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행복해 질수 없는 사람입니다.

엄마 조회수 : 3,637
작성일 : 2013-09-11 23:03:14

나이 40입니다. 결혼전 막노동하시며 생계를 꾸리시는 부모님 밑에서 돈이 없다는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알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술만 드시면 엄마를 패는 아빠..  술만 드시면 지에미년 닮아서 저런다.. 너나 니 에미년이나 똑같

 

다..수도 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물론 맞기도 많이 맞았구요.. 동생은 아빠한테 맞는게 두려워 다락에 숨기도 하고 저는  학

 

창시절 술 그만 드시라고 소리질러 반항한다고 내쫒겨  집앞에서 새벽까지 쪼그려 앉아 보기도 하고..(현관문을 아빠가 잠

궈서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술취해서 길가에 쓰러진 아빠 집에 데려 오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수치심이란.. 휴~

 

어린시절 엄마는 아빠와 못살겠다고

 

농약을 드셨어요.. 물론 지금은 살아계십니다. 내 나이 일곱살 쯤이였는데 아빠는 미친년 또 지랄한다. 먹어라.. 디져라..그

 

말이 다 기억나요..글을 적는 지금 이순간도 그때의 감정이 떠올라 눈물이 나요..

 

절대 술먹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안정된 직장의 남자와 만나리라.. 결심을 했죠..

 

공부를 잘하지 못하여 그저 그런 회사에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하였지만 항상 자신이 없었죠..

 

집안도 그렇고 그렇다고 내 자신이 내세울것도 없고.. 마음속이 항상 지옥인 상태..

 

26살부터 선을 봐서 30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어요.. 술도 먹지 않고.. 대기업 생산직인 남자..

(내수준에서 그나마 고른다고 골랐음)

( 시댁 식구들도 모두 사회적으로 괜찮은 집안.. 남편만 그러함)

 

근데 결혼당일 친구가 한명도 없다는걸 알게 되었어요..충격이였어요.. 어찌하여 결혼식은 넘겼지만...

 

결혼 생활내내 뭔가 석연치 않는 느낌.. 사람은  착하고 성실하고..나에게 잘해주고

 

그런데 쑥맥처럼 순진하다고 해야하나,, 뭔가가 답답한..

 

그런데 그게 지적인 원인일줄을 몰랐어요.. 아이가 6살때 경계선지능을 받았는데

 

그때서야 알았어요.. 남편이 경계선 지능이라는 것을... 결혼식때 왜 친구가 하나도 없었는지를..

 

경계선지능이라는 말도 아이가 판정받은 그때야 알았어요..

 

아이 6살때부터 언어치료.놀이치료. 다니며 치료에 매달렸지만 정상 아이와 비교해 봤을때 뭔가 2% 부족하다는것을

 

항상 실감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판정을 받은때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

 

남편과 싸움을 많이 했고.. 내자신의 선택의 책임이지만 벗어날수 없는 현실이 괴로워 만났던 친구들에게도

 

모두 연락을 하지 않게 되더군요.. 지금은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자는 아이보면

 

나의 선택 때문에 아이의 인생을 망친거 같아 너무 괴로워요.. 자신도 나중에 커서 부족하다는걸 알텐테

 

정상인도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우리아이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부족한 부모에게 와서 나처럼 마음이

 

지옥인 삶을 살아가게 될까봐 두려워요 경계적인 아이..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며 살아갈수 있을까요?

(저희 남편이야 시부모님이 힘을 써서 그나마 직장이라도 들어간거 같은데.. )

 

 

IP : 116.123.xxx.1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1 11:08 PM (211.215.xxx.228)

    많이 힘드시죠... 토닥토닥...

    오늘밤은 마음속에 있는 무거운 짐들 다 꺼내놓고

    훨씬 가볍게 잠이 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 ..
    '13.9.11 11:18 PM (175.193.xxx.247)

    힘 내세요
    둘째를 낳아보는건 어떠세요

  • 3. .....
    '13.9.11 11:32 PM (180.229.xxx.142)

    힘드시죠?..에휴....하지만 님 조금만 힘을 더 내시어 님이 지금 가진 것에 집중해보세요..
    그래도 직장있어 월급 가져다주는 남편
    몸은 건강한 남편
    친구없지만...착하고 날 때리지않는 남편
    많이도 아니고 딱 2프로 부족한 내 아이
    내 몸 뉘일수 있는 집
    아이 치료할 수 있는 경제력....
    남과 비교마시고 예전에 폭력적인 가정에서 숨죽이며 살던 때를 생각해보세요..그래도 지금이 더 행복할꺼예요...
    힘드시겠지만..힘내세요. 오늘 힘내셔야 할 분들이 너무 많네요

  • 4. 평온
    '13.9.12 1:41 AM (115.139.xxx.205)

    그래도 님은 님 부모님과 달리 아들에게 안정된 가정을 줄 수 있네요.
    저도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서... 심적으로 자꾸 안좋은것만 크게 생각하고 비관적인 경향이 있어요
    그래도 내자식에게 더 잘해줄 여지가 있다는 건 좋은거죠. 우리 우리의 엄마들처럼 살지도 않을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697 안철수에 대한 저주의 굿이 시작되었군요 26 ㅇㅇ 2014/01/11 2,660
341696 휴대폰 감청법’, 이통사가 감청가능한 장비만 쓰라는 서상기, 국.. 2014/01/11 787
341695 폐경판정 받고 한약 먹는데요 10 불안 2014/01/11 3,621
341694 미국여행 케리어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2 ** 2014/01/11 2,683
341693 필리핀서6학년다니면울나라서중학교입학 학교 2014/01/11 1,068
341692 이런 남편 어떡해야 하나요? 7 아파 2014/01/11 2,591
341691 [단독] '농협, 이명박 상금 세탁' 충격적 내막-각하 재산 증.. 29 /// 2014/01/11 8,637
341690 생물통계학 강의는 어디서 듣나요? 게으름뱅이 2014/01/11 1,177
341689 건조하신분들 이 겨울나는 비법 공유해보아요~ 3 긍정녀 2014/01/11 1,826
341688 카톡에 친구신청없이 6 질문 2014/01/11 2,603
341687 모과차 스텐냄비서 오래끓였더니 색이 붉게 변했어요.. 2 .. 2014/01/11 1,715
341686 꽃보다 누나 윤여정씨 3 ... 2014/01/11 5,149
341685 목과 겨드랑이에 굵게 패인 주름 1 주름 2014/01/11 4,834
341684 정말 아기 낳으면 아기 똥도 예쁘나요? 29 사랑가득 2014/01/11 4,728
341683 양복 드라이...아주 허름한 세탁소에 맡겨도 2 되죠? 2014/01/11 1,430
341682 맞벌이 부부 식사 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11 섭섭 2014/01/11 3,312
341681 하노이여행 하노이 2014/01/11 1,055
341680 별에서 하하 2014/01/11 916
341679 이미연씨 기분나빴을같아요 21 2014/01/11 23,427
341678 항암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9 2014/01/11 2,476
341677 개방형 코수술 괜찮을까요? 4 .. 2014/01/11 2,933
341676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메뉴 중 해먹어 보신 거 있나요? 13 요리 2014/01/11 3,364
341675 안동 얼음 축제.. 잘 얼었나요? 안동갈까요 2014/01/11 1,148
341674 영화 <변호인> 불법유출 23 theate.. 2014/01/11 7,774
341673 국가장학금 ... 2014/01/11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