퍼렇게 번뜩이던 칼은 저의 배에 꽂아져있고

옛날에 일본인들이 자결을 할때와 같이

저는 그 칼을 옆으로 그리고 위로 돌리고 있어요

내장이 흘러나오는 저의 모습에 경악하고는 잠에서 깨어나요

항상 너무 놀래서 땀에 흠뻑 젖어있고

다시 잠을 들지 못하네요

 

그리고 3번째의 꿈...

아주 짧아요

화장실 욕조에 차가운 물이 받아져있고

그 물안에는 벌써 파랗게 핏기를 잃은 제가 두러누워있어요

손목을 갈라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금방 욕조가 핏물로 변하네요

습기가 차서인지

눈을 뜨고 죽어있는 저의 얼굴에 한방울 물방울이 떨어지고

그 차가움에 놀래서 깹니다

 

심난하게 만드는 꿈 풀이좀 해주세요...

 

 

 

 

 

 

 

 

IP : 174.17.xxx.1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주 나쁜 꿈은 아니예요
    '13.9.12 3:06 AM (183.102.xxx.20)

    꿈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있고 해소가 있으니까요.
    원글님은 지금 갈등과 스트레스가 있고 (이건 뭐.. 당연한)
    그 관계에서의 강자는 아마도 원글님인데
    그래도 뜻대로 못한 무언가가 남아 원글님의 꿈에 등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쓴 이 말도
    원글님은 이미 자체 해석이 되셨을 거예요.
    그러니 지금 쓰신 글은 의미 해석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말하고 싶어서.. 말해야 풀릴 것 같아서 쓰신 글일 거예요.
    원글님은 이미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다 알고 계신 분인 것같네요

  • 2. 코스코
    '13.9.12 3:06 AM (174.17.xxx.113)

    사는게 다 그렇려니 해요...
    누구든 다 좋은것만은 아니겠죠
    남편은 정말 저에게 잘해요
    생전 속썩이는것 없이 저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짐심으로 잘해줄려고 노력하는 타입이에요
    전에는 그저 일만 하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점점 나이 먹으면서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요
    우린 이혼이라는 말은 진심이 아니면 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딱 한번 이혼 하자고 했었어요
    그것도 시댁때문에...
    하지만 그저 그것 하나 빼고는 다 좋으니까... 더 열씸히 살아요
    제가 요즘에 힘이 들어서 인지... 아니면 기가 빠져서 인지...
    자꾸 이상한 꿈을 꾸네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310 마카로니 샐러드 맛있게 하는 비법 아시는 분 계세요? 4 물 생겨요 2013/09/17 3,814
299309 청바지 어디가 젤 나은가요? 5 청바지아줌마.. 2013/09/17 2,695
299308 세상의 모든부엌 보셨나요? 5 어제 2013/09/17 3,516
299307 회사 윗상사분들이 진심으로 좋은데 아부로 보일까요? 2 sara 2013/09/17 1,416
299306 꼬지전하실때 밀가루 한쪽에만 묻히시나요? 10 꼬지전 2013/09/17 2,087
299305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택시이용질문드려요 10 런던이요.... 2013/09/17 3,105
299304 2007년 박근혜 후보 사생아 의혹 감찰한 적 있나?” 2 진실 규명해.. 2013/09/17 2,759
299303 동아> ‘채군의 아버지 전상서’ 칼럼에 분노의 패러디 쇄도.. 6 짖어보라, .. 2013/09/17 2,259
299302 내년부터 대체휴일제면 설부터 해당되지 않나요? 1 이해안돼 2013/09/17 3,120
299301 수삼 선물 들어왔는데요. 보관법과 먹는 법이요~ 4 질문 2013/09/17 3,706
299300 당면 1봉지 500그램은 잡채했을때 양이 얼마나 될까요? 4 잡채 2013/09/17 3,244
299299 채동욱 멋저부러~ 3 쫄지마 2013/09/17 2,439
299298 이럴땐 어떡하나요 1 외동딸 2013/09/17 856
299297 추석특집 - [국민TV] 서영석-김용민의 정치토크 lowsim.. 2013/09/17 1,238
299296 朴, 조선일보도 안 읽는 듯, 눈귀 닫아 2 신경민 2013/09/17 1,690
299295 Y씨 아들 혈액형 어떻게 알았나...궁지에 몰린 靑 1 의미심장 2013/09/17 2,909
299294 니냐니냐뇨~~~~ 배부른여자 2013/09/17 993
299293 채동욱 파문 어떻게 볼 것인가... 1 국민티비 2013/09/17 1,320
299292 동아> ‘아버지 전상서’ 칼럼 파문…국제아동단체 성명 “아.. 1 참담, 인권.. 2013/09/17 2,703
299291 추석날부터여수여행!!차많이막힐까요?? 여수 2013/09/17 1,227
299290 로라 그냥..... 17 뽕디스파뤼~.. 2013/09/17 5,571
299289 日 초등·고교 역사교과서, “日이 백제 지배, 통일신라-발해는 .. 3 검청 취소해.. 2013/09/17 1,751
299288 재판 유리한 기밀문서 빼내’ 논란...“외압 있을지도 1 김용판 2013/09/17 1,410
299287 카메라 바떼리 영국에서 사도 될까요? julsbe.. 2013/09/17 961
299286 소설처럼 읽고 여행처럼 즐기는 백제사 1 한권 백제 2013/09/17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