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버지, 내 국가관에 가장 많은 영향”“
내 열정‧관심‧시간, 국민행복에 바치겠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고 또 동북아의 공동 발전을 이루는 데 있어서도 협력해 나갈 아주 중요한 나라"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뉴스전문채널인 '러시아TV 24'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 잠재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 면에서 앞으로 협력을 해 나간다면 상호 경제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간 차원에서도 학술이나 또는 문화라든가 이런 쪽에서 좀 더 많은 교류가 있으면 두 나라 관계가 더 긴밀하게 되는 데 아주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해서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무역교역액도 110배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같이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두 나라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민간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두 나라가 가까워지고 국민들 사이에도 이해가 깊어지고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박 대통령은 "저에게 있어서 국가관이나 또 정치철학을 제가 형성하는 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신 분"이라면서 "아버지를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나서 우리 국민이 한번 잘 살아보나 오직 그 하나의 일념으로 모든 것을 바치고 가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건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등을 열거하며 "미래를 준비하시고 발전의 기반을 만드신 것에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강의 기적'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국민들의 땀과 헌신,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신념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한국 경제의 기적은 국민들 마음속에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또 그것을 같이 힘을 합해서 실천해 나가면서 성과로 이어지게 한 정신혁명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올해 초 북한의 많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정책으로 개성공단 정상화, 국제화에 합의했고 이산가족 상봉도 합의를 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는 철저한 억지를 해 나가되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은 정치 상황과 관련 없이 지속해 나가고 대화의 창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과 북이 신뢰를 쌓아나가고 또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통신이나 교통, 전력 등 북한의 인프라 확충, 국제기구에 대한 가입 등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 중 이루고자 하는 개인적인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출마를 하면서 국민들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 드렸다"며 "국민 한분 한분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그런 대통령, 더 나아가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 구축을 확실하게 하고 지구촌의 행복에도 기여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제가 가진 모든 열정, 관심, 시간을 국민행복에 바치겠다는 것이 지금 저의 좌우명"이라며 "부모님을 흉탄에 잃고 저 자신도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그런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낸 것이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권력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위임 받은 이 권력을 국민에게 맞추고 국민의 행복에 맞춰서 꾸준하게 실천을 해 나간다면 최고의 권력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위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잠재력이 굉장히 큰 지역이다. 이것이 충분히 발휘가 되려면 역내 국가들 간에 상호이해를 통한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국도 뭔가 역할을 해야되겠다 하는 생각에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의 미카엘 구스만 수석 부사장의 진행으로 러시아 방문 전인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이루어졌다.
'러시아의 CNN으로 불리는 뉴스전문채널'인 러시아 TV 24 방송사는 이례적으로 이타르 타스 통신의 단독 인터뷰 전문을 20분 분량으로 편성해 박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방영한 것.
방송시간대도 4일 오전 7시와 오후 3시, 오후 10시를 전후한 프라임 시간대에 총 3차례 방송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가운데 20분 분량의 단독 인터뷰 전문을 편성해 방송한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Rossiiskaya Gazeta와 이타르 타스 통신사를 통해 다시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