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쟁쟁하신 인생 선후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꿈꾸는 영혼 조회수 : 1,620
작성일 : 2013-09-09 12:43:36

결혼 20년차 직딩주부예요.

저를 비난하실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무난한 결혼생활을 했는데 10년 전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제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남자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 별문제 아니다란 자세로 일관해서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부부상담도 거부, 성욕을 채우기 위해 저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없는 방으로 끌려가 몇 번의 성폭행도 있었고.

그런 힘든 세월이 10여년 지속되었고 이제 작은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그 아이가 대학만 가면 이혼할려고 작정하고 있어요.

대학생인 큰아이는 본인도 열심히 했지만 제가 심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스카이 중 하나에 갔고, 그 과정에서 남편의 서울 가면 돈 든다, 교육비 비싸다, 우리 지역의 지방국립대에 보내라는 등 완강한 저항과 경제적 지원 거부 등으로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제 연봉 5천 정도의 수입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까지 이를 악물고 버텨냈어요.

막상 아이가 좋은 대학 가니 동네방네 자랑다니고 아는 사람들한테 밥사고. 애 공부에 아무 것도 보태준 것도 없는 사람들한테.

정작 저는 직장동료들한테도 말 안하고 가족과 아주 친한 친구 몇몇한테만 말했는데. 

그런 힘든 과정 중이예요.

지금 재상상황은 남편명의로 된 집(시댁 어른들 거주, 남편은 다른 지방에 있고 주말부부)과 예금, 차 해서 약 6억 5천정도이고, 제 명의는 소나타 차 한 대 있고, 예금, 집은 없고 월세 보증금 5천만원이 다예요. 

남편은 현금 4억이 모두 자신의 돈이라고 하며 제겐 10원도 줄 수 없다고 하고 있는 상태구요.

그 동안 저를 무시하던 남편이(시댁집안 전체가 여자를 사람취급 잘 안해주는 분위기) 아이가 좋은 대학 가자 첨에는 그것도 제 노력과 정성은 인정을 안하더니 이제야 수고했다고 말하네요.... 제 맘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

그 동안 제가 전세, 월세를 전전하며 이사를 2년에 한 번씩 했는데 이젠 이사에 진절머리가 나요. 제가 아이가 대학만 가면 이사 그만 하고 싶다 하니 집을 사자고 하네요. 결혼 초 주말부부를 하게 되면서 남편이 자신의 돈은 저축을 하고 제 돈은 생활비를 하자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시작한 게 굳어서 지금까지 제 돈은 순전히 생활비, 교육비 대느라 돈 10원도 저축할 여유가 없었구요 남편이 수시로 교육비 부족할 때 간간이 지원해 줬어요. 저는 차도 10년이 넘어서 정비공장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고.

차도 바꿔야 할 상황인데 집, 차 새로 산다면 모두 제 명의로 집은 아마 2억 정도, 차는 2천~3천만원짜리 정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이 좀 변덕스럽고 나중에 말바꿀 가능성이 많아서 제가 믿을 수가 없는데요,

(제게 옷 사준다고 제 카드로 끊고 나중에 준다 해 놓고 결제할 때 되면 돈 없다 하고, 아이 쌍커풀 비용도 아이 앞에서는 준다고 했다가 나중엔 제게 돈 없다고 배째라 식으로 나와서 제가 내기도 하고)

어쨌든 차, 집을 산다면 무엇을 먼저 사달라 하는게 나을까요?

차를 먼저 산다면 차는 지금이라도 할부로 살 수 있고, 남편이 돈 다 낼 거구요,

집을 먼저 산다면 집은 돈을 더 마련해서 내년초쯤에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출 1억 정도 끼게 될 것 같아요.

