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엄마가 요즘 젊은 며느리들
시댁에서 먹으라고 뭐 보내주면
죄다 쓰레기통에 버린다더라~ 라는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아니 그런사람이 있냐고.. 못됐다 했는데..
친정엄마가 특히나 직접 키운거라면 다 시들어 빠진 거라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라..
시댁에서 가끔 택배 붙여주시는게
착불로 보내시고 물건은 싱싱한것도 있지만
시들시들하거나..
냉장고나 냉동실에 쟁여 놨다가(어느정도 양이 되면 택배 보내실려고..)
보내는거라 물이 줄줄 흘러서
엄마보기 민망해도 엄마가 귀한거 보내주셔서 고맙다고 꼭 말씀드리라고 하고
잘 솎아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시길래..
저도 그냥 속으로만 한숨한번 쉬고 말았는데요..
문제는 다른데서 발생했어요..
바로 바퀴벌레..
시댁에서 보내주신 택배열었더니 한마리가 쏜살같이 도망가는거 보고
아.. 왠지 그동안 여기에 바퀴들이 딸려 왔을꺼 같단 생각을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실제로 바퀴가 더 급증해서 아예 방역업체를 부르기도 했구요..)
이제 바퀴는 집안에서 씨가 마른듯 한데..
이번 추석때 내려가면 분명 또 창고에서 쾌쾌 묵은 보따리들
바리바리 싸주실텐데..
(시골도 그런 시골이 없어서 그냥 옛날 광? 뭐 그런데 있던 것들이라..
쥐가 안튀어 나온게 다행일까요....)
먹거리라 약을 뿌리기도 그렇고..
뭐 뿌리는약이야 EM같은거 뿌리면 인체에 무해하니 괜찮긴 하겠지만..
신랑이랑 차에서 같이 짐내릴텐데.. 그앞에서 약을 칙칙 뿌려댈수도 없잖아요?
아.. 비닐봉지 같은건 열어서 다 뿌려놓고 싶은데..
오밤중에 도착해서 짐내리고 빨리 쉬고 싶은데..
진짜 다 갖다 버리고 싶은 충동이...ㅠㅠ
안갖고 올라온다 하면 시어머님이 엄청 섭섭해 하실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