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21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502 결혼식다녀와서 3 ㅁㅁ 2013/10/06 1,543
    304501 준수 왜이렇게 귀여운가요? 15 2013/10/06 4,514
    304500 경매하시는 분들~유치권행사하는 경우 알려주세요 4 경매 2013/10/06 1,881
    304499 매실건더기는 음식물 쓰레기인가요? 7 매실 2013/10/06 5,505
    304498 볼만한 영화 추천바래요. 5 마징가 2013/10/06 1,227
    304497 생활비 줄때마다...한숨쉬고 싫은 내색하는 남편 두신분 계신가요.. 59 qu 2013/10/06 17,637
    304496 편하게 막 신을 구두 색상 좀 봐주세요~ 2 /// 2013/10/06 698
    304495 아빠 어디가 송종국,송지아 진짜 꼴보기 싫음. 96 아휴 2013/10/06 56,315
    304494 제주도 (개인)운전연수 받아보신 분.. 소개 좀 해주세요 운전ㅠㅠ 2013/10/06 1,245
    304493 선릉 출근 - 용인/영통 vs 김포 걸포 오스타파라곤 13 노숙자 2013/10/06 1,398
    304492 마사지 크림 2 피부 2013/10/06 1,045
    304491 오늘 내과 하는곳 있나요? 감기가 심해서요 2 ㅡㄴㄱ 2013/10/06 573
    304490 토리버치플랫슈즈 금방 까지나요 1 바보보봅 2013/10/06 1,572
    304489 밀양송전탑 2 반대 2013/10/06 385
    304488 주민15명 + 좌파종북단체70명= 돈 뜯어내겠다는 소리. 7 밀양송전시위.. 2013/10/06 725
    304487 진영 장관이 양심선언을 하셨네요.. 8 /// 2013/10/06 4,971
    304486 양모이불 이 너무 무거워요 4 무거워 2013/10/06 1,792
    304485 밖에서 키우는 개 월동준비 어떻게 하시나요? 9 .. 2013/10/06 7,246
    304484 이별한지 36일째입니다. 7 hmm 2013/10/06 2,951
    304483 친모 성폭행한 30대 패륜아들 징역 3년 6월 5 참맛 2013/10/06 5,230
    304482 차렵 이불을 새로 샀는데요 2 박홍근 2013/10/06 1,200
    304481 자전거도 독학이 가능할까요? 7 윤미호 2013/10/06 2,166
    304480 7살 여자아이 선물로 옷 어떨까요? 3 ㅇㅇ 2013/10/06 1,203
    304479 인간의조건.. 마테차 2013/10/06 789
    304478 도배하고서 4 도배 2013/10/06 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