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62
작성일 : 2013-09-05 08:20:10

_:*:_:*:_:*:_:*:_:*:_:*:_:*:_:*:_:*:_:*:_:*:_:*:_:*:_:*:_:*:_:*:_:*:_:*:_:*:_:*:_:*:_:*:_:*:_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됐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끝별 명왕성은
난쟁이행성 134340번이란
우주실업자 등록번호를 받았다
그때부터 다리를 절기 시작한 남편은
지구에서부터 점점 어두워져 갔다
명왕성은 남편의 별
그가 꿈꾸던 밤하늘의 유토피아
빛나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별이 될 수 없어
수평선 같았던 한쪽 어깨가 기울어
그의 하늘과 별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는 꿈을 간직한 소년에서 마법이 풀린
꿈이 없는 중년이 되어버렸다
명왕성은 폐기된 인공위성처럼 떠돌고
남편의 관절은 17도 기울어진 채 고장이 났다
상처에 얼음주머니 대고 자는 불편한 잠은
불규칙한 삶의 공전궤도를 만들었다
이제 누구도 남편을 별이라 부르지 않는다
알비스럼 낙센에프정 니소론정
식사 후 늘 먹어야하는 남편의 알약들이
그를 따라 도는 작은 행성으로 남았다
남편을 기다리며 밝히는 가족의 불빛과
아랫목에 묻어둔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그의 태양계였으니, 늙은 아버지와
아내와 아들딸을 빛 밝은 곳에 앞세우고
그는 태양계에서 가장 먼 끝 추운 곳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노예처럼 일했을 뿐이다
절룩거리고 욱신거리는 관절로
남편은 점점 작아지며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도 난쟁이별로 변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가 돌아오는 길이 점점 멀어진다
그가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그 길을 작아진 그림자만이 따라오는데
남편은 그 그림자에 숨어 보이지 않는다
지구의 한 해가 명왕성에서는 248년
그 시간을 광속에 실어 보내고 나면
남편은 다시 별의 이름으로 돌아올 것이다
명왕성과 함께 돌아올 것이다


   - 도미솔, ≪난쟁이행성 134340에 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5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9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2049.html

2013년 9월 5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0420251375870.htm

 

 


티 많이 나는데.


 

 

 
―――――――――――――――――――――――――――――――――――――――――――――――――――――――――――――――――――――――――――――――――――――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만 남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있고,
스스로 설 수 있게 된 뒤에야 남에게 빌붙지 않을 수 있고,
확고한 신념을 지닌 다음에야 남을 따라다니지 않을 수 있다.”

                        - [관독일기]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4574 고추가루1키로에 26,900 비싼가요? 12 모 블러그에.. 2013/09/05 5,088
    294573 두돌전후아기...훈육은 언제부터 해야하는건가요?ㅠ.ㅠ 16 동네엄마 이.. 2013/09/05 2,724
    294572 박종길 차관, 운영하던 사격장 부인에 불법 양도 2 세우실 2013/09/05 1,699
    294571 집 판 후 2년,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요? 7 .... 2013/09/05 3,013
    294570 <한겨레> 칼럼으로 수업해 선거법 위반? 샬랄라 2013/09/05 1,610
    294569 강북구에 불편한점 없으세요? garitz.. 2013/09/05 1,293
    294568 일주일 4회 이상 성관계 커플 ‘돈 더많이 번다’ 8 ㅇㅇ 2013/09/05 4,135
    294567 깻잎 김치 액젓?간장양념?둘 중 맛난거는 요? 7 액젓 간 2013/09/05 2,099
    294566 임산부 쌈밥 먹고 싶어요~ 추천 좀 해 주세요^^;; ㅇㅇㅇ 2013/09/05 1,368
    294565 로맨스가 필요해...란?드라마 보신님??? 4 드라마 2013/09/05 1,638
    294564 여러분 주위도 그러나요 애 데리고 나와서 애 혼자 놀고 6 ,,,, 2013/09/05 1,985
    294563 직업전문학교는 전문대인가요? 4 중학맘 2013/09/05 2,328
    294562 수시에 한군데라도 붙으면.. 7 고3 2013/09/05 2,321
    294561 고1 학생 중국국제학교로 가야해요 7 갑자기 고민.. 2013/09/05 2,166
    294560 수학풀때 왜 식을 써야하는걸까요 4 어려워 2013/09/05 1,468
    294559 사주에 외로운 팔자?라는 의미 14 고독 2013/09/05 21,365
    294558 얼굴에 살좀 찌면..진짜 소원이 없겠어요 3 ... 2013/09/05 1,801
    294557 콘크리트 벽이 파였는데요. 코코 2013/09/05 1,085
    294556 ”5억 초과에 45% 세율을”…고소득자 증세 논의 본격화 15 세우실 2013/09/05 3,227
    294555 이거 아세요? 공부방법 공부 2013/09/05 1,677
    294554 요즘 무슨 책 사주셨어요? 1 초등고학년 2013/09/05 1,073
    294553 윗집화장실 누수로 고민입니다. 1 ... 2013/09/05 2,536
    294552 도시가스 흡입시 부작용 아시나요? 1년여동안 2013/09/05 4,208
    294551 강아지사료 나우처럼 냄새 고소한게 또 있나요 3 1등급 2013/09/05 1,755
    294550 팔둑살이 빠졌어요. 5 팔둑살 2013/09/05 4,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