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년계약으로 집을 얻었는데요..
이상하게 첫 날 뜨건물에 화상 입을 뻔 한 이후로..
집에있으면서 이상할정도의 무력감? 쌩함? 집이 커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점점 안좋아지더라구요. 계속되는 무기력에.. 비관적인 생각까지.
원래 그런 사람 아니였는데, 끊임없이 판단, 생각이 어긋나고 어긋나고 또 어긋나는...그런 일이 계속됐어요.
어쨌든 이번달에 적당한 거리에 전세집 얻어서 나갈 예정이라
집을 보여주려고 사람을 불렀는데, 부동산중계인도 왔었어요. 듣자하니 저희집에
오랜세월 투병을한 할머니와 아들(?)이 계셨다더라구요.
굉장히 병고를 심하게 치르시고. 그 할머니는 지금은 돌아가셨구요.
어떻게든 집은 지킬려고 했는데, 몇차례에 거쳐서 경매에 넘어가고.. 여튼 복잡했나보더라구요.
휠체어 이용하느라, 아예 큰화장실 욕조는 떼어버린상태고..
제가 여기서 반년 살았던 무렵 친구한테 보낸 문자에,
'늙어버린기분이 든다. 나 할머니같아.왠지 자꾸 그래..'라고 보낸걸 어제
확인하고는.. 뭔가 소름이 끼치네요.
아. 그리고 조카가.. 아직 말못하는 애긴데, 놀러왔다가 그 방에만 들어가라그러면
뺴악빼악 울더라구요.
옛어른들이 집 터 중요하다 전주인 중요하다.. 뭐 이런말할때 안믿었는데..
지금은 좀.. 믿음도 가고 꺼림칙하고.. 모르는 할머니 욕보이고 싶지는 않고 죄송하지만..
슬럼프를 합리화 시키고 싶은건가.. 자신이 못난것 같기도 하고..
하.. 여튼 바람도 불고 그래서 그런가.. 어제 한 숨도 못잤어요.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집알아볼때 잘 알아봐야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