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13-09-09 06:28:19

_:*:_:*:_:*:_:*:_:*:_:*:_:*:_:*:_:*:_:*:_:*:_:*:_:*:_:*:_:*:_:*:_:*:_:*:_:*:_:*:_:*:_:*:_:*:_

겨울강

잠자거라. 발목 삔 강물아.
밀어내지 않아도 저 혼자 가는 밀물처럼
너를 쉬게 하는 저 얼음을 뛰어 오르지 마라.
바위가 때리고 돌이 넘어드릴 때 생긴
떨고 있는 생채기마다
얼음이 두꺼운 붕대로 감기고 있다.
봄의 손길에도 그 붕대 풀지 마라.
시간에게 긴 머리 잡혔던 강물아.

냇물 속에 저 돌을 보아라.
제 살 제 뼈 모두 냇물에 주고
산에서 바다까지 집시가 되어
제 손 잡아 줄 물품 하나
제 몸 안아 줄 바위 하나 찾아서
밤이나 낮이나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뛰는 것 보아라.

갈대

여름이 다 갈 때까지
무겁게 누르던 흐린 하늘을
너는 창이 되어 찌르고 찔렀다.
벼도 보리도 비껴 간 논둑 밭둑에서
억세게 자랄 수 있는 검은 방죽에서
나뭇가지 꺽는 바람도 베고 베었다.
늦가을이 먼 길 떠나는 지금
어디선가 포복오는 바람에게도 너는
허연 머리로 서서.

나팔꽃

목련나무 그늘에 주저앉은 나팔꽃
소리 없는 소리로 나를 부르다
모가지가 비비꼬여 파랗게 운다.
자기 머리 자기 발로 밟고
끊어지도록 비틀고 비틀리며
손 벋어 절망 한 줌 잡으며
높이 기어 오른다.


                 - 김정희, ≪사계(四季)≫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2630.html

2013년 9월 9일 한국일보
[휴가이신 듯?]

 

 

이 사람들은 참 잔인하게 돌려 말하는 재주가 있죠.

 

 

 
―――――――――――――――――――――――――――――――――――――――――――――――――――――――――――――――――――――――――――――――――――――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에 상처 없는 무균실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 [어른으로 산다는 것]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929 만원짜리 수분크림 보습효과가 괜찮을까요? 9 수분크림 2013/09/21 3,050
    298928 시댁에서 12시간 잘 수 있으면 친정 못간다고 불만이시겟어요?.. 22 시댁 2013/09/21 5,437
    298927 정신과의사가 충고하는 글(궁금해하시는 분들 계셔서) 6 아까.. 2013/09/21 5,319
    298926 오늘의 운세 Mimi 2013/09/21 1,449
    298925 남편허리가 40인치 이상이신분? 뚱뚱 2013/09/21 1,164
    298924 더러운 시어머니까는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공감못할듯ㅋ 37 더러 2013/09/21 13,970
    298923 연수원 왠지 속셈이 구린것같아요... 9 ㅇㅇ 2013/09/21 3,337
    298922 다이나믹듀오 노래 너무 좋네요. 3 좋아요 2013/09/21 1,023
    298921 다른분이 올리셨네요.몇개더추가 ㅡ심리서적 224 자다깬여자 2013/09/21 18,242
    298920 폐쇄공포증이나 무대공포증 극복이 안되나요. 3 바다의여신 2013/09/21 2,481
    298919 명절에 친정가기 싫어요 6 딸만 있는 .. 2013/09/21 3,192
    298918 아이폰 쓰시는 분들 ios7 업데이트 하셨나요~? 30 앱등신 2013/09/21 2,973
    298917 명절에 갑작스런 일로 조카 못만날경우 용돈 맡기고 오시나요? 4 방울이 2013/09/21 1,947
    298916 직장인님들..직장생활 재미있으세요??? 2 전업주부 2013/09/21 1,574
    298915 전지현 ...너무 아름답네요 15 ㅎㅎ 2013/09/21 5,756
    298914 제 속에 할머니가 있어요 8 장미화 2013/09/20 2,510
    298913 속독이 안 되는 장르가 있지 않나요? 4 2013/09/20 1,318
    298912 차례끝나고 음식 안싸갔다고 한소리 들었네요 15 한숨쉬는 큰.. 2013/09/20 5,463
    298911 아 베를린, 아... 하정우.... 11 아.. 2013/09/20 5,582
    298910 헌옷 입으려면 가져가서 입으라는 5 1234 2013/09/20 2,178
    298909 늘 사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 5 싫어라 2013/09/20 2,199
    298908 애들 정크푸드, 패스트푸드 많이 먹으면 키 안크나요? 2 ㅇㅇ 2013/09/20 1,643
    298907 별난시어미랑 5 --- 2013/09/20 1,527
    298906 70개띠 어떤가요? 12 경술년 2013/09/20 4,146
    298905 최고의 댓글, 최고급 배상자 금딱지 ㅋㅋㅋ 11 아옼ㅋㅋ 2013/09/20 3,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