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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나쁜 엄마인거겠죠..? 아이때문에 우울증이 생겼어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조회수 : 5,228
작성일 : 2013-09-11 14:33:38

6세 남자아이를 키우고있는 엄마에요.

 

또래들보다는 이른 결혼을 했고, 지금은 30대 초중반 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도 없고 어울릴 사람도 없이 오롯이 6년을 혼자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의 친구도 저뿐이죠.

항상 둘이서만 놀고 산책하고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고 키즈카페가서 놀고.. 그게 다인.

 

만 3세까진 제가 끼고 살았고, 36개월부터 기관에 다니기 시작해서 이제 3년째 다니고 있네요.

 

체격은 보통 아이들보다 큰데, 언어도 아직 좀 느린편이고

기저귀도 5세때 떼었어요.

언어가 느리다보니 의사소통이 잘 되질 않아서 그래서 더 느린것같네요.

그래도 요새는 많이 좋아져서 왠만한 의사소통도 되고있고.. 좀 나아지는걸 느끼고있었는데.

 

저번주에 유소년축구대회가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경험삼아 갔었어요.

대회 시작할때 사인볼을 나눠주는데

받으러간 아이가 자리로 되돌아오지않아 한참 찾고있었는데

그걸 못받았다고 속상해서는 아빠에게로가서 안겨 울고있더라구요.

아무도.. 그런 아이가 없었어요. 우리아이밖에는.

그게 아침이었는데 오후가 되도록 그 사인볼타령...

당장 내놓으라고 울고불고...

선생님이 결국 아이를 데려가 달래주고 돌아왔는데

그래도 끝까지 그 사인볼 타령을 하더군요..

 

경기는 더했어요.

경기중간에 너무 덥고 짜증난다며 자긴 못하겠다고 뛰쳐나가는걸

겨우 붙잡아서 골키퍼로 교체해서 경기를 하는데..

잘 막다가 한골..들어간걸 도저히 못견디고 울음을 터트리고 못하겠다고 해서

경기중간에 퇴장했어요..

 

속에선 열불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골 막은건 칭찬해주고.. 그래도 경기중간에 나오는건 안됀다

타일렀지요.

경기끝나고나서 마트에가서 축구공도 사서 앞으로 연습많이 해서

내년엔 더 열심히 하자 다독였지만

아이는 내년에 경기는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지기를 싫어하고, 자기가 하고싶은것, 갖고싶은것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려요.

그게 안돼면 그냥 막무가내에요

타일러보기도하고 야단도쳐보고 달래도보고했지만

모든게 상황이 일어난뒤에 해결방식의 차이일뿐,

근본적으로 저 성격이 고쳐지지가 않는다는게 저에겐 절망이네요.

무슨 게임을 하던 잘 안풀리거나 지거나, 갖지못하게되면

엄청나게 실망을 하고 울고.. 방에들어가서 나오질 않아요

그 마음도 헤아려주려 노력도 해보고

때론 모른척 무시하기도해보고

항상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지만

그때만 알았다. 다신 안그러겠다 라고만 할뿐

언제나 저렇게 끝이나요..

 

어제도 어린이집에서 과학시간에 자기가 만든 비행기가 망가졌다고

선생님께 행패를 부렸다고 전화가왔었어요

저번에도 이런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 집에와서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고

다음날 과학선생님께가서 사과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다짐까지했는데..

또 이러니..

너무 힘이 빠지고 가슴이 아파서 선생님 전화를 붙잡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네요

제가 아이를 잘못키운것 같은데 어디서 잘못된건지,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지 모르겠다고..

 

아이는 평소엔 남에게 배려도 잘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사랑해라는 말도 잘하는 아이에요.

ADHD가 아닐까 아스퍼거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니 둘다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발달장애를 의심해보았지만, 언어적인것 외엔 발달사항엔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이때문에 요샌 먹지도, 자지도 못해요..

속이 뭔가 체한듯 꽉 막힌것만 같고

밤엔 아이때문에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잠이 안옵니다.

웃지도 못하겠고 말을 못하겠어요

목구멍에 뭔가 걸린것처럼 말이 안나와요.

저...어떻게 해야하나요...

