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행복해 질수 없는 사람입니다.

엄마 조회수 : 3,619
작성일 : 2013-09-11 23:03:14

나이 40입니다. 결혼전 막노동하시며 생계를 꾸리시는 부모님 밑에서 돈이 없다는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알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술만 드시면 엄마를 패는 아빠..  술만 드시면 지에미년 닮아서 저런다.. 너나 니 에미년이나 똑같

 

다..수도 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물론 맞기도 많이 맞았구요.. 동생은 아빠한테 맞는게 두려워 다락에 숨기도 하고 저는  학

 

창시절 술 그만 드시라고 소리질러 반항한다고 내쫒겨  집앞에서 새벽까지 쪼그려 앉아 보기도 하고..(현관문을 아빠가 잠

궈서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술취해서 길가에 쓰러진 아빠 집에 데려 오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수치심이란.. 휴~

 

어린시절 엄마는 아빠와 못살겠다고

 

농약을 드셨어요.. 물론 지금은 살아계십니다. 내 나이 일곱살 쯤이였는데 아빠는 미친년 또 지랄한다. 먹어라.. 디져라..그

 

말이 다 기억나요..글을 적는 지금 이순간도 그때의 감정이 떠올라 눈물이 나요..

 

절대 술먹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안정된 직장의 남자와 만나리라.. 결심을 했죠..

 

공부를 잘하지 못하여 그저 그런 회사에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하였지만 항상 자신이 없었죠..

 

집안도 그렇고 그렇다고 내 자신이 내세울것도 없고.. 마음속이 항상 지옥인 상태..

 

26살부터 선을 봐서 30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어요.. 술도 먹지 않고.. 대기업 생산직인 남자..

(내수준에서 그나마 고른다고 골랐음)

( 시댁 식구들도 모두 사회적으로 괜찮은 집안.. 남편만 그러함)

 

근데 결혼당일 친구가 한명도 없다는걸 알게 되었어요..충격이였어요.. 어찌하여 결혼식은 넘겼지만...

 

결혼 생활내내 뭔가 석연치 않는 느낌.. 사람은  착하고 성실하고..나에게 잘해주고

 

그런데 쑥맥처럼 순진하다고 해야하나,, 뭔가가 답답한..

 

그런데 그게 지적인 원인일줄을 몰랐어요.. 아이가 6살때 경계선지능을 받았는데

 

그때서야 알았어요.. 남편이 경계선 지능이라는 것을... 결혼식때 왜 친구가 하나도 없었는지를..

 

경계선지능이라는 말도 아이가 판정받은 그때야 알았어요..

 

아이 6살때부터 언어치료.놀이치료. 다니며 치료에 매달렸지만 정상 아이와 비교해 봤을때 뭔가 2% 부족하다는것을

 

항상 실감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판정을 받은때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

 

남편과 싸움을 많이 했고.. 내자신의 선택의 책임이지만 벗어날수 없는 현실이 괴로워 만났던 친구들에게도

 

모두 연락을 하지 않게 되더군요.. 지금은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자는 아이보면

 

나의 선택 때문에 아이의 인생을 망친거 같아 너무 괴로워요.. 자신도 나중에 커서 부족하다는걸 알텐테

 

정상인도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우리아이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부족한 부모에게 와서 나처럼 마음이

 

지옥인 삶을 살아가게 될까봐 두려워요 경계적인 아이..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며 살아갈수 있을까요?

(저희 남편이야 시부모님이 힘을 써서 그나마 직장이라도 들어간거 같은데.. )

 

 

IP : 116.123.xxx.1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1 11:08 PM (211.215.xxx.228)

    많이 힘드시죠... 토닥토닥...

