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셔츠를 좋아해서 철철이 흰 블라우스나 셔츠를 삽니다. 아마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것만해도 10벌
한데 흰 셔츠는 1년 입기가 힘드네요.
3-4번 빨고 나면 벌써 누루팅팅...
오늘도 3년 넘게 애지중지 입어온 블라우스를 입었어요. 갭에서 세일할 때 3만원 주고 샀는데 앞 중심선을 따라 러플이 멋지게 장식된 셔츠,, 남편이 척추가 왜 앞에 달려있냐며 놀리던 옷,, 그 옷 입고 나갔을 때 사람들이 고개를 젖혀 가며 다시 쳐다봤고 어디서 샀냐고 묻기도 했고, 정말로 추억이 많이 서린 옷인데...
이제 옥시 크린, 세제, 소다를 넣고 반나절 이상 담궜다가 손빨래해서 햇볕에 말려 다림질해도
그 빛이, 그 선이, 그 핏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도 입고 다녀오는데 우중충 꾀죄죄했답니다.
이제 그 옷과 헤어질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마음에 드는 옷 사서 딱 그 계절만 본전 뽑도록 입고 버리던가 해야겠어요..
옷에게 정을 주지도 말아야겠습니다.
다른 옷은 몇 년씩 입어도 멀쩡한데, 흰 블라우스, 흰 셔츠들은 왜 그다지도
봄 날처럼, 20살 시절처럼, 첫 사랑처럼 압도적으로 환하고 아름답고,,
그만큼 빨리 가버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