IP : 58.141.xxx.22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니안
    '13.9.11 2:38 PM (223.62.xxx.175)

    이제 6살인데 절대 늦지 않습니다.

    보니까 아이를 크게 혼내시거나 체벌하신제이 없는것 같은데요. 기껏해야 단호하게 말씀하신 건뿐.

    그렇게 귀하게 키우시면 응석받이가 되는건 당연한거죠.

  • 2. 엄마라는 이름으로..
    '13.9.11 2:46 PM (58.141.xxx.220)

    그건..아니에요.

    예를 들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정말 안될수밖에 없는 구조물을 만들겠다고 떼를 부려서
    (자기가 만들다가 자꾸 망가진다고 울고불고 난리를쳐서) 처음엔 안돼는거다, 다른걸 해봐라 하다가
    결국 장난감을 다 던지고 망가뜨리길래 한번만더 그러면 장난감을 다 치우겠다. 경고를 하고 결국 애도
    포기안하고 계속 짜증부리길래 다 박스에 넣어서 싹 치워버렸어요. 절대 꺼내주지않고요..

    키즈카페에가서도 기차 맨 앞칸에 타야된다고 울고불고 하길래
    그럼 줄을 서서 기다려야된다..타일렀지만 또 아이가 고집을 꺾지않아서
    들어간지 10분만에 손잡고 끌고나온적도 있어요.

    저는 저 나름대로 단호하게 한다고 하는데도
    아이는 그때마다 반성하겠다. 안그러겠다 하면서도
    또 계~속 그런다는게 문제라고 할수 있겠네요...

  • 3. 루니안
    '13.9.11 2:49 PM (223.62.xxx.175)

    아얘 체벌이란건 생각 자체를 안 하시네요.

    위에건 어디까지나 당연히 해야되고 그 후에 혼내거나 벌을 세우거나 해야 되는거지 그저 상황만 수습하시고 단호하게 했다고 하시다뇨.

    그러니까 애가 우습게 보고 말로만 네 네 하는거죠.

  • 4. 엄마라는 이름으로..
    '13.9.11 2:54 PM (58.141.xxx.220)

    왜 체벌이란걸 생각안했겠어요..
    저도 매..들어봤어요
    손바닥도 때려보고 손들고 무릎꿇어 앉혀놓기도하고 엉덩이도 때려보고 했지요..
    근데 아이생각자체를 바꿀순 없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고해도
    아이는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해요.
    '그게 갖고싶다고. 그걸 해야만 한다고,..'

    아이도 미친것같고. 저도 반쯤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 5. -.-
    '13.9.11 2:55 PM (39.118.xxx.25)

    6살 밖에 안되는데 때리라는 댓글들은 걍 농담들 하시는거죠? 0.0

  • 6. ......
    '13.9.11 3:00 PM (175.182.xxx.130) - 삭제된댓글

    말도 안되는 떼를 쓸때는 무시하세요.
    방에 가서 혼자 울어.
    기분 나아지면 나와서 다시 이야기 하자.
    그런식으로요.

    원글이나 댓글을 보면 원글님은 나름 최선을 다하시는거 같은데
    보통애들보다 고집이 엄청 쎈 아이가 있죠.
    아동 심리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세요.
    지능이나 병적인 문제는 없는거 같으니
    행동에 대해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지도받아보세요.
    우아달도 보면 다 멀쩡한데 성격이나 행동문제때문에 도움을 청하죠.
    전문가가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 7. 엄마라는 이름으로..
    '13.9.11 3:01 PM (58.141.xxx.220)

    아이와 이런 싸움이 날때마다 남편은 미칠것같다고 하네요..
    6살짜리 아이가 고집을 꺾지않고 불도 안켜진 작은방에 들어가 3시간도 넘게 안나올때도 있어요
    물론 저도 나오라고 하지않구요.
    3시간을 내리 울고있어요. 좀 지쳤다싶으면 조용하다가 다시 악을 쓰며 웁니다.
    남편은 방문앞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있구요.
    잘못했다고 하는걸 죽기보다 싫어해요.
    본인 스스로가 인정못하겠다 이거겠죠..

    뭐가 하나 안돼면 될때까지 하고있어요.
    그나마 요즘은 나아진게 하다안돼면 좀 쉬었다가 다시 합니다..
    모든일에는 순서가 있고 그 순서가 흐트러지면 안되구요.
    자기 물건에 손대는거 엄청 싫어하구요..

