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30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228 바탕화면이 싹 지워졌어요. ㅠㅠ 1 ㅜㅜ 2013/10/21 568
    310227 현미얘기가 나와서.. 5 행복 2013/10/21 1,880
    310226 서울에 단발머리 잘 자라는 미용실좀 추천해 주세요 제발 ... 2013/10/21 773
    310225 시댁 안가고 있는데 사촌 결혼식요. 9 ㅠㅠ 2013/10/21 1,590
    310224 미제 속눈썹 영양제 222222.. 2013/10/21 653
    310223 순천여행 땡기시는 분(아래 남도여행글을 읽고..) 2 바이올렛 2013/10/21 1,662
    310222 일평생 처음 느껴보는 속도감 2 우꼬살자 2013/10/21 1,066
    310221 밥 잘 못먹던 고2딸 콩불고기 해달라해서 해줬더니 완전 잘먹어요.. 12 만들어봄 2013/10/21 3,338
    310220 저만 이런 감정느끼는지.. 친구결혼식서.. 12 가을가을.... 2013/10/21 5,182
    310219 아이친구 모임의 총무??를 하고 있어요~~ 7 ^^ 2013/10/21 1,405
    310218 여행가서 살빼고 온분 계세요?? 27 ㅇㅇ 2013/10/21 3,140
    310217 혹시 종합소득세 세무사가 신고 누락시켰을 경우 (급해요.. 3 자영업 2013/10/21 1,655
    310216 朴대통령 ”새마을운동,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32 세우실 2013/10/21 1,979
    310215 두드러기 문의드려요. 3 ㅠㅠ 2013/10/21 921
    310214 배드민턴 가을.겨울 츄리닝 질문요 2013/10/21 546
    310213 같은 화면에서 제대로 나오는 사진, x로 나오는 사진 그런데요,.. 1 장터 사진 2013/10/21 544
    310212 수원 맛집 추천해주세요. 21 alquim.. 2013/10/21 6,020
    310211 교통사고가 났는데 이런경우 어떻게 할까요? 3 나리 2013/10/21 1,056
    310210 습진 달고사는 강아지 8 코카 2013/10/21 2,357
    310209 초5여자아이의 자존감 결여ㅠㅠㅠ 2 초딩맘 2013/10/21 1,472
    310208 아파서 두어달 운동 못했더니 배에 핸들 생겼어요 5 이런~~ 2013/10/21 1,414
    310207 94년 하니 갑자기 궁금해지는 신은경씨가 광고했던.. 6 1994 2013/10/21 2,143
    310206 아보카도 어찌 먹으면 맛있어요? 21 아보카도 2013/10/21 4,772
    310205 방사능 식품 급식 2013/10/21 439
    310204 층간소음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가봐요. 3 .. 2013/10/21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