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코스트코를 갔어요
전 딱 두번째 갔던거라 대용량에 싸기도 해서 신나게 여기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니는데
자매로 보이는 할머니 두분이서 씨름하고계시는거예요
언니로 보이는 할머니는비어있는 물건매대에 걸터앉아 잠시 쉬면서 하나 더 실으란 손짓을 보이셨고
동생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한숨을 푹 쉬시며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어떤내용인지 궁금해서 카트를 보니 대용량의 고양이 사료가 다섯개정도 실려있었어요
저도 길냥이 밥을 주는지라 동생분께 여쭤봤죠
"고양이 많이 키우시나봐요 ~"
그러니 동생분께서 "저분이 길에 고양이 밥을 주는데 하나 더 사자고 해서 실갱이 하고있는거예요"
이런내용이었어요
반가운마음에 저도 길냥이 밥을 주고잇노라고 .. 좋은일 하시네요 그랬더니
그러면 뭐하냐고 .. 내가 힘들어죽겠는데 .. 하시면서 투덜대시던데..
전 나이많으신 두분이서 무거운 사료를 몇포대씩이나 사가시는게 대단해 보였어요
정작 두분이 먹을건 생수밖에 안실려있던데 ..
언니로 보이는 할머니가 뒤로 멘 가방엔 강아지 한마리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있었어요
아.. 이래서 나쁜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길냥이에게 나쁜인식을 가지고있진않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면서
온화한 인상을 하고계시던 할머니가 한번씩 떠올라요
언니분은 모자를 쓰고계셨구요.. 동생분은 언니보다 젊고 파마머리를 하고계셨거든요~
부산 코스트코에서 두분 뵌 님들없으신가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