최악의 경우 제가 그 대출을 갚는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1억을 받아낸 결과가 되니 그걸로 위안을 삼을려구요.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한 푼도 못 받게 된다면(남편 연봉이 7천~1억 수준이라 재산형성에 더 많이 기여했다고 제게 돌아올 돈은 별로 없을 거라고 누가 얘기하기도 했고) 제가 변호사라도 산다면 얼마 더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변호사초기비용 500만원에 성사된 금액에 따라 천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해서 그 비용도 아깝고. 해서 지금 집 사고 차 사준다 할 때 받고 나중에 이걸로 재산분할한 걸로 하고 끝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은 제가 2년 전에 이혼얘기 꺼냈을 때(정식으로 이혼하자 한 건 아니고 제가 같이 못 살겠다고 울고불고 할 때) 본인도 이혼하자더니 제가 지금은 아무 말 안하고 있으니(애가 대입공부하는 중이라 제가 속에만 묻어두고 집안 분위기 조용히 지키고 있는 상태) 아직도 이혼결심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안다면 아마 10원도 안 준다고 할 거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이라 아이공부에도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요.

제게 계산적이라 하지 마시고 살아온 날 비난하지 마시고(사실은 조용히 끝내려 하기에 이런 방법이라도 생각해 보는 거죠)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차를 먼저 사고 내년 후반기에 집을 사는 게 나을까요?

내년 초에 집을 먼저 사고 후내년에 차를 사는 게 나을까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210.103.xxx.2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9.9 12:50 PM (210.103.xxx.254)

    이걸 남초사이트에 올리면 남자입장에서 조언듣기가 좀 쉬울까요?

  • 2. ....................
    '13.9.9 12:55 PM (58.237.xxx.199)

    님명의로 차.공동명의로 집 추천드립니다.

  • 3. oops
    '13.9.9 1:00 PM (121.175.xxx.80)

    먼저 조금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을 정정하자면...
    남편분 월급이 많다하여 재산분할때 기계적으로 그만큼 더 가져 가는게 아닙니다.

    물론 정확한 비율이야 실제 재판과정에서 원글님과 남편의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 나오는 거지만,
    이런 경우와 비슷한 판례에 비추어보면 원글님 몫이 40%~50% 선에서 결정날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원글님 예상처럼 변호사선임비용과 소송비용.성공사례비 등과 남편의 재산상태나
    재산분할과정에서의 다 성장한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 등등을 생각하면 집+자동차가 오히려 더욱 현실적일지도 모르겠네요.

    차를 먼저 챙길 건가, 아님 집이 먼저냐...저라면 당연히 집이겠지만
    원글님의 상세한 사정을 모르니 그 부분은 결국 원글님이 판단하셔야겠죠.

    글만으로도 단호하고도 차분하신 분같은데 가능하다면 이혼의사를 드러낼 때까진 최대한 남편의 심기를 살펴서?
    집에 대한 담보대출명의를 남편앞으로 하는 지혜를? 발휘하셨음 합니다.
    실제 재산분할로 가도 그 정도 몫은 원글님에게 주어질 거구요.

    좋지않은 일에 조언이랍시고 하자니...그렇네요.

    이제까지처럼 힘차게 헤쳐나가시길 빕니다.

  • 4. ...
    '13.9.9 1:00 PM (220.120.xxx.34)

    이혼변호사 선임 했던 경험있어서 댓글 남겨요.
    변호사비용 아끼지 마세요. 이혼건은 성공보수 안받는 변호사도 있구요. 20년 결혼생활에 꾸준히 경제활동하셨다면 전재산 50% 가져오실수있어요. 그전에 합의하시는게 제일 좋은방법이지만 원글님께 유리하게 주지 않겠죠. 10년 결혼생활 유지하고 전업으로 계셔도 재산분할 50%자격이 됩니다. 비전문가 일반인들의 조언 구하지마시고 돈 아까지마시고 시간 되시는대로 이혼전문변호사 사무실 서너군데 찾아가셔서 상담조언 받으세요. 지금부터라도 남편의 부도덕한 부분들 증거로 남겨두시고요.

  • 5. ...
    '13.9.9 1:01 PM (220.120.xxx.34)

    그리고 차, 집 명의를 원글님 앞으로 한다해도 남편쪽에서 소송걸면 그것도 분할대상 재산이에요..

