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주에 외로운 팔자?라는 의미

고독 조회수 : 21,055
작성일 : 2013-09-05 12:21:45

사주 얘기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십년전 제 사주 본 이야기가 생각나서요.

대학 졸업하고 친구랑 할머니가 사주 봐 주시는 곳에 갔었어요.

일반 점집처럼 되어 있지 않고 그냥 가정집이어서 그렇게 믿음이 가지는 않았어요.

친구가 직장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할려고 하던 때라 좀 절실히 궁금해 하는 상황이었고

전 그 때 남자친구(지금은 남편) 있고 직장도 있는 상황이라 절실하게 궁금한게 있는 상태에서 간게 아니라 그런지

그냥 듣기만 했는데요.

그 때 할머니께서 저한테 외로운 사주라고 하셨어요.

그 때는 그 의미가 뭔지 몰랐는데 십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전 부모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형제 자매도 많고 결혼도 했고 아들도 둘을 낳았지만

이상하게도 제가 마음을 의지하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고생하면서 저희 키우고 공부시켜서 제 앞가림을 좀 일찍한 것 같아요. 어리광 피울 분위기도 아니였구요.

엄마의 희생이 컸던지라 엄마가 불쌍한 마음만 들지 다른 딸들처럼 엄마한테 의지하고 엄마한테 제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언니들이 있어 다행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언니한테는 제가 보탬이 되어야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 언니는 조금 이기적인 면도 있고 저랑 코드가 달라서 또 저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털어놓지는 못해요. 부모님 얘기나 가족 얘기는 나눠도 제 개인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는 거죠.

남편은 좋은 듯 하지만 결정적일 때 제 편이 아니예요. 시댁에 불편한 마음이 들 때 남편은 언제나 시댁 편입니다.

그리고 숫기없는 경상도 사나이라서인지 저한테 하는 애정표현이 절대 선을 넘지 않구요. 거의 선비같지요.

그래도 그나마 제 마음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지요. 애정 표현을 해주지는 않지만요^^

지금 제가 사랑을 쏟고 있는 아이들... 제가 돌봐야 하는 존재죠. 더구나 남자아이들이니까 클수록 저랑 공감대가 멀어질거구요. 첫째는 저를 좋아하지만 이성적이고 예민해서 나에 대한 사랑 표현에 인색하고 그나마 둘째는 어려서인지 저에게 하트 뽕뽕을 날려줘서 둘째한테는 제가 사랑받고 있구나...를 유일하게 느껴요^^

게다가 타향에서 직장을 다니니 몇명의 친구들과만 연락이 유지되고 있구요.

이제 중년으로 접어드는 시기가 되니, 제 사주가 외롭다는게 내 마음을 진심으로 탁 열어놓고 내 고민을 이야기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상대가 없다는게 제 외로운 사주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요.

IP : 210.102.xxx.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5 12:23 PM (218.238.xxx.159)

    혹시 겨울생이신가요? 수가 많은 사주는 남자고 여자고 좀 외로움을 강하게 느껴요

  • 2. 고독
    '13.9.5 12:24 PM (210.102.xxx.9)

    아니예요. 음력 4월 생이예요. 게다가 막내딸.

  • 3. ㅇㅇ
    '13.9.5 12:26 PM (223.62.xxx.42)

    외로운거 아니신데요? 그 정도의 외로움은 누구나 갖는거죠. 특히 외롭다거나 그런 환경 아니세요. 절대.

  • 4. 고독
    '13.9.5 12:34 PM (210.102.xxx.9)

    아... 그런가요? 계절이 계절이라서 그런가요? 이 글 적으면서도 내가 측은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제가 저를 너무나도 애정하나 봅니다. 힘있는 말씀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5. 정말 선무당!
    '13.9.5 12:54 PM (175.223.xxx.158)

    님은 그만하면 아주 행복한 분이세요.
    쓸데없는 지껄임이 불행을 자처해요.
    좋아요.
    싹 던져버리세요, 들은 그 말

  • 6. 남편 바람나고
    '13.9.5 12:54 PM (124.5.xxx.140)

    결국 이혼한 여자분이 저더러 외로운 사주라고 물어보지 않은 얘기를 꾸역꾸역 해주던데
    니나 잘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더만요. 이 세상에 알고보면 갖으면 갖은대로 외로운 사람 천지예요.
    타고난 재주,끼 외모 다 갖추고도 외로움 탑니다. 저라도 무당으로 나설듯~~
    왜냐면 사람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언제고 버스에서 내려야 하거든요. 안 외로울 수가 없지요.

  • 7. 저도 외로워요
    '13.9.5 1:18 PM (121.147.xxx.151)

    남들은 다 갖췄다고 하는데

    외로워요.

  • 8. ........................
    '13.9.5 1:34 PM (58.237.xxx.199)

    갱상도 사람 대부분 속내를 잘 못 드러냅니다.
    그것도 버릇이라고 어릴적부터 참는게 미덕이라고 교육받아 더 그렇습니다.
    어느 누구나 다급하거나 힘든 순간이 오면 이기적으로 변하기 마련이예요.
    남눈속의 대들보보다 내발톱밑에 있는 가시가 더 크다? 뭐 이런 속담도 있지요.
    글을 통해 봤을때는 원글님이 유달리 외롭게 된다는것에 민감하신거 같아요.
    인간은 혼자 와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혼자 가지요.
    왜 이리 외로울까 혼자 고민해봤는데 원래 혼자였다는 걸 깨달고 난뒤
    혼자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삽니다.
    남편분이 말씀이 없어서 그러신거 같은데 같은 취미를 즐기시면 덜해지실 겁니다.

