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국 교과서 일본 식민 지배 찬양’
정상추 네트워크 “일본 언론, 검정 통과 쌍수 들고 환영
교학사 교과서의 역사 왜곡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다룬 일본의 영자신문인 재팬 타임즈(Japan Times)의 보도내용이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월 4일자 재팬 타임즈의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South Korean text lauds Japan colonial rule)’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현재 다음 아고라, 카페, 트위터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해외교포 모임으로 알려진 정상추 네트워크(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는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들이 집필한 한국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일본 언론이 먼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정상추 네트워크는 6일 아고라에 올린 성명에서 “이 기사는 이 교과서가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긍정적으로 다루었다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의 도시와 교통시설, 그리고 신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등장 등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졌다’고 기술한 뒤 이 교과서의 기술이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시켰다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추 네트워크는 “교학사의 교과서 통과를 이렇게 일본 언론이 환호작약하고 나선 것은 교학사의 이번 교과서가 일본의 한반도 점령이 한국을 근대화시킨 것이라며 식민지배를 정당화시키는 우익교과서와 논조와 사상적 배경 면에서 흡사한 면을 띠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추 네트워크는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이 일는 것에 대해 “교학사의 이 역사교과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 역사 및 이승만 정권과 5·16 군사쿠데타 등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5.18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등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축소·왜곡이 심각해 각계각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정상추 네트워크는 “또한 일제강점기 친일 기업인인 화신백화점이나 경성방직의 경우 철저하게 친일자본이고, 기업인들은 해방 이후 반민특위에 구속됐을 만큼 친일행위자로 지목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자본주의 성장의 주역뿐 아니라 민족자본가로 표현하며 그들의 친일행적은 감추는 등 전체적으로 미개한 조선을 문명에 눈을 뜨게 했다는 일본 우익의 사관과 맥을 통하고 있어 ‘친일’ 논쟁이 불붙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정상추의 ‘Japan Times’의 기사전문 번역 전문.
번역: 정상추 네트워크 소속 Og Lim
South Korean text lauds Japan colonial rule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 원문보기)
Schoolbook stirs debate for claiming era helped modernize peninsula
교과서가 '일제 강점기가 한반도 근대화를 도왔는지'에 대한 논쟁을 일으킨다.
JIJI SEP 4, 2013
SEOUL – A newly authorized South Korean history textbook includes some positive passages about Japan’s colonial rule of the Korean Peninsula before and during World War II, according to local reports.
새로 검정된 한국 역사 교과서가 2차 세계 대전과 그 이전 동안에 일어난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에 대해 약간의 긍정적인 단락을 실었다.
The textbook describes how new cities that developed under colonial rule became transport and distribution hubs, a newspaper reported.
이 교과서는 식민 지배 하에서 어떻게 신도시들이 교통과 유통의 중심지가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고 한 신문이 보도했다.
It also states that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industrialization progressed while a new type of educated woman emerged.
이 교과서는 또한 일본의 강점기 동안에 신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산업화가 진행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The descriptions are based on the theory that Japanese colonial rule helped promote South Korean modernization. Such explanations have never appeared in textbooks in South Korea, where the colonial period is widely cast in a negative light.
이 표현들은 일본 식민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시켰다는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설명은 식민 지배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다루었던 한국의 역사교과서에서 결코 기재된 적이 없었다.
The textbook from Kyohak Publishing Co. was written by a conservative group of scholars known as the New Right. It is one of eight textbooks recently authorized for high schools by the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the textbook screening panel commissioned by the nation’s education ministry.
교학사에서 만든 이 교과서는 뉴라이트로 알려진 보수주의 학자들에 의해서 집필되었다. 이 교과서는 최근에 국사편찬위원회에 의해 고등학교 교과서로 검증된 8권 중의 하나이다.
This is the first time a text authored by New Right historians has passed the screening process since the current system was introduced in 2010. Until then, South Korean schools used texts compiled by the government.
현 체제가 도입된 2010년 이후로, 이번에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에 의해서 집필된 교과서가 검정 과정을 최초로 통과했다. 그 전까지 한국 학교에서는 정부에 의해 편찬된 교과서를 사용했다.
The textbook has already stirred heated debate. Attention is focused on how many high schools across the country will decide to use it from next March.
이 교과서는 이미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전국에서 얼마나 많은 고등학교들이 이 교과서를 채택할지 주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