  • 6. 원글
    '13.9.9 2:09 PM (210.103.xxx.254)

    댓글들 고맙습니다.
    제 인생이 민망하고 기가 막혀서 글 쓰는 게 힘들었는데 쓰면서 저를 다시한번 돌아볼 기회도 되네요.
    계속 댓글 기다릴게요. 조언 부탁드려요.

  • 7. gㅜ
    '13.9.9 8:17 PM (125.31.xxx.25)

    부모님 사이가 안좋은 자식입장에서..
    님 살아오신 세월에 박수를 드립니다 연봉이 오천이시라면 능력도 훌륭하시네요
    꼭 재산분할 반반씩하시고 아이들에게 배우자욕은 그래도 하지말아주세요 자신의 존재의 대한 회의가 드니까요
    이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히 덤덤히 말씀하시고 원글님이 행복하시게 홀로서기 하신 모습보이신다면 자식도 자신의 길 잘 걸어가리라 믿구요 남편분은 뒤늦게 좀 처량한 신세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너무 한가요?
    잊지마세요 원글님이 행복한길로 가셔야 자식도 안정을 찾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288 직당맘님...애들 학원안갈려고 하면 어찌하시나요? 1 .. 2013/10/21 697
310287 5분도미 어떤가요? 4 현미 2013/10/21 2,538
310286 이리 된 마당 다 말하겠다…보고했더니 ,야당 도울 일 있나’라고.. 2 윤석열 2013/10/21 972
310285 부모님 칠순여행 추천요~~ 4 깜박쟁이 2013/10/21 1,909
310284 철도 산업 발전 방향, 4대강과 어쩜 이리 닮았는지 철도의 눈물.. 2013/10/21 529
310283 혹시 GGGI 라는 기구를 아시나요? 대박대박대박.. 2013/10/21 458
310282 윤석열 “국정원 트위터, 유례없는 중범죄…강제수사 불가피했다 8 동일내용 알.. 2013/10/21 1,798
310281 럭스위드에서 캐스키든슨 백팩 1+1으로 친구랑 반띵했어요. candy 2013/10/21 1,108
310280 혹시 as기사한테 음식 차려주신 분 계세요? 83 ㅇㅇ 2013/10/21 15,758
310279 미국에서 남의집 아이들과 집 쉐어링 하는거 어떨까요.. 6 2013/10/21 1,351
310278 바탕화면이 싹 지워졌어요. ㅠㅠ 1 ㅜㅜ 2013/10/21 567
310277 현미얘기가 나와서.. 5 행복 2013/10/21 1,878
310276 서울에 단발머리 잘 자라는 미용실좀 추천해 주세요 제발 ... 2013/10/21 773
310275 시댁 안가고 있는데 사촌 결혼식요. 9 ㅠㅠ 2013/10/21 1,588
310274 미제 속눈썹 영양제 222222.. 2013/10/21 650
310273 순천여행 땡기시는 분(아래 남도여행글을 읽고..) 2 바이올렛 2013/10/21 1,661
310272 일평생 처음 느껴보는 속도감 2 우꼬살자 2013/10/21 1,063
310271 밥 잘 못먹던 고2딸 콩불고기 해달라해서 해줬더니 완전 잘먹어요.. 12 만들어봄 2013/10/21 3,338
310270 저만 이런 감정느끼는지.. 친구결혼식서.. 12 가을가을.... 2013/10/21 5,181
310269 아이친구 모임의 총무??를 하고 있어요~~ 7 ^^ 2013/10/21 1,403
310268 여행가서 살빼고 온분 계세요?? 27 ㅇㅇ 2013/10/21 3,136
310267 혹시 종합소득세 세무사가 신고 누락시켰을 경우 (급해요.. 3 자영업 2013/10/21 1,653
310266 朴대통령 ”새마을운동,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32 세우실 2013/10/21 1,979
310265 두드러기 문의드려요. 3 ㅠㅠ 2013/10/21 921
310264 배드민턴 가을.겨울 츄리닝 질문요 2013/10/21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