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소심하고 여린 7세 딸아이 어찌 키워야 할까요

딸맘 조회수 : 4,326
작성일 : 2013-09-08 21:12:13

7세 5세 두딸 엄마에요

7세 큰애 성격이 여리고 소심하고 정적이에요

5세에 한글에 관심 많아 혼자 간판 물어보며 한글 뗐고

6세에 혼자 종이학을 접을 정도로 손재주가 좋은 아이에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앉은 자리에서 20여권 이상씩 읽고요

그림도 디테일하게 잘 그려서 유치원 선생님이 매일 칭찬 하시구요~

뭐 주변에서 좋겠다고 많이 해요

근데 자신감도 없고 여리고 소심하고

유치원에서도 딱 친한 친구랑만 놀아요

먼저 다가가지 않고 앞장서지 않아요

줄서서 기다리다 누가 새치기 하면 그냥 뒤로 가요

화내거나 싸우지 않아요

그냥 속으로만 상처받아요

천성도 있겠고 제가 아무래도 큰애라 아기때부터 큰애취급도 많이 했고

뭐든 잘해왔기때문에 기대감도 커서 혼도 많이 냈어요

그런점도 크겠죠

저 어릴적 성격과 너무도 같아 걱정되요

저처럼 클까봐요~

저 지금도 동네에 드세거나 약은 엄마들한테 당하고 상처받고 그러거든요

고민끝에 문화센터에서 하는 구연동화 프로그램을 끊었어요

7세 아이들만 모아놓고 앞에서 발표도 하고 큰소리로 생각을 말할수 있는 수업이에요

어제가 첫날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울고

저더러 나가지 말고 옆에 있으래요

50분 수업내내 울었어요

아이들 저마다 자기 생각 말잘하고 서로 나서서 말하는데

저희 딸만 고개 숙이고 떨며 울고 있어요

정말 너무 너무 속상해서 남편과 같이 고민했네요

주변 친구들과 상의했더니 저더러 욕심이 너무 많다구요

모든걸 다 완벽히 어떻게 해내냐구요

근데 이런 성격으로 내년 학교 가도 상처 받을일이 많을거 같고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거 같아 고쳐주고 싶어요

공부 좀 못해도 책좀 덜 읽어도 사회성 좋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유치원에서도 단짝 친구가 있는데 둘이 놀다가 약아빠진 아이가 중간에 껴서

이 둘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그냥 고스란히 당해요

우리 딸은 미술학원만 다니고 싶대요

태권도 학원 싫대요

좋다는것만 시켜야 하나요..아니면 제가 이것저것 도전을 많이 시켜야 할까요

정말 고민이 크네요

IP : 119.70.xxx.2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격도
    '13.9.8 9:15 PM (180.65.xxx.29)

    유전적 성향이 강하답니다. 내성적인 부모에게서 활달한 아이 안나온데요
    원글님애 장점이 아주 많은 아이 같은데 그장점 최대한 살려주고 아이성격 존중해주세요
    성격이 크면서 변할수도 있는데 어른도 성격 못바꾸는데 아이도 못바꿔요

  • 2. 그냥...
    '13.9.8 9:17 PM (218.155.xxx.190)

    아이 성향이니까 엄마가 받아들여주시고 많이 감싸주시면 안될까요?
    그냥 성격일 뿐인데 그걸 고치라고 대범해지라고 해도 안될일일 뿐더러 대범해질아이면 보듬어만 주셔도 될거예요
    똘똘하고 야무진것같은데 그것만 봐주시고 이쁘다해주세요^^

  • 3.
    '13.9.8 9:23 PM (180.224.xxx.207)

    저희 큰애와 비슷한 면이 많네요.
    한글 빨리 떼고 섬세하고 여리고 새로운 것 겁내고, 그림 꼼꼼하게 잘 그리고. 운동신경은 좀 더디고..
    그런데 저희 딸은 새로운 것을 겁내는 이면에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도 많은 아이였어요.
    엄마가 두려움을 떨어내고 먼저 걱정하고 겁내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의외로 용감하고 도전정신도 강하답니다.
    섬세하고 지능이 발달한 아이일수록 엄마의 마음과 걱정을 엄마 자신보다 더 예민하게 읽어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를 걱정시킬 일을 먼저 피하려고 하죠.
    하지만 엄마가 자신감을 갖고 아이가 잘 해낼거라 믿어주면 아이도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겨나는 듯 해요.
    저희 아이도 아주 여리고 너무나 조심성이 많고 낯선 것을 대할때 두려움이 있는 아이였는데
    제가 동물이나 곤충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자주 보여주니까 저희 아이도 동물과 곤충을 정말 좋아하고 가족과 며칠 떨어져서 불편하게 지내는 캠핑조차 좋아하더군요.
    싫다는 것을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지만 엄마 자신이 세상에 즐거움도 많고 도전해볼 것도 많고 신나는 것도 많다는 걸 보여주시고 엄마가 그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밖에서 많이 뛰어놀게 해주세요.
    저희 아이는 저에게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극도로 꺼려서 혼자 그네타기도 3학년 되도록 못했어요.
    새로 이사온 동네는 놀이터가 바로 집앞이라 제가 따라나가지 않고 동생과 둘이 나가놀도록 해주었더니 제가 안 보는 사이에 혼자 열심히 그네타기를 익혀서 아주 잘 타게 되었어요.

