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남자아이를 키우고있는 엄마에요.
또래들보다는 이른 결혼을 했고, 지금은 30대 초중반 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도 없고 어울릴 사람도 없이 오롯이 6년을 혼자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의 친구도 저뿐이죠.
항상 둘이서만 놀고 산책하고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고 키즈카페가서 놀고.. 그게 다인.
만 3세까진 제가 끼고 살았고, 36개월부터 기관에 다니기 시작해서 이제 3년째 다니고 있네요.
체격은 보통 아이들보다 큰데, 언어도 아직 좀 느린편이고
기저귀도 5세때 떼었어요.
언어가 느리다보니 의사소통이 잘 되질 않아서 그래서 더 느린것같네요.
그래도 요새는 많이 좋아져서 왠만한 의사소통도 되고있고.. 좀 나아지는걸 느끼고있었는데.
저번주에 유소년축구대회가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경험삼아 갔었어요.
대회 시작할때 사인볼을 나눠주는데
받으러간 아이가 자리로 되돌아오지않아 한참 찾고있었는데
그걸 못받았다고 속상해서는 아빠에게로가서 안겨 울고있더라구요.
아무도.. 그런 아이가 없었어요. 우리아이밖에는.
그게 아침이었는데 오후가 되도록 그 사인볼타령...
당장 내놓으라고 울고불고...
선생님이 결국 아이를 데려가 달래주고 돌아왔는데
그래도 끝까지 그 사인볼 타령을 하더군요..
경기는 더했어요.
경기중간에 너무 덥고 짜증난다며 자긴 못하겠다고 뛰쳐나가는걸
겨우 붙잡아서 골키퍼로 교체해서 경기를 하는데..
잘 막다가 한골..들어간걸 도저히 못견디고 울음을 터트리고 못하겠다고 해서
경기중간에 퇴장했어요..
속에선 열불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골 막은건 칭찬해주고.. 그래도 경기중간에 나오는건 안됀다
타일렀지요.
경기끝나고나서 마트에가서 축구공도 사서 앞으로 연습많이 해서
내년엔 더 열심히 하자 다독였지만
아이는 내년에 경기는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지기를 싫어하고, 자기가 하고싶은것, 갖고싶은것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려요.
그게 안돼면 그냥 막무가내에요
타일러보기도하고 야단도쳐보고 달래도보고했지만
모든게 상황이 일어난뒤에 해결방식의 차이일뿐,
근본적으로 저 성격이 고쳐지지가 않는다는게 저에겐 절망이네요.
무슨 게임을 하던 잘 안풀리거나 지거나, 갖지못하게되면
엄청나게 실망을 하고 울고.. 방에들어가서 나오질 않아요
그 마음도 헤아려주려 노력도 해보고
때론 모른척 무시하기도해보고
항상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지만
그때만 알았다. 다신 안그러겠다 라고만 할뿐
언제나 저렇게 끝이나요..
어제도 어린이집에서 과학시간에 자기가 만든 비행기가 망가졌다고
선생님께 행패를 부렸다고 전화가왔었어요
저번에도 이런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 집에와서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고
다음날 과학선생님께가서 사과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다짐까지했는데..
또 이러니..
너무 힘이 빠지고 가슴이 아파서 선생님 전화를 붙잡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네요
제가 아이를 잘못키운것 같은데 어디서 잘못된건지,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지 모르겠다고..
아이는 평소엔 남에게 배려도 잘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사랑해라는 말도 잘하는 아이에요.
ADHD가 아닐까 아스퍼거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니 둘다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발달장애를 의심해보았지만, 언어적인것 외엔 발달사항엔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이때문에 요샌 먹지도, 자지도 못해요..
속이 뭔가 체한듯 꽉 막힌것만 같고
밤엔 아이때문에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잠이 안옵니다.
웃지도 못하겠고 말을 못하겠어요
목구멍에 뭔가 걸린것처럼 말이 안나와요.
저...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