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회사다니는 남편이 언제 어느때 책상빠질지 모르겠단 생각이 아침에 들었어요.
남편은 나이 마흔중반, 저는 마흔초반인데
이제껏 외벌이로 경제적압박 안받고 잘 살았지만
점점 남편이 나이들어갈수록 회사다니는게 힘들어질테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나가세요 란 말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침에 들더라구요.
아들하나 있는데 지금 열살이예요.
그런데 또래보다 조금 늦되는 아이여서 걱정이 산만큼 있죠.
사실 아이때문에 잘 나가던 직장 포기하고 아이 다섯살때부터 제가 키웠거든요.
그 노력을 신께서 보고 복을 주신건지 아이는 점점 자신감도 회복하고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직장그만둔 건 남편이나 저나 후회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는 슬슬 언제 짤릴 지 모를 것에 대한 대비? 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요.
전 영어교육을 전공했지만 영어능력은 중상위권이예요.
그래서 다니던 직장도 다 외국회사였었고 마지막 직장은 중견기업내 비서실에서
회장님 비서업무와 외국 거래사관리 업무를 맡아서 했었죠.
그런데 사실 영어쓰는 업무보단 비서업무가 훨씬 재밌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영어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그래서 명함도 못내밀죠.
전 집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것보다는 오전이라도 급여 작더라도
매일 출근하는 직장을 다녔으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씨름하는 건 제 아이 하나로 족하니까요.ㅠㅠ
휴~이 스펙에 뭐 일할 꺼리가 있을까 지금까지 워크넷부터 사람인,인크루트 등 취업사이트를 뒤져봤지만.
정말 나이 마흔넘은 여성을 뽑는 곳은 참 많이 없더라구요.
전 조그만 회사 총무직도 경리직도 다 할 수 있기때문에 눈 크게뜨고 봤지만
역시나 이력서 조차 낼 수가 없더군요.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