    오늘밤은 마음속에 있는 무거운 짐들 다 꺼내놓고

    훨씬 가볍게 잠이 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 ..
    '13.9.11 11:18 PM (175.193.xxx.247)

    힘 내세요
    둘째를 낳아보는건 어떠세요

  • 3. .....
    '13.9.11 11:32 PM (180.229.xxx.142)

    힘드시죠?..에휴....하지만 님 조금만 힘을 더 내시어 님이 지금 가진 것에 집중해보세요..
    그래도 직장있어 월급 가져다주는 남편
    몸은 건강한 남편
    친구없지만...착하고 날 때리지않는 남편
    많이도 아니고 딱 2프로 부족한 내 아이
    내 몸 뉘일수 있는 집
    아이 치료할 수 있는 경제력....
    남과 비교마시고 예전에 폭력적인 가정에서 숨죽이며 살던 때를 생각해보세요..그래도 지금이 더 행복할꺼예요...
    힘드시겠지만..힘내세요. 오늘 힘내셔야 할 분들이 너무 많네요

  • 4. 평온
    '13.9.12 1:41 AM (115.139.xxx.205)

    그래도 님은 님 부모님과 달리 아들에게 안정된 가정을 줄 수 있네요.
    저도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서... 심적으로 자꾸 안좋은것만 크게 생각하고 비관적인 경향이 있어요
    그래도 내자식에게 더 잘해줄 여지가 있다는 건 좋은거죠. 우리 우리의 엄마들처럼 살지도 않을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042 잡채를 먹기 전날 해놔도 될까요? 5 요리 2013/09/17 3,672
299041 음원이 영어로 뭔지 아세요?ㅠㅠ 1 영어맘 2013/09/17 4,300
299040 내일 좀 오심 안되나? 11 휴우 2013/09/17 3,288
299039 세미스모키 화장법 정말 손쉽게 하시는 분들 팁 좀 주세요 8 점네개 2013/09/17 3,161
299038 회사언니 결혼식 초대 문제.. 고민이에요. 고민중예신 2013/09/17 1,632
299037 은마상가 전집 1 아시는분 2013/09/17 3,478
299036 곽노현 “검찰발 권은희 기다린다” 2 정의가 두려.. 2013/09/17 1,454
299035 일본, IAEA·한국서 오염수 파문 진화에 '진땀' 1 세우실 2013/09/17 1,051
299034 타미 힐피거는 청소년 브랜드인가요? 8 보티블루 2013/09/17 2,319
299033 조선> 이중잣대에 朴 ‘혼외 아들설’ 발언 재주목 7 朴도1면보도.. 2013/09/17 2,434
299032 철조망 뚫고 무단월북하는 사람은 사살이 맞습니다. 1 ㅇㅇㅇㅇ 2013/09/17 1,305
299031 양념치킨, 폭립 소스가 궁금해요 비법소스 2013/09/17 1,005
299030 아기 촘파 고추 사진보고 시어머니가 .... 114 ㅡ ㅡ 2013/09/17 22,164
299029 여왕 코스프레 1 갱스브르 2013/09/17 1,012
299028 집에서 그냥 블랙커피에 우유 따라 넣으면 맛 없던데.. 7 카페라떼 2013/09/17 5,727
299027 사람을 쏴죽였어요 라는글 7 저기 아래 2013/09/17 2,026
299026 추석 생각하니 머 사고싶은 생각만 가득 나네요... .. 2013/09/17 1,097
299025 와이프가 제 비자금 200만원 가져간거 같은데요. 57 ,,// 2013/09/17 9,325
299024 그래도 동서에게 전화해야겠죠? 17 맏며느리 2013/09/17 3,849
299023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구해요. 1 메이 2013/09/17 996
299022 채동욱 추출 게이트’ 시민단체 잇따라 검찰수사 의뢰 1 cordla.. 2013/09/17 1,934
299021 ”국정원 내란음모 소환서 발부되었습니다” 4 세우실 2013/09/17 1,312
299020 연휴에 온가족이 볼만한 영화 추천해주실래요? 2 미미 2013/09/17 987
299019 어제 남자약사에게 말실수 했어요 24 dd 2013/09/17 6,754
299018 임성한 전 남편' 고 손문권PD 유족들 CCTV 편집한 형사 고.. 1 오호라공주 2013/09/17 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