    기질적인건가..이해해보려해도
    객관적으로 보는 아이는 정말 무섭네요..

  • 8. ...
    '13.9.11 3:02 PM (117.110.xxx.131)

    아이가 기질적으로 저런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을거에요. 그리고 엄마도 단호하게는 하셨다 했겠지만,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일관성없게 이럴땐 들어주고 저럴땐 안 들어주고 이런걸 경험하면서 자신의 고집을 안 꺾었을거에요.아이 키우면서 일관성있게 키운다는게 정말 힘듭니다. 그저 세놰시켜야줘. 인형놀이,역할극 같은것 하면서 아이가 저럴때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객관적으로 보여주세요. 아이는 제 3자가 되서 자기의 모습을 보는거죠. 그리고 자기의 고집을 무작정 부리지 않고 엄마말을 들었을때 엄마가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오만배 과장해서 보여주세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인형을 데리고 역할극 하듯이 보여주세요. 계속이요. 지겨워하면 레고로 하루, 인형으로 하루,로봇으로 하루 이런식으로요. 그래도 애가 안 바뀐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담을...
    주변에 저런 아이가 있는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단호하게 혼낸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일상적인 잔소리인것으로 인식하더라고요. 학교가서 무척 힘들어했어요. 상담도 받고.
    필요하면 매라도 함 드시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대신 감정적인 아닌,손바닥 몇대 이런식으로요. 지금껏 해왔던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하여야 해요. 혼낼땐 평소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톤도 잔뜩 까시고요.

  • 9. ......
    '13.9.11 3:09 PM (58.237.xxx.199)

    네. 윗분의견에 정말 동의해요.
    저희 옆집얘도 원글님얘와 똑같아요. 몇시간을 울어요.
    저는 좀 엄한 엄마인지라 얘가 오만가지 핑계로 대들면서 징징거리는 꼴 못봅니다.
    그런데 옆집엄마는 그냥 두더군요.얘 망치는 길인지 모르고 말입니다.
    초등가기전까지는 잡아야합니다. 초등가면 왕따지름길입니다.
    저만아는 이기주의 아이, 얘들도 다 알아요.
    제발 들어줄 수 있는 것만 들어주고 아니라면 단호히 안돼!라고 끊어주세요.

  • 10. 어려워요.
    '13.9.11 3:11 PM (222.109.xxx.181)

    기질적으로 고집이 센 아이인가봐요. 저희 아이도 그래서 저도 힘들어요 .
    "특히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그 순서가 흐트러지면 안되구요.."
    특히 이 부분이 비슷하네요.
    저희 아이는 아직 4살인데,, 좀 그런 경향이 있어요..
    강박적인 성격이라고 할까.. 아님 완벽주의라고 해야 하나..

    자신이 생각한 순서나 절차대로 안되면 견디지 못하더라구요.

    좋은 점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루어낼려고 하는 추진력이 있더군요.
    동기 부여를 잘 해주면, 어려워도 목표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요.

    도움은 못 되드리네요.. 그냥 아이의 장점을 보시면서, 내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좀 마음이 편해지실련지..

  • 11. 엄마라는 이름으로..
    '13.9.11 3:16 PM (58.141.xxx.220)

    그..안돼!라는걸 어떻게까지 해야하는 건가요..
    우리아이는..정말.. 포기란게 없어요.
    단호하게 안돼!라고 얘기해도 저만큼이나 단호하게 '아냐! 필요해'라고 얘기합니다.
    벽보고 얘기하는것같아요.
    저는 안돼라고 이야기하고 아이는 제 말에 대답하듯 아냐 필요해라고 무한정 반복입니다.
    결국 제가 속이 터져서 화를 내고 아이를 붙잡고 단호하게 얘기를해도
    아이는 울면서 얘기해요. '아냐..그게 필요하다구..'라고요..
    그 이상가면 감정싸움이 될것같아 그냥 서로 침묵합니다..
    이미.. 어린이집에서는 왕따인것같구요.
    친구마저도 없는게 제탓인거같아 마음만 답답하네요

  • 12. 우울증이 아니라
    '13.9.11 3:45 PM (114.204.xxx.83)

    홧병이 나신 것 같아요.
    일단 화를 잠재우는 보약이라도 좀 드시고 어머님이 체력을 키우신 후.
    강인한 마음을 가지셔야죠.
    일관성 있게 훈육하시다보면 좋아질 거라 믿어요.