    섬세하고 소심한 아이일수록 남에게 잘 못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너하더군요.
    엄마가 대범하게 지적하지 말고 아이에게 맡기거나 혼자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세요.

  • 4.
    '13.9.8 9:37 PM (180.224.xxx.207)

    그리고 저희는 둘째가 좀 덜렁거리면서도 씩씩한 스타일인데 큰애가 자기와 다른 동생을 보면서 뭔가 느끼는 것 같았어요.
    둘쨰는 섬세한 언니에게 배우고 큰애는 씩씩하고 자기하고픈대로 밀어부치는 동생에게 배우고

    큰애는 학교 가서 또 많이 달라지고 씩씩해졌어요.
    유치원과 학교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르잖아요. 유치원보다는 엄마 손길이 덜 미치는 학교에서
    자신이 잘 하면 칭찬받고 친구들에게 인정받는다고 느끼니까 또 달라지더군요.

  • 5.
    '13.9.8 9:59 PM (175.118.xxx.4)

    빈말 아니고 장점도 많고 심성도 착한아이네요ᆞ
    엄마 입장에선 당차고 자기 몫 챙기는 아이가 맘도 놓이겠지만ᆞ어쩔 수 있나요? 기질이 여리고 내성적인 성격인걸요ᆞ저는 82와서 제일 크게 배운게 아이들 다 기질대로 큰다는 거예요ᆞ부모가 인정해주고 약한 부분 보듬어주어야 한단거요ᆞ보통 부모가 자기와 닮은 부분을 못참고 화를 낸대요ᆞ동화구연 그게 성격을 바꿀리가 있나요? 아이가 두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거 억지로 시키지마세요ᆞ 그리고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까 여러 경험해보게 하시고 원하는거 시켜주세요ᆞ미술하면서 아이 맘이 편하고 행복하면 된거 잖아요ᆞ

  • 6. ㅇㅅㅁ;;
    '13.9.9 3:32 AM (58.126.xxx.224)

    저도 소심하고 여리지만 마술실력은 형편없는--;;;7세 여자아아키우는 엄마예요. 저를 참 많이 닮아서 속터질때많네요. 우선 아이의 기질을 인정해주는게 먼저인것같아요. 동화구연은 정말 엄마의 욕심이네요. 이런기질의 아이에겐 너무 벅찬 과제알듯 싶구요...씩씩함을 강조할수록 아이는 더 숨을수밖에 없어요. 그대신 자신의 감정을 입밖으로 낼수있게 많이 격려해주고 칭찬해주세요. 저도 평생 숙제일것같네요.힘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701 82주부님들, 혼수원목장롱 조언 부탁드려요. 2 푸르른하늘 2013/10/22 937
310700 할레드 호세이니-그리고 산이 울렸다. 2 천개의 찬란.. 2013/10/22 987
310699 설악 일성 콘도 어떤가요? 2 뽀통령 2013/10/22 1,666
310698 빌라매매 때문에 고민이네요.. 10 고민 2013/10/22 2,967
310697 유기농매장 어디이용하세요? 부산으로 이사왔는데 한살림이 없네요... 4 유기농매장 2013/10/22 2,026
310696 현미밥으로 바꾼지 1년정도후 종합검진...ㅠㅠ 32 hide 2013/10/22 136,959
310695 어제 신승훈 나온 힐링캠프 재밌었어요 ㅋ 4 가가울랄라 2013/10/22 1,841
310694 정장용구두 편안한 것 찾아요. 4 날개 2013/10/22 1,208
310693 강아지 져키 고양이도 잘먹나요? 2 ㅇㅇㅇ 2013/10/22 411
310692 30년된 아파트 어떤가요? 20 슈슉 2013/10/22 8,736
310691 고도비만자는 정석다이어트가 가장효과가 좋겠지요 4 정석대로하자.. 2013/10/22 1,398
310690 임플란트 비용 2 스노피 2013/10/22 1,004
310689 현미를 먹었더니... 8 혈압 2013/10/22 2,834
310688 1월 중순 하와이 날씨가 어떤가요? 2 날씨 2013/10/22 2,992
310687 링크해준 메가스터디 손주은 강의 듣다 깜놀라서 .. 5 ㅜㅜ... 2013/10/22 6,601
310686 82쿡 좋은점 나쁜점 13 82쿡 2013/10/22 1,604
310685 블러그 사진 예쁘게 액자에 담아 올리는 방법 있을까요? 쵸코코 2013/10/22 537
310684 제사음식 다 완성된 상태로 배달해주는 업체어디가 괜찮을까요?? 2 .. 2013/10/22 1,180
310683 식품건조기 2 조언 2013/10/22 951
310682 고양이 간떨어지는 순간 1 우꼬살자 2013/10/22 603
310681 어떤분이 장애인을 도와드렸는데.... 17 나니오 2013/10/22 4,847
310680 외국사는 지인이 스키장 추천해달라는데.. 7 궁금.. 2013/10/22 810
310679 코침 아세요? 10 코침 2013/10/22 3,981
310678 아파트 골라주세요ㅠ 웃음 2013/10/22 683
310677 기도부탁드려요. 38 함께.. 2013/10/22 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