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정엄마 문제 조언 좀 부탁드려요

가슴이 두근두근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13-09-05 15:46:26

핸드폰 문자에 "엄마"만 봐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손이 벌벌 떨립니다.

제 친정엄마는 어려서부터 잊을만하면 한번씩 스스로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어려서 친할머니 모시고 살 때는 시집살이에 대한 분풀이로 남편(아버지)한테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분노를 쏟아냈었습니다.  그 끝은 늘 울고 불고, 서러워서 못 살겠다...라며 앓아눕는 걸로 끝나고, 고층아파트 살 때는 베란다로 뛰어내리려는 걸 잡은 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조금 커서는 공부 못하는 자식에 대한 분노로 성적표 나올 때마다 아들을 때리고, 울고 불고, 끝에는 결국 앓아눕는 걸로 끝났습니다.  그 후에는 은퇴한 남편에 대한 분노로, 이젠 남편, 저, 오빠까지 돌아가며 잊을만하면 한번씩 이럽니다.

 

작년부터는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고, 맥락은 다 빼 버리고, 부풀려 얘기하며 저를 죽일년을 만듭니다. 엄마 지인분들한테서 저한테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저한테 딸이 그러면 쓰냐구요.  정말 할 말이 없죠.

 

물론, 이런 분노 표출이 안 될 때는 또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족들한테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고는 스스로 조금이라도 서운하면 "내가 지한테 어떻게 했는데"로 시작하며 분노가 폭발합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 가족이 존재해 온 이래 계속 몇십년을 이어온 일이고, 저 외에 다른 사람들은 이게 정신병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신경정신과를 몇십년째 다니며(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 게 몇십년 되거든요), 입원한 적도 있는데도 이게 분노 내지는 감정 조절 장애라는 걸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또 비슷하게 분노 폭발이 있었는데, 전 이제 정말 지쳐서 잘못했다고 빌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정말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  새벽3-4시에 문자 해 대고, 악담 퍼붓고, 무섭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금은 그냥 전화 통화도 안하고, 문자 오면 조용히 보고 가슴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회사에 있어도 엄마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두려워요.

방금은 엄마 말만 들으신 아버지까지 전화해서는 저한테 엄마한테 무슨 짓을 했느냐며 잘먹고 잘 살라고 악담을 하시네요.

 

엄마는 중학교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며 동생들 교육까지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동생들한테서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혹시 저같은 경험 하시고 계신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IP : 203.241.xxx.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5 4:26 PM (210.115.xxx.220)

    성인이시고 경제활동 하시면 독립하세요. 아버지도 있으시니 아버지께 맡기시구요. 기본적인 자식의 도리만 하고 사세요.

  • 2. 원글이
    '13.9.5 4:33 PM (211.246.xxx.210)

    당연히 경제적으로 독립했죠. 저도 일하고 있고,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이제 엄마 폐해가 아이와 남편한테까지 미치고 있어 더 괴로와요.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연을 끊고 싶은 심정이에요. 좋을 땐 한정없이 좋으신데 정말 주기적으로 이러실 땐 너무 힘드네요.

  • 3. 문님!
    '13.9.5 9:19 PM (183.98.xxx.16)

    댓글 감사합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엄마 인생에 화난 걸 저한테 풀고 있다는 얘기가 정말 와 닿네요. 감사해요....

  • 4. 그냥 잘 하셔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13.9.6 6:36 AM (72.190.xxx.205)

    라고 글 쓰려고 들어왔는데,
    moon님의 글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

    자식에게 무리하게 받으려고하는 부모들,
    스스로 잘못하는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상처받는 자식들의 마음엔
    우리나라의 유교사상은 더 큰 짐이되어 다가오지요.
    불효자란 낙인이 내게 찍히면 어쩌나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자식은 또 다른 상처를 입는 피해자가 되는 건 자각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인정 받을 수 있을까만 자꾸 고민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외톨이가 되는 노년의 생을 뭉뚱그려 다 판단 할 순 없지만,
    많은 사람이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788 경기도 광주 살기나...교육열 어떤가요? 6 가인 2013/09/09 4,258
297787 7살 아이 잡곡밥에 관해 여쭙니다 3 2013/09/09 1,763
297786 울 막내 애정결핍일까요? 1 마누마누 2013/09/09 2,133
297785 급질-컴앞 대기)초등 5학년 문제집 무엇이 좋을까요? 3 문제집 2013/09/09 1,344
297784 오메가 시계 괜찮나요? 15 시계 2013/09/09 5,404
297783 맨발로 샌들을 신고 다니다가 발에 뭐가 생겼는데요...ㅠㅠㅠ 1 rrr 2013/09/09 1,708
297782 초등생 숙제 언제까지 봐줘야 되나요? 8 숙제 2013/09/09 2,168
297781 떡만두국에 어울리는 김치요~ 7 김치야~ 2013/09/09 1,611
297780 분당지역 초등학교 등교거부한다는데.... 29 그건싫은데... 2013/09/09 4,678
297779 장터 사과 구입하신분~ 13 ^^; 2013/09/09 2,584
297778 국정원 심리전단, '일베' 동향 수시 보고 1 샬랄라 2013/09/09 1,670
297777 상가주택 살아보신 분 조언 구합니다 (1층이 식당) 17 bitter.. 2013/09/09 8,470
297776 환율에 대해서 아시는 분 계신가요? 2 환율 2013/09/09 1,568
297775 채동욱 혼외자녀설’ 출처는 국정원 7 공포감조성 2013/09/09 2,720
297774 국회의원들도 기자회견 “‘천안함’ 상영중단 진상 밝혀라 1 보수단체 업.. 2013/09/09 1,142
297773 천안함’ 상영중단 사태에 관객들 “더 보고 싶어졌다 1 73.3% .. 2013/09/09 2,156
297772 생중계 - 청와대 앞 청운동 촛불집회 방송 2 lowsim.. 2013/09/09 1,605
297771 아이들 불소 도포후에 양치질이요~ 2 나나나 2013/09/09 2,635
297770 TV고장나서 인터넷으로 사려니까 추석지나서 온대요 ㅠㅠ 2 ㅜㅜ 2013/09/09 1,458
297769 이영돈pd의 방송을 보고 3 식초가 좋아.. 2013/09/09 2,735
297768 50대 두아짐의 눈물나는 이별~ 5 // 2013/09/09 3,830
297767 이 크라운 씌울때요~~ 1 저도 치과 .. 2013/09/09 1,741
297766 농산물시장에도 국산 브로컬리가 없네요. 3 브로컬리 2013/09/09 1,906
297765 [감사] 82님들 덕택에 치X 조기발견 했어요(비위 약하신 분 .. 1 민망글죄송 2013/09/09 2,182
297764 급질)세무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5 ㅜㅜ 2013/09/09 3,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