    힘 내세요. 정말 힘드시겠어요..ㅠㅠ

  • 13.
    '13.9.11 3:53 PM (180.224.xxx.207)

    저희 큰애가 약간 저런 스타일이었어요(딸)
    5세무렵 한창 현관문에 자기가 열쇠 꽂고 들어오는 걸 좋아해서 늘 아이가 열고 들어오게 해줬는데
    어쩌다 차에서 잠들어 엄마 아빠가 문 열고 집에 안고 들어온 날은 난리가 나는 거에요. 정말 징글징글했죠.
    어떤 게임을 해도 자신이 지는 것 절대 이해 못하고.
    저희 아이는 유치원 다니면서 차차 덜해지고 학교 들어가면서 많이 사라졌어요.

    둘째는 저 정도는 아닌데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잘 안 받아들여지거나 게임에서 지는 걸 못견뎌해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너무 화가 나나봐요.
    말도 안되는 떼를 쓰면 제가 일체 들어주지 않으니까 조금 떼부리고 삐져 있다가 다른 재미있는 거에 맘 팔리면 금방 잊어버리기는 합니다.

  • 14. 엄마라는 이름으로..
    '13.9.11 4:09 PM (58.141.xxx.220)

    차라리 열쇠꽃는것처럼 정해진일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라면
    미리 알고 대응할수가 있을것같아요. 자고 있는 애를 깨워서 열쇠를 꽃을건지 물어본다던가요..

    전 모든 생활속에서 매번 일어나는 충돌이다보니
    이정도면 괜찮겠지..하는 상황에서도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당하는것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생각치못한 곳에서 일격을 당하는 느낌이랄까...

    저희 아들도 조금만 떼부리고 삐져있다가 다른것에 맘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다른것에 열중하다가도 저한테 와서 '아까 그거 있잖아.. 그거 하고싶다고(or갖고싶다고..)'할때마다
    심장이 덜컹해요...
    하다못해 축구에서 받지못한 그 싸인볼..
    마트가서 축구공 산 뒤에도 집에와서 그 이야길 하더라구요..휴...ㅜㅜ

  • 15. ...
    '13.9.11 4:10 PM (211.222.xxx.78)

    얼마나 속이 터질까요...ㅠㅠ 잘 압니다 그마음..
    일단 그게 원글님 아이의 기질이고, 기질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걸 먼저 인정하고 마음을 내려놓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대신 그런 기질이 공부쪽으로 향하면 무섭게 파고들어서 자기주도학습의 왕이 되거든요~ 자신의 아이의 기질을 좋게 평가해주세요~ 아이의 기질에 원글님이 책임감느껴서 너무 같이 끌려갈 필요도 없고요, 냉정하게 바라보고 안된다는 것은 단호하게 짧게 얘기한 뒤 두시간을 들어가있든 세시간을 들어가있든 일절 관심표명을 안하고 무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고집부리다가 제풀에 지쳐서 밥달라고 나오더라고요.
    저도 속 한참 끓었었는데 좀 크니까 나아진 것도 있고, 저도 아이 기질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나서 시작하니 일단 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아요.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ㅠㅠ 힘내세요~

  • 16. ...
    '13.9.11 4:15 PM (211.222.xxx.78)

    그리고 위에 댓글 쓰신것처럼 집요한 부분이 우리 아들한테도 있는데요..그거 혼낸다고 머릿속 생각이 없어지진 않더라고요ㅠㅠ 요샌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적당히 그래~ 대답하거나 완전 무시!합니다.
    육아라는게 내가 포기해야 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 17. 엄마라는 이름으로..
    '13.9.11 4:25 PM (58.141.xxx.220)

    ....... 그냥 제가 포기해야 되는건 아니겠죠...?
    전 솔직히 저의 양육환경이 문제가 되는건 아닌가 정말 고민했어요...
    주변에 친구도 사귀고 아이들끼리 놀게하면 좀 나아지지는 않았을까하는..

