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들의 관계가 너무 안타까워져요

ㅠㅠ 조회수 : 4,457
작성일 : 2013-09-04 17:25:00

아주 오래된 친구들이에요

초,중등때 친구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각자의 경제적 상황도, 사회적 지위도 모두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바로 이런 점에서 친구관계의 단절이 오게 될 줄은 차마 몰랐네요.

가령,

이번 여름휴가만 해도

모두 놀러가기로 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여행가면 해외로 많이 가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그러질 못하고..

밥 한 끼를 먹어도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비싼 집에 부담없이 다니지만

쪼들리는 친구들은 가~~끔씩 기분 낼 때만 비싼 곳에 가는 친구들이니

그 합일점을 죠율하기가 쉽지 않아요.

여기서 쉽지 않다는 의미는,

'우리가 쟤들땜에 모임을 해도 늘 싼데서만 먹고 여행도 국내로만 가게 되네?'

'쟤들은 우리 사정 뻔히 알면서 맨날 저런데서 모임하고 그래?"

이런식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장소,메뉴같은걸 골라도

여유되는 친구들은 혹여나 쪼들리는 친구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적당한 가격대의 장소에서 보자고 하면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괜히 자신들땜에 여유있는 친구들이 눈치보고, 평소 먹던 즐기던 수준을 내려 놓는 건 아닐까 신경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더라구요

"올여름 휴가에 하와이갈까?" 말이 나오면

"그래~~~당장 가자~" 라고 부담없이 찬동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고

나머지 그 반대의 상황에 있는 친구들은 또 자기들끼리 어울리더라구요

물론 그 중간점을 잘 찾아서 어울리면 좋은데

문제는 그게 한두번도 아니고 모임때마다 드러나는 부분이라 점점 큰 장벽으로 다가오고

좀 여유있는 친구들이 내주고 싶어도

혹 상대방 마음 다칠까 염려스럽고

또 받는 친구들도 한두번 받는 호의야 못이긴 척 받는다해도

매번 그럴 순 없으니...

뭔가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답례를 하고 싶은데 자기들 상황은 그게 불가능하니까

100을 받으면 50밖에 못주고, 또 다음번에 200을 받으면 100밖에 못주고...

그 50,100만큼의 간극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나봐요.

내가 친구보다 더 가진 게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주는사람은 아낌없이, 받는 사람은 부담없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여건자체가 힘들달까.

 

차라리 서로 배려심이 없거나,

저런식으로 경제수준에 의한 "파벌"이 쌍방간에 의도한 결과라면 실망감은 들어도 최소한 속상하진 않겠는데

서로 미안해서, 서로 눈치보느라 상황이 저렇게 되니 참 속상하네요

 

신랑 말로는

자기네 동창회도

초등학교때 친분정도보다는 현재의 경제적수준이나 사회적지위에 맞춰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고 하네요

자기들의 의도적으로 자기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려는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리 된다고..ㅠ

IP : 119.197.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4 5:35 PM (59.4.xxx.142)

    공감합니다,,처녀적엔저도제가쏘는편이었는데..결혼후갑자기어려워지니 친구만나기가힘들더라구요,,,나이들면선형편도나아지고있는데도,,끼리끼리라는말 실감합니다

  • 2. @@
    '13.9.4 5:3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원래 끼리끼리 어울리는 겁니다,
    경제적 차이 나면 만나기 어려워요.
    이건 형제 자매들도 마찬가지에요.
    형제 자매도 사는게 차이나면 만나기 불편하고 그렇잖아요.

  • 3. 정말
    '13.9.4 5:41 PM (211.235.xxx.125)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맘도 편하고 즐거운거 같아요.
    저도 어릴적 친구들이 경제상황이 벌어지니까 멀어지더라구요..

  • 4. 십오야
    '13.9.4 5:42 PM (221.163.xxx.141)

    경제적 형편도 영향있지만, 형편 비슷해도 소비성향 다르면 못 만납니다. 구두쇠는 구두쇠들끼리 싸구려 찾아다니며 더치페이하면 서로 불만없는데, 구두쇠랑 허세녀가 같이다니면 경제적 형편 비슷해도 서로 불만생기죠.
    형제사이나 친구사이나...

  • 5. ...
    '13.9.4 5:57 PM (118.38.xxx.69)

    저장 합니다

  • 6. //
    '13.9.4 6:09 PM (112.185.xxx.109)

    당연한거 아닌가

  • 7. 서글프네요
    '13.9.4 8:01 PM (125.149.xxx.165)

    읽는내내 서글퍼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355 70년대 기억.. 대통령 환영깃발 흔들던 학생들 24 .. 2013/11/09 1,886
317354 진짜 영애씨같은 회사가 있을까요? 3 뤼얼리? 2013/11/09 2,012
317353 미용실에서 본 풍경 4 풍월 2013/11/09 1,946
317352 유통기한 일주일 지난 두부 먹어도 될까요? 2 급질 2013/11/09 3,601
317351 양희은씨 쓰고 있는 안경 어디서 살수있나요 양희은씨 쓰.. 2013/11/09 1,004
317350 전세만기 되서 어떻할까요? 했더니 살라해서 재계약 한걸로 사는데.. 1 올가을향기 2013/11/09 1,072
317349 영어 잘하시는 분들,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21 ㅇㅇㅇ 2013/11/09 3,552
317348 강아지 키우는데 질문있어요 6 ㅋㅋ 2013/11/09 1,057
317347 대전으로 이사가려 합니다. 2 11 2013/11/09 1,238
317346 펌)서울소재大 합격선 인문323 자연311 예상 3 ,,, 2013/11/09 1,667
317345 추성훈씨 일본에서 인기 많은가요? 24 좋아! 2013/11/09 16,750
317344 수천만원짜리 과외 시키더니 수능 잘봤나 봐요. 76 친구 딸 2013/11/09 15,843
317343 미대문의 2 까만안경 2013/11/09 1,023
317342 팔걸이 없는 깔끔한3인용 인조가죽쇼파 일룸것 좋을까요? 1 일룸쇼파가격.. 2013/11/09 2,647
317341 요녜가중게 코메디다 2013/11/09 577
317340 아베크롬비 대체할만한 후드집업 어떤거 있을까요? 9 ㅇㄹㅇㄹ 2013/11/09 2,320
317339 친정엄마 남들에게 너무 잘하세요..그게 너무 샘이 나요..저를 .. 6 침정 2013/11/09 1,641
317338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에서 올라오는데 9 .. 2013/11/09 2,240
317337 머리 구루프 잘쓰시는 고수님들! 2 ㄹㄹ 2013/11/09 2,333
317336 NYT-박근혜, 북한에 600만불 이어 840만불 추가지원 약속.. 10 남로당딸 2013/11/09 1,071
317335 비트 어떻게 먹나요? 7 정보 2013/11/09 4,604
317334 국제중은 언제부터 일반 추첨으로 바뀌나요(서류전형 폐지) 1 베베궁 2013/11/09 945
317333 오래된 가래떡 3 보나마나 2013/11/09 1,409
317332 운전하시는 엄마들! 남편운전맘에드세요? 20 귤e 2013/11/09 1,620
317331 11번가에서 상품 구입한지 4일이나 되었는데 무소식일때 4 ㅇㅇㅇ 2013/11/09 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