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원주택 살다가 이사 나가는데, 아쉽긴 아쉽네요 ㅎㅎ

... 조회수 : 6,835
작성일 : 2013-09-05 16:15:02

아이 어릴 때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하고 싶어서

경기도 전원주택에서 5년 정도 살아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어요.

 

제가 그리 부지런하질 못해서

텃밭도 작게 만들고 화초들도 많이 키우진 못했지만

아침에 텃밭 나가서 오이랑 부추, 고추, 가지, 토마토, 상추 따와서 반찬 뚝딱 만들 수 있어서

5월부터 10월 정도까지는 편하고 좋아요.

 

겨울에는 난방이 좀 문제긴 하죠.

1년 살아보고 고민하다가 화목 난로는 운치는 있어도 나무에 불 붙이고 재 치우는 것도 일인 것 같아서

캠핑용 등유 난로 작은 거 하나 들여서 4년 동안 겨울마다 거실에 놓고 썼는데

보리차 끓이고 떡 구워먹고 고구마 구워 먹으니 좋았어요.

 

초여름에는 저녁 일찌감치 먹고

아이랑 산책 나가서 근처 뽕나무에서 오디 따 먹고 산딸기 따 먹고

좀 더우면 집 근처 냇물에 가서 물놀이 하고 다슬기도 잡고......

 

무엇보다도 어제처럼 해가 쨍한 날에는

집에 있는 이불, 베개, 쿠션, 패브릭 인형, 각종 커버류 꺼내서 탈탈 턴 뒤

데크 난간이랑 야외용 테이블에 싹 널어서 일광 소독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제가 알러지 체질이라 비염이 심했는데

여기 이사 와서 1주일에 한두 번씩 침구류를 그렇게 바짝 널어 말리면서

비염이 없어졌거든요.

 

잡초도 자주 뽑아야 하고 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단점도 있고

서울살이에 비해 너무 조용한 단점도 있지만

이제 서울 돌아갈 생각하니 좀 아쉬워서 주절주절 써 봤어요.

 

 

 

 

 

 

IP : 175.194.xxx.1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질문
    '13.9.5 4:18 PM (121.131.xxx.103)

    집을 사서 지내셨던 건가요?
    아니면 전세?
    위치는 어디였나요?
    저희도 몇 년 후 전원주택을 고려하고 있거든요

  • 2. 혹시
    '13.9.5 4:22 PM (210.94.xxx.89)

    사시면서 뱀도 만나셨어요?
    시골가고픈데 뱀이 무서워서요

  • 3. ...
    '13.9.5 4:23 PM (211.54.xxx.96)

    부러운데...
    왜 이사 가세요? 가지마시지
    생각만 해도 좋을 것같아요.

  • 4. ㅣㅣ
    '13.9.5 4:25 PM (218.50.xxx.123)

    저도 뱀때문에 솔직히 다른것은 좋은데,,,

  • 5. 그게
    '13.9.5 4:29 PM (59.187.xxx.229)

    아이 크면 어쩔 수가 없나 보더군요.

    저 아는 집은 멋진 전원주택 짓고 살았는데, 전원생활이 너무 좋아 심지어 아이 학교도 안 보내고 홈스쿨링했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고학년 연령이 되니, 어쩔 수 없이 학교 보내고 도심 한복판 나와 삽니다.

    그런데, 그이는 도심에 몇년 살다 보니, 너무 편하고 또 좋다더군요.ㅋㅋ

  • 6. ...
    '13.9.5 4:35 PM (175.194.xxx.113)

    질문님/ 저는 예전에 땅값 쌀 때 땅을 조금 사 두었다가 나중에 집을 지은 거에요.
    그래서 지금 집을 전세 주고 서울에서 전세집 구해서 가는 건데,
    흑....전원주택은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 정말 너무 싸요ㅠㅠ 위치는 남양주쪽이에요.

    혹시님, ll님/ 뱀이 정말 무섭긴 하죠;; 저도 여기 살면서 5년 동안 3,4번 봤어요. 근데 뱀이 사람을 더 무서워해서 사람 소리 나면 부리나케 도망가기 때문에 온전한 형체로 본 적은 없고 풀숲으로 사라지는 꼬리만 봤어요. 집 잔디밭에는 뱀이 석유 냄새를 제일 싫어한다고 해서 등유 뭍힌 거즈를 작은 통에 넣어서 잔디밭 구석구석에 두었더니 신기하게도 한 번도 집에서 뱀을 본 적은 없어요.