    제가 워낙 폐쇄적인 성격이고
    엄마들끼리 다니며 막 친해지고 애들 놀게하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외동인데다 너무 혼자만 지내서 애를 망쳐놨구나..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아이친구를 위해 친구를 사귀자니..
    제 또래도 없고, 남의 집에 막 방문하는것도 꺼려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점점 엇나가는것같고..ㅠㅠ

    저 나름대로는 한다고 했는데도
    결국 아이를 망쳐놨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마르지를 않더라구요..

    어젠 너무나 슬퍼서 아파트 복도에 홀로나가 비오는걸 보고있는데
    아이가 따라 나왔더라구요
    "엄마, 어디가면 안돼.. 엄마 사라져버리면 너무 슬퍼"라고 하는데
    속상했지만 꼭 안아올려주었죠..
    한참을 비오는걸 보다가 집에 들어왔어요...

    그래도 맘은 너무나 무겁네요..

  • 18. ..
    '13.9.11 5:10 PM (112.170.xxx.82)

    아이가 어떤 것에 집착할때 아예 안되는것 - 예를 들어 이미 열어버린 열쇠, 이미 지가나가버린 사인볼시간 - 이런거 말고 장난감 같은거를 조를때 나중에 뭐뭐뭐 할때, 뭐뭐뭐 하면, 1시간뒤에, 해주마 이런거가 되나요? 안되나요?
    여러모로 우리 아이 어렸을때하고 비슷해서.. 마음이 쓰이네요
    순서 중요하고, 어떤 물건에 집착하고, 뭐할땐 꼭 뭐 해야 하고, 이미 지나가버린 일에 정신없이 떼부리고 드러눕고..
    저 자타공인 엄한 엄마인데 참 힘들었어요. 서로 절대 지지 않아서 아주 치고박고 싸우고 난리였는데.. 고민도 많이 했지요. 님은 어쩐지 저보다 더 약한 기질인것 같은데, 더 힘드시겠어요

  • 19. ..
    '13.9.11 5:15 PM (112.170.xxx.82)

    소근육발달도 늦고 말도 늦고.. 생각하는건 다 여물었는데 말은 잘 표현못하고.. 짜증은 쌓이고 그런 상태일거에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저희 아인 많이 좋아졌는데, 상담이 많이 도움되었어요. 서로 인정하고 맞춰주기 시작하니까 아이의 그런면도 많이 유해지고 좋아졌어요. 님은 지금 아이(라는 짐)를 살짝 두려워하고 계신것 같아요.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벼텨보세요.. 세월이 가면 좋아집니다.. 상담을 해보셔도 좋고요..

  • 20.
    '13.9.11 5:16 PM (180.224.xxx.207)

    위에 열쇠 꽂는 아이 엄마인데요
    원글님 경우처럼 심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곳에서도 어떤 집요함을 많이 느꼈어요.
    까맣게 잊어버릴 법한데 다시 떠올려내는 얘기 하시니 저도 생각이 나네요.
    라디오 광고에서 어디 아울렛 광고 노래 나오니까 (2년 전에( 그 앞에서 엄마에게 혼나서 저 광고도 싫다고 얘기하고요
    3년전에 자기에게 기분 나쁜 말 했던 같은 반 아이 때문에 아직도 분하게 생각해요.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 아이에게는 마치 방금 전 일처럼 생생한가봐요.

    어른들 보기에는 별 거 아닌 일도 아이에게는 유난히 각인되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하긴 저도 어릴적 일이고 뭐 혼나거나 다치거나 한 것도 아닌 일상의 한 장면인데 30년이 넘은 지금까지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왜 기억나는지 이유는 모르겠고요.

