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들의 관계가 너무 안타까워져요

ㅠㅠ 조회수 : 4,492
작성일 : 2013-09-04 17:25:00

아주 오래된 친구들이에요

초,중등때 친구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각자의 경제적 상황도, 사회적 지위도 모두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바로 이런 점에서 친구관계의 단절이 오게 될 줄은 차마 몰랐네요.

가령,

이번 여름휴가만 해도

모두 놀러가기로 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여행가면 해외로 많이 가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그러질 못하고..

밥 한 끼를 먹어도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비싼 집에 부담없이 다니지만

쪼들리는 친구들은 가~~끔씩 기분 낼 때만 비싼 곳에 가는 친구들이니

그 합일점을 죠율하기가 쉽지 않아요.

여기서 쉽지 않다는 의미는,

'우리가 쟤들땜에 모임을 해도 늘 싼데서만 먹고 여행도 국내로만 가게 되네?'

'쟤들은 우리 사정 뻔히 알면서 맨날 저런데서 모임하고 그래?"

이런식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장소,메뉴같은걸 골라도

여유되는 친구들은 혹여나 쪼들리는 친구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적당한 가격대의 장소에서 보자고 하면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괜히 자신들땜에 여유있는 친구들이 눈치보고, 평소 먹던 즐기던 수준을 내려 놓는 건 아닐까 신경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더라구요

"올여름 휴가에 하와이갈까?" 말이 나오면

"그래~~~당장 가자~" 라고 부담없이 찬동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고

나머지 그 반대의 상황에 있는 친구들은 또 자기들끼리 어울리더라구요

물론 그 중간점을 잘 찾아서 어울리면 좋은데

문제는 그게 한두번도 아니고 모임때마다 드러나는 부분이라 점점 큰 장벽으로 다가오고

좀 여유있는 친구들이 내주고 싶어도

혹 상대방 마음 다칠까 염려스럽고

또 받는 친구들도 한두번 받는 호의야 못이긴 척 받는다해도

매번 그럴 순 없으니...

뭔가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답례를 하고 싶은데 자기들 상황은 그게 불가능하니까

100을 받으면 50밖에 못주고, 또 다음번에 200을 받으면 100밖에 못주고...

그 50,100만큼의 간극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나봐요.

내가 친구보다 더 가진 게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주는사람은 아낌없이, 받는 사람은 부담없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여건자체가 힘들달까.

 

차라리 서로 배려심이 없거나,

저런식으로 경제수준에 의한 "파벌"이 쌍방간에 의도한 결과라면 실망감은 들어도 최소한 속상하진 않겠는데

서로 미안해서, 서로 눈치보느라 상황이 저렇게 되니 참 속상하네요

 

신랑 말로는

자기네 동창회도

초등학교때 친분정도보다는 현재의 경제적수준이나 사회적지위에 맞춰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고 하네요

자기들의 의도적으로 자기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려는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리 된다고..ㅠ

IP : 119.197.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4 5:35 PM (59.4.xxx.142)

    공감합니다,,처녀적엔저도제가쏘는편이었는데..결혼후갑자기어려워지니 친구만나기가힘들더라구요,,,나이들면선형편도나아지고있는데도,,끼리끼리라는말 실감합니다

  • 2. @@
    '13.9.4 5:3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원래 끼리끼리 어울리는 겁니다,
    경제적 차이 나면 만나기 어려워요.
    이건 형제 자매들도 마찬가지에요.
    형제 자매도 사는게 차이나면 만나기 불편하고 그렇잖아요.

  • 3. 정말
    '13.9.4 5:41 PM (211.235.xxx.125)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맘도 편하고 즐거운거 같아요.
    저도 어릴적 친구들이 경제상황이 벌어지니까 멀어지더라구요..

  • 4. 십오야
    '13.9.4 5:42 PM (221.163.xxx.141)

    경제적 형편도 영향있지만, 형편 비슷해도 소비성향 다르면 못 만납니다. 구두쇠는 구두쇠들끼리 싸구려 찾아다니며 더치페이하면 서로 불만없는데, 구두쇠랑 허세녀가 같이다니면 경제적 형편 비슷해도 서로 불만생기죠.
    형제사이나 친구사이나...

  • 5. ...
    '13.9.4 5:57 PM (118.38.xxx.69)

    저장 합니다

  • 6. //
    '13.9.4 6:09 PM (112.185.xxx.109)

    당연한거 아닌가

  • 7. 서글프네요
    '13.9.4 8:01 PM (125.149.xxx.165)

    읽는내내 서글퍼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7121 화제의 영상 '독재 1.9' 1 손전등 2013/12/29 802
337120 비타민제도 같이 먹으면 안좋곘죠? 2 .... 2013/12/29 1,210
337119 그레이스(grace)라는 영어이름 어떤느낌 이에요?^^ 18 ,, 2013/12/29 10,425
337118 사교육 문의해봐요.. 12 또리아 2013/12/29 2,257
337117 지방시 판도라 백, 고트스킨과 링클 램스킨..어떤게 좋을까요? .. 3 판도라 메신.. 2013/12/29 5,338
337116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신분당선 내년에 1950원으로 인상을 확정.. 2 참맛 2013/12/29 1,853
337115 외국언론들 반응 폭발적 2 민지 2013/12/29 2,071
337114 쿠진아트 아이스크림 메이커 29천원이예요 3 무첨가 2013/12/29 2,758
337113 초등아이 빙판에 넘어져 복숭아뼈 부근이 부었어요 4 빙판 2013/12/29 2,282
337112 제가 이혼을 쉽게 하는걸까요 26 ... 2013/12/29 13,009
337111 수서KTX 결국 쥐박이네요. 당연하지만 4 교활한쥐박 2013/12/29 2,320
337110 "고급스럽다, 화려하다, 우아하다, 귀족적이다,세련되다.. 3 ,,, 2013/12/29 5,402
337109 아파트 가계약 철회하려면.. 3 ... 2013/12/29 2,255
337108 영하 13도의 날씨에도 죽은 친구를 지킨 개 2 뭉클 2013/12/29 1,592
337107 아파트에 대해서 문의 좀 드려요~~ 1 fdhdhf.. 2013/12/29 893
337106 출산후에 어느정도때부터 다이어트 해야하나요? 6 뚱이 2013/12/29 1,761
337105 고추장 수제비에 계란 풀까요?말까요? 2 칼칼 2013/12/29 1,889
337104 미혼이신분들 31일날 다들 뭐하시나요? 6 비타민 2013/12/29 1,892
337103 전남편이 돈을 저한테 덮어씌울까봐 걱정이 되요 8 ... 2013/12/29 4,273
337102 송파에서 출발해 즐기고 올만한 코스 추천해주세요^^ 3 sos 2013/12/29 880
337101 1월의 통영여행 5 인샬라 2013/12/29 1,620
337100 남편 도박빚이 엄청나요 46 델리만쥬 2013/12/29 23,170
337099 대형마트 생필품, 원가 내려도 판매가는 '고공행진' 2 ㅅㅅ 2013/12/29 761
337098 경비아저씨가 휘파람을 부시는데 자제시키고 싶어요. 10 휘파람 2013/12/29 2,748
337097 군밤 만들기 ㅠㅠ 1 호호맘 2013/12/29 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