    ...님/ 여기 사는 게 좋긴 좋은데, 그렇게 되었네요^^

  • 7. ...
    '13.9.5 4:50 PM (211.44.xxx.220)

    현명해보여요.
    언제든 유턴할 수 있는 전원주택이라,,,
    집도 있고 땅도 있으니 전세 살아도 좋으시겠어요.
    대부분 꿈만 꾸다 마는데, 땅 구한 것도 대단하구요.
    일단 땅 사는게 젤 힘들더라구요. 짓는거야 뭐 요즘 업체들 많으니까,,,

  • 8. 자연친화
    '13.9.5 4:52 PM (122.37.xxx.51)

    원글님이 잘 꾸며놓으신 집에 전세들어가는사람 횡재네요
    친정집이 텃밭을 잘 해놓은집이었어요
    엄마가 씨뿌려서 더 잘꾸며놓으셨죠

  • 9. ,,,,
    '13.9.5 5:45 PM (211.49.xxx.199)

    캠핑용등유난로는 켜놓고 환기많이 시켜야되는거지요
    기름은 얼마나 먹나요 일반석유를 등유라 하는건가요

  • 10. ...
    '13.9.5 6:11 PM (175.194.xxx.113)

    전님/ 여기 살면 손님접대가 일이긴 해요. 저는 교제 범위가 아주 넓은 건 아니라 손님이 많이 오는 집은 아닌데도 해마다 7-8팀 정도는 놀러 오네요. 그것도 1박 2일 내지 2박 3일 일정으로.....다행히 다들 데크에 그릴 놓고 고기 구워 먹는 걸 좋아해서 전 텃밭에서 쌈야채 씻어서 준비하고 밑반찬 좀 내놓으면 되니까 요리에 자신 없는 저도 그나마 버텨온 것 같아요.

    그게님/ 아이가 여기서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거 보면 마냥 좋다가도 돌아서면 고민하게 되고...참 교육 문제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도심으로 들어가는 거라 대중교통 편하게 이용할 생각하니 그건 좋아요^^연
    ...님/ 현명하다기 보다는;;; 그 때 멋도 모르고 일단 땅부터 사 둬야 나중에 돈 모아서 집을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그리고 별로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라서 땅을 조금 산 거였어요...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용감하고 무식하고;;;그랬네요.

    자연친화/ 이번에 우리집 전세 들어오시는 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텐데...제가 잡초만 열심히 뽑고 가끔 근처 산에서 예쁜 야생화 보면 조금씩 옮겨심은 정도라서, 근처에 잘 꾸며진 카페처럼 예쁜 집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요^^

    ...../ 등유 난로는 켤 때랑 끌 때 냄새가 좀 나요. 그래서 전 거실 통유리창 열고 데크로 들고 나가서 밖에서 불 붙여서 들어와요. 불 피워놓는 동안에는 딱히 냄새가 많이 나진 않는데, 그래도 가끔 환기도 시켜주고요. 작은 난로라서 기름은 많이 먹진 않아요. 4리터 한 번 채워넣으면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사용해서 5일 정도 써요. 그리고 주유소 가면 백등유라고 실내 난로용 등유가 있어요.

  • 11. 반가워요
    '13.9.5 6:15 PM (211.57.xxx.98) - 삭제된댓글

    이 글 정말 반가워서 옆에 계셨다면 안길뻔했어요^^

    제가 담주 금요일 전원주택으로 이사가거든요.
    저희는 전세라.. 우선 2년 살기로 했는데 집주인이 저희 보고 아주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요.

    아이들은 4살 6살이라... 지금 이사 안가면 정말 다 늙어서야 갈 수 있을거 같아.. 정말 큰맘 먹고 가는데
    많이 떨리네요.

    저희는 이사 가면 추석 지나고 부터.. 집들이가 2달간 잡혀 있구요~

    여튼.. 맘이 한편으로는 좋고.. 한편으로는 떨리고 그래요.

    참.. 난로 때문에요.

    저희는 남자 애기들이라.. 엄청 유난 맞거든요. 그 난로 위험하지는 않나요?

    저희 가는 집은 기름보일러라.. 넘 추울거 같아서 고민이에요.

  • 12. ...
    '13.9.5 6:29 PM (175.194.xxx.113)

    반가워요님/ 아이가 있다면 전원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아요. 뛰지 마라 잔소리 안 해도 되고 자연 속에서 크니까 확실히 아이도 건강해지구요. 난로는 저도 첫해에는 아이 때문에 난로 주위에 황토 벽돌을 쌓고 어쩌고 난리쳤는데 나중에는 대범해져서 그냥 바닥에만 난로 올라갈 자리만큼만 황토 벽돌 몇 장 깔고 썼어요. 난로 놓는 자리를 아이 동선과 겹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서 재미있게 잘 사세요^^

  • 13. 질문
    '13.9.5 8:34 PM (121.131.xxx.103)

    호곡 전세 놓으셨군요.
    실례지만 전세가는 얼마정도로 형성되나요?