    저도 엄마들 어울려다니는 거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질색을 하는 사람이에요(지금도 그래요).
    그래서 일부러 아이를 위해 동네 친구 만들어주려고 그집 엄마 사귀고 그런건 못해요.
    대신 아이들이 많이 나와 노는 시간에 아이들이 나가 놀도록 해줬어요.
    애들 지금보다 어릴땐 꼭 따라 나가는게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애들도 좀 크고 놀이터가 바로 내려다보여서 애들끼리 나가 놀게 해줬더니 나름 친한 아이들이 생겼나봐요. 나이는 들쑥날쑥 4살부터 10살까지 섞여 있어요.
    어른의 개입이 적은 상태애서 놀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갈등을 해결도 하고 삭이기도 하면서 노는 것 같더군요. 나중에 들어와서는 오늘 누구때문에 속상했고 누가 어쨌고 조잘조잘 일러바치기는 하는데
    노는 도중에 그런걸로 싸우고 토라지면 오래 못 노니까 노는 동안은 서로 다독이며 노는 모양이더라고요.

    원글님 아이도 마음속의 생각에 많이 집착하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몸으로 많이 어울려 놀면서 스트레스 풀게 해주면 한결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아이는 아주 소심하고 조심스런 아이였는데 몸으로 노는 기구가 많은 실내놀이터 갔더니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놀아서 깜짝 놀랐고 이후 그런 곳으로 일부러 많이 데리고 다녔답니다.

  • 21. 전문가의도움을
    '13.9.11 5:17 PM (182.226.xxx.171)

    도움을 받으세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에 나오는 선생님들 상담치료 받으려고 준비해요 비싼돈주고 예약밀려

    있어서 시간 없어서 못받는 다는 말도 있어요 그분들한테는 아니더라도 용하다는 어린이 상담선생님을 찾으

    세요 부모가 못 하는 조정 못하느 아이가 있어요 그런아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셔야죠

  • 22. 아니요
    '13.9.11 5:19 PM (211.234.xxx.43)

    이런분들의 체벌은 애를 이기지못해요.....겨우 손ㅂㄹ 몇대에 질 기질 아이가 아닙니다..벌벌 길만큼 매를 때리세요..아니면 하루종일 집요하괴 가두어두고 나와도 그문제에대해 너의잘못인지시켜아ㅓ합니다~님 그만큼 때린적없지요???그러나 매번 어린아이를 그리 때리란거아닙니다~한번은 죽도록 해서 엄마가 기를 꺽어버려야합니다.그리고 그럼 아이가 기죽을까 걱정허지마세요..이런애는 기 안죽어요 아들이 초^1인데 학교가니 친구태문에 맘대로 안되니 망치들고 학교가서 친구 때려버리겠단 아이봤어요.그집 부모 정상이고 부유합니다.단 부모가 아이 못이길뿐!!!

  • 23. 놀이치료나 언어치료 받아보세요
    '13.9.11 5:21 PM (182.219.xxx.10)

    조카중에 좀 특이한 애들이 있었는데요
    말느리고 예민한 고집불통, adhd의심되는 아이, 심통꾸러기 있었는데요
    언어수업이나 놀이수업 받고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상담할때 어머님이나 가족분들 한번씩 상담도 하고, 아이 치료받는동안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해서 엄마들도 치료받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구요

    놀이치료는 대치동쪽이였구요 언어수업은 동작구 어디, 놀이치료는 김포쪽이라고 들었어요
    언어가 느리면 다른 친구 사귀는것도 더딜거구요
    태권도학원이나 문화센터 수업같이 친구들과 부대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원글님이 나쁜엄마는 아니실거예요. 다만 주변의 도움이 없어서 힘드신것 같아요
    상담받으면 양육방법도 코치 해주더라구요
    전문가 도움 꼭 알아보세요
    학교들어가면 아이나 엄마 더 힘들어져요
    원글님 토닥토닥이요.

  • 24. 아스퍼거맘
    '13.9.11 6:08 PM (124.54.xxx.17)

    12살 아스퍼거 아들 키우고 있어서 다양한 사례를 봤는데
    일단 님 정도면(글에 쓰신대로라면) 절대 나쁜 엄마 아니예요.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우울해진 엄마인 건 틀림없는 거 같아요.
    쉽지 않은 아이 키울 때 아이 교육 이상으로 힘든게 엄마의 우울관리입니다.
    계속 우울해지기 쉬운 상황이니까요.