  • 9. ...
    '13.9.5 1:49 PM (211.243.xxx.169)

    주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마음을 공유하고 위안을 얻고 싶어해요. 그 대상이 없을때 그 대상이 나를 외면했을때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는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서로 꼭 맞게 온전히 내 마음을 알아줄 대상은 세상에 없어요. 그리고 내 감정을 받아내야하는 상대방은 생각해보셨나요. 자신을 제일 잘 알고 제대로 바라보고 위로해줘야하는건 나 자신이에요.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보세요. 왜 외로운지, 왜 속상한지. 꼭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찾아내서 해소할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 10. -------
    '13.9.5 2:03 PM (221.164.xxx.106)

    남편은 좋은 듯 하지만 결정적일 때 제 편이 아니예요. 시댁에 불편한 마음이 들 때 남편은 언제나 시댁 편입니다.

    그리고 숫기없는 경상도 사나이라서인지 저한테 하는 애정표현이 절대 선을 넘지 않구요. 거의 선비같지요.

    이러면 외로울거 같은데 ~_~ 사주는 모르겠구 친구가 있어도 친구같지 않고 가족이 있어도 가족같지 않고 도움 안 되고 그런 게 있대요

  • 11. 님아..
    '13.9.5 2:36 PM (180.70.xxx.46)

    저랑 사주가 비슷하고 상황들이 비슷하네요
    엇그제 사주보고 왔는데 저도 외로운사주구요.
    겨울생에 수가 많다고..저윗님 글과 똑같아요.
    원글님과 제가 흡사하네요.
    사주 뭐맞냐 싶지만 저는 다 맞드라구요

  • 12. 태양의빛
    '13.9.5 2:47 PM (221.29.xxx.187)

    평소에 무심하더라도 결정적일 때 아내 편을 들어야 좋은 남편인데, 시댁편이라....... 님의 마음고생이 느껴집니다.

  • 13. ᆞᆞ
    '13.9.5 2:52 PM (218.38.xxx.86)

    저도 수가 많아서 그런지 외로움 많이느끼네요 신랑은 늘 회사일로 늦구요

  • 14. ...
    '13.9.5 5:23 PM (211.243.xxx.169)

    저도 수가 많고요. 남편과는 떨어져 살아 2주에 한번 봅니다, 아이없는 40중반이고요. 친구들 만나 수다떠는것도 싫어해서 잘 안만나고요. 전 속상하거나 마음이 아프면 누구한테 말하는걸 싫어하는 타입이라 혼자 곰곰히 생각해 해소해버려요. 주로 운동하면서 해소하는것 같고요. 젊은시절에는 외롭다, 막 이런 생각도 들었었는데 나이드니 그런게 없어지네요. 이러다 성불하겠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4533 나이 문제가 아니고 4 허허 2013/09/05 1,298
294532 박원순, 朴정부 외면에 ‘2천억 빚내’ 무상보육 10 현오석, 만.. 2013/09/05 1,747
294531 野 총기협박’ 朴지지자 모임, 이석기류 발언 확보하면 1 표창원 2013/09/05 1,380
294530 누드파문 심채철...이번엔 수류탄 망언~ 5 손전등 2013/09/05 1,716
294529 깨알웃음 나는 소설책 없을까요? 33 천고마비 2013/09/05 3,738
294528 오로라 공주 무슨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5 스토리텔링 2013/09/05 4,353
294527 김광수 소장님의 생활경제...시작했음다.. 1 고고씽 2013/09/05 1,675
294526 코슷코 오랜만에 가서 꽃게샀는데ㅜㅜ 15 ^^ 2013/09/05 4,567
294525 이효리가 상담시 받은 질문지 구할 수 있을까요? 2 자아찾기 2013/09/05 1,828
294524 아래 이석기 목포글은 개포동입니다. 6 ... 2013/09/05 1,076
294523 사람 앞에 두고 귓속말 하는... 10 00 2013/09/05 3,257
294522 70년대에 양문형 냉장고가 있었어요? 6 .. 2013/09/05 1,711
294521 밑에 [문재인 사과] 무시하세요~ 11 에거거 2013/09/05 1,013
294520 대형교회 밤늦은 소음에대해서... 14 이해안돼 2013/09/05 2,709
294519 먹돌이 엄마의 비애 14 흐잉 2013/09/05 4,980
294518 김치 냉장고 위에 전자렌지 올려놓고 써도 될까요? 1 ,,, 2013/09/05 2,937
294517 소고기 사태는 원래 근막, 힘줄 제거 없이 파나요? 10 dpgy. 2013/09/05 8,566
294516 매일멸균우유 실온에 보관해도 괜찮을까요? 4 매일멸균우유.. 2013/09/05 9,745
294515 요즘은 대학생들 교재 복사해서 사용하지 않나요? 8 비싸요 2013/09/05 1,906
294514 경력 증명서는 근무처 아니고는 뗄 수 없나요? 4 두 곳이나 2013/09/05 4,138
294513 mri 싸게 찍을 방법 없을까요? 14 ^^* 2013/09/05 5,199
294512 자두케이크요 아놔 2013/09/05 1,181
294511 순간접착제가 손에 붙어서 안 떨어져요 8 살려주세요 2013/09/05 2,585
294510 아이 고등학교 축제때 학교 가시나요? 4 .. 2013/09/05 1,297
294509 영어 12가지 시제 해석좀 봐주세요 12시제 2013/09/05 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