  • 14. ...
    '13.9.5 8:55 PM (175.194.xxx.113)

    시세 6-7억인 전원주택일 경우 전세가 2억 전후에서 형성된다고 보시면 돼요.
    전원주택의 경우 시공할 때 어떤 자재를 쓰느냐에 따라 건축비가 천차만별인데,
    막상 전세 놓을 때는 비싼 집도 전세를 비싸게 내 놓진 못하더군요.

    전원주택 전세가 귀해서 그렇지, 발품 팔아 잘 찾아보면
    급전세로 나온 30평대 전원주택 매물은 1억-1억 5천 전후로 들어갈 수 있는 집들도 제법 있어요.

  • 15. 원글님이.
    '13.9.5 11:47 PM (183.96.xxx.39)

    따뜻한 분 이신것 같아요.
    댓글 하나하다 답글 꼼꼼히 자분자분 달아주시는 걸 보면.
    아쉬우시겠어요.
    좋은 추억 한 것 만으로도부디 좋게 생각하세요.
    활기찬 서울 생활에서도 목표하신바 꼭 이루실꺼예요화이팅~~

  • 16. 전..
    '13.9.6 7:55 AM (218.234.xxx.37)

    저도 전원주택이 로망인데 문제는 저야 운전을 하니 상관없는데 모친을 전원주택에 모셔다놓으면 이건 감금..

  • 17. ///
    '14.5.25 10:34 PM (61.109.xxx.195)

    1년에 한번꼴로 뱀을만날수있는건 정말 겁이나요~~
    다 좋은곳은 없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4584 스탠 볼을 걸레빠는데 쓰다가 조리용으로 사용하려니 11 닦는 방법요.. 2013/09/06 3,151
294583 전씨 일가 재산 1조 추정 11 허걱 2013/09/06 3,436
294582 박은지도 박은지인데 클라라 성격 나오네요 21 시르다 2013/09/06 20,927
294581 죄송한데 수시 준비 상담좀 부탁드려요 9 고3엄마 2013/09/06 2,409
294580 얼굴 왼쪽 뼈 부분이 부었어요. 1 궁금 2013/09/06 1,501
294579 상처는 당연한 거야.. 10 갱스브르 2013/09/06 2,549
294578 문과 남학생 질문드려요. 2 ... 2013/09/06 1,252
294577 아마존에서 한글주소 입력 가능한가요? 14 아마존 첫구.. 2013/09/06 4,805
294576 루이 14세 등등 XIV <-이런것 수치 어떻게 표시하나요.. 3 ooh 2013/09/06 1,574
294575 이비인후과에서 하는 알러지검사요.... 2 화초엄니 2013/09/06 3,836
294574 오면서 디엠비로 주군의 태양을 봐서 내용이 좀 끊겼어요 홍자매 2013/09/05 1,554
294573 여성으로서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71 줄리엣 2013/09/05 18,598
294572 길가다 보면 아기들이 저를 자주 쳐다보는 편인데... 10 soss 2013/09/05 4,608
294571 여기 소갈비찜 레시피 물었잖아요... 6 이럴수가 2013/09/05 2,161
294570 이거 참 보일러를 틀어야할지.. 1 나무의성 2013/09/05 1,521
294569 용인 사시는 분들.. 헬리콥터 소리 안시끄러우신가요? 11 소음시러 2013/09/05 3,515
294568 감자전이 왜 씁쓸하고 떫은맛이 날까요? 4 엄청갈았는데.. 2013/09/05 5,064
294567 둥근테가 어울리는 얼굴형요? 으헝 2013/09/05 1,508
294566 T맵 사용할때 데이터 요금은 어떻게 되나요? 8 t맵 사용은.. 2013/09/05 21,923
294565 물류학과 전망이 어떤가요? 2 ??? 2013/09/05 2,798
294564 조언구함] 항문질환 문의드려요. 3 아나의고향 2013/09/05 1,477
294563 주군의 태양은 조연들도 참 괜찮네요 4 십이소간지 2013/09/05 2,605
294562 투윅스 마지막 장면을 놓쳤어요... 16 우행시 2013/09/05 2,821
294561 입학 사정관제가 없어질 가능성도 3 있나요? 2013/09/05 2,108
294560 스테이크용 쇠고기로 국 끓여 먹어도 되나요?^^ 3 쇠고기 2013/09/05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