    아이 유치원 가있는 동안 상담 받으시면서 우울을 다루는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이 관해서는 지능은 정상범주이고 뚜렷한 장애가 진단되진 않지만 이기고 지는 것, 안될 수도 있다 를 받아들이는데는 뚜렷한 어려움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런 경우 아이의 논리흐름을 파악하고 바꿔주는 교육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이거 잘 봐주는 병원이나 치료실이 많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서초역에 센터젬이라는 센터가 있어요. 여기 이경아 선생님이 이런 로직부분엔 도움이 되실 텐데 검사나 한 번 받아보시면 아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 25. 집착
    '13.9.11 9:47 PM (108.218.xxx.242)

    기질적으로 집착이 심한애가 있어요. 이제까지 잘 대처하신것 같아요. 근데 저런 아이는 못하게 한다고 단념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이럴때는 부모님이 좀더 여유릉 가지고 대처라셔야 할것 같아요. 애다 난리 친다고 달래거나 혼내지 마시고 살짝 무시하세요. 서운한 감정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정도로 끝내시고 다른 것으로 화제를 ㄷ돌리식거나 애가 방에 쳐박혀 있더라도 밖에서 두분이 하하호호 무언가를 재미나게 하세요- 실은 라는 척이겠죠- 이게 웃음 치료 같은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더 재미있는 무언가로 슬그머니 넘기는거죠. 아이도 자기도 모르게 집중할수 있는... 이게 쉽진 않아요. 일단 부모님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당황하지 마시고 놀라지도 마시고 화도 내지마세요. 애들은 항상 부모의 관심과 집중을 바라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그걸 주지 마세요. 그리고 다른걸 하는거죠. 즐겁게... 웃으면서 아이가 동참하고 싶어지게... 반복되다 보면 아이 성격도 좀 둥글둥글해질수 있을 것 같아요.

  • 26. gjr
    '13.9.11 9:51 PM (39.112.xxx.128)

    제 아들 친구인데요.
    엄마가 일단 너무 사랑합니다.
    애를...
    집도 엄청부유해요.제가 알기로..연간 10억이상 벌겁니다.
    누나랑 엄청차이납니다.아이 못낳는 줄 알고 있다가...낳은 늦둥이 아들이니..얼마나 귀할까요?
    그집 엄만 아이 원하면 다 해줍니다.

    제 아들과 축구 경기하다가 지니..눈이 벌개지도록 소리지릅니다.
    그 뒤 다른 함께 놀러간 아이랑...또 다른 경기하다 지니..그 도구를 마구 부숩니다.

    그 집 엄마 우리 아들이 지는걸 못참는답니다.그외..사소한 수많은 일들...
    주위가 다 압니다.
    그 엄마 술마실때 말하더군요.
    애가 좀 그러니 주위의 갸가 원하는 걸..거의 다..되도록..성사 되도록 도와주는데 평생 보낼꺼라고..헉.

    1학년 들어간..아들반..
    그 집도 아버지 오파상 엄마는 다들 부러워 하는 직업
    엄마 너무 좋아요.여리고............착하고....
    아들 아빠 닮아선지..
    엄청난 기질입니다.
    싸우는거 보면 근성이 보여요.
    그 엄마 절대 안혼냅니다.
    같은반 되어..자기 맘대로 안되는 아이 때린다고 학교 망치 들고 온답니다.

    지는거 안되는거 못참아요.
    다들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1학년이라도 마구 구릅니다.
    저런애들이 나중엔 성인되어 안되면 못참고 왜..망치로 때린다고 생각들 안하시나요?

    저 정말 놀랐습니다.
    자식 맘대로 안되고 기질 강한거 압니다.

    그 엄마들 자기들도 혼낸답니다.
    헉.........
    정말 이경실 말대로............멀리서..........하.지.마.라~~하.지.마.라~~끝입니다.
    물런 단호히 혼내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자식 혼내기 싫겠죠.
    근데 6세면 누가 우위인지 다 압니다.
    그리고 그냥 두면 사회생활에 아니 벌써 일학년에서 ..슬슬 피해요.애들이나 엄마들이...

    칭찬은 당연히 많이 하고 육아를 혼자서..책으로 배운경우..오만 좋은거 다 해주었을 엄마들이고 엄마들 잘못은 아니나............일년에 단한번이라도 매로 단호히 혼내세요.

    가족중 이기는게 문제인가요?
    부모가 애를 잘 못지도하면...사회에 나와서 누가 얘를 잡나요?선생?택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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