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자니치지 마시고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13-09-11 17:39:28

이른 아침부터 부산스런 옆집 아줌마...

자기 집 뒤꼍에 고양이 사체가 있다고 어찌해야 하냐며 하소연한다.

일단 비닐봉지에 담아 골목 어귀에 놓고 처리 좀 해달라고...

워낙 동네에서 한 성격하는 아줌마라 동네 시끄러울까 엄마가 냉큼 접수한다.

결국 나한테 떠넘기는 엄마...

일단 119에 전화했더니 서울시 콜센터 연결...

너무도 친절하게 처리반 보내겠다고 한다.

신고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나도 곧바로 나가는 길이었고 문을 열자 얼핏 보이는 고양이 꼬리..

애써 고개 돌리고 종종거리며 골목 빠져나갔다.

일을 보는 내내 맘이 이상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지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사람들 왈..

뭐하러 그러느냐고,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 청소부 아저씨들이 정리한다고.

화들짝!1

그럼 그동안 길고양이들 사체가 그런 식으로 처리되었다는 건가...

하긴 법으로도 고양이나 기타 애완 동물의 훼손 가치가 재물손괴죄라니 그런 취급이 이상하지도 않다.

그 와중에 문자 하나가 뜬다.

서울시 처리반이 깨끗이 수거하고 소독도 끝냈다며,

고양이 사체의 사진을 전송해주신 거다...

아..그렇게 친절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그런데 그때 알았다.

그 고양이... 가끔 내가 밥도 주고 친해지려 고양이 눈인사까지 해가며 맘 얻으려 노력했던 그 녀석임을...

어느 한 날 우리 집 담벼락에 노곤히 대자로 뻗어 낮잠 자는 거 보고 반했던 그 녀석...

알게 모르게 정들고 했는데..ㅠ

그래도 다행은 그나마 쓰레기차에 실려가지 않았다는 것,

어떤 방법으로 훨훨 연기가 됐을지는 모르지만 친절한 콜센터의 행정 처리를 믿고 싶다.

여러분들도 혹시 길고양이 사체 보시면 신고해주세요.

그나마 사람인 우리가 해 줄수 있는 마지막 존엄이네요...

IP : 115.161.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1 5:47 PM (210.115.xxx.220)

    에고...맘이 아프네요. 이제 추운 겨울이 오면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길고양이들이 더 많아지겠죠ㅠ 그래도 님 덕분에 그 아인 쓰레기 취급 안받고 편안히 잘 갔을 거에요. 마지막을 지켜준 님에게 고마워하면서...

  • 2.
    '13.9.11 7:08 PM (223.33.xxx.74)

    좋은 곳으로 가길...ㅠㅠ

  • 3. 보라장
    '13.9.12 1:38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맘이 아프네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049 화초 기르는데.. 왜케 이뻐요!! 4 .. 2013/12/10 944
330048 강남역/신사역/압구정 일대 양심적으로 진료하는 치과 소개해주세요.. 7 치과 2013/12/10 2,339
330047 필리핀 돈 호주돈으로 환전할건데요. 한국에서 하나 호주에서 하나.. df 2013/12/10 496
330046 입덧 중인데 기름기가 전혀 없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14 입덧 2013/12/10 4,659
330045 키톡의 족발만들고 싶은데 족발은 어디서 사나요? 5 돼지족은 어.. 2013/12/10 1,383
330044 왜 조문을 안 가나 지도자가 해.. 2013/12/10 681
330043 집밥의여왕ㅡ김완선씨 2 ... 2013/12/10 3,958
330042 아이폰 사용하다가 없애고 2g폰으로 갈아탄다면요.. 4 000 2013/12/10 1,178
330041 병원에 택배로 반찬 부치는거요. 11 .. 2013/12/10 2,913
330040 장터 난리굿 났네요 6 -- 2013/12/10 2,997
330039 유통기한 지난 액젓. 1 2013/12/10 5,860
330038 뭐가 문제일까요? 제몸뚱아리..ㅜ.ㅜ 2 제로미 2013/12/10 783
330037 떡대말이에요,,, 정말 죽은건 아니겠죠? 15 오로라공주에.. 2013/12/10 2,137
330036 중학교는 초등처럼 문제집으로 공부하면 안되나요? 5 .. 2013/12/10 1,469
330035 비오는날 저녁 등산 가급적하지마세요.무섭네요. 89 재능이필요해.. 2013/12/10 16,516
330034 미니카 세트 어디것이 좋을까요? 5 미니카 2013/12/10 567
330033 무른 김장 무김치 구제 방법 5 해지온 2013/12/10 5,949
330032 카톡탈퇴하면 상대방 전화번호나 카톡에 제이름이 사라지나요?? .. 2 커피한잔.... 2013/12/10 6,662
330031 아마씨 와 치아시드 다 드셔보신분 4 ㅇㅇ 2013/12/10 3,973
330030 만7세 키가 117 이예요..ㅠ.ㅠ 5 ... 2013/12/10 4,130
330029 원주 농협 25 Alexan.. 2013/12/10 3,134
330028 병풍같은 파티션 네짝을 밑에 바퀴 달면 더 위험할까요? 14 과학적으로 2013/12/10 1,706
330027 겁 많고 소심한 아이 어쩌죠? 16 ... 2013/12/10 2,520
330026 마우스 한기 갱스브르 2013/12/10 487
330025 정청래 "무슨 북한정권도 아니고, 걸핏하면 의원 자르겠.. 8 // 2013/12/10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