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3 여아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6월부터 학부모 사전예약제라는 걸 실시하고 있는데...
교실까지 못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교문도 통과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서요.
내용이 좀 길어요..... 죄송합니다.
먼저 학교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릴께요
서울 시내에 있고 대학가 중심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술집 밥집들이 있고요 원룸도 많은 편입니다.
학교는 전교생이 3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규모이지만 몇년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좋아요.
워낙 인원수도 적지만 학부모들 학생들이 순한(?) 편이여서 문제가 거의 없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까지
4년동안 교장선생님께서 3번이나 바뀌셨죠. 다 정년퇴임을 앞두신 분들 이셨고 별 문제가 없는 학교라 퇴임전까지
좀 조용히 다닐 수 있어서 발령이 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학교환경이 어수선하지만 왠만한 아이들 다 하교하기 전에는 조용한 편입니다.
다른 학교처럼 녹색 어머니 학습 도우미 급식 모니터링등을 학부모들이 맡고 있고 워낙 일할 분들이 없어서 여러 일을 하시는 분도 많고 저처럼 일하시는 분들은 녹색만 하기도 합니다. 학교에는 거의 가시는 분들만 가신다고 보면 돼요.
서두가 길엇죠? 죄송합니다.^^
작년에 새로 교장선생님께서 오시고 ( 이분은 자기는 좀 오래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
학교에 조금씩 변화가 있기 시작했습니다.
첨에는 학교 안으로 들어오려면 일단 학교보안관님께 이름 연락처 주민번호를 적고 방문증을 받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 2달 지나지 않아 앞으로 학교안으로 들어가려면 사진이 있는 방문증을 발급받으라고 하더라구요
차량으로 픽업하는 엄마들은 차량등록증과 사진과 주민등록등본을 내고요. 저는 엄마와 함께 가게를 해서 가끔 차로
데리러 가기도 하고 해서 일단 신청을 했는데 ... 이것도 교장선생님 지시로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학부모들은 교문 안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앉아서 아이들을 기다렸어요. 학교건물로 들어가려면 따로 인적사항을 적고 들어갔죠.
그러다 6월쯤 공문이 왔는데 이제는 교문안으로도 들어올수 없고 만약 교문안으로 들어오려면 일주일전에
선생님께 미리 사전 예약을 해서 보안관아저씨께 확인을 받고 오라는 것이였습니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학교에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니 엄마들도 그대로 따르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학교엄마들과 모임을 하는데 불만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였어요.
일단 학교 앞 도로가 좁고 사람이든 차든 통행량이 많은 편인데 차량으로 픽업하는 엄마들은 거의 007 작전하듯이 아이와 통화를 하며 바로 교문앞에서 아이를 급히 태우고 가고, 다른 아이들은 자기 엄마를 기다리느라 교문앞에 모여 있고요.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학교에 우산을 갖고 간 엄마는 절대 출입이 안되어서 학교 옆문에서 아이가 나오기만 기다렸다가 겨우 우산만 전해줬다고 하고요.
그리고 어린 동생이 있어서 항상 차로 픽업을 해야하는 엄마는 학교 방과후 수업 종료시간에 맞혀서 갔는데 그날따라 아이가 전화도 안되고 일찍 나오지 않아 학교근처만 빙빙 돌다가 보안관아저씨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잠깐만 차를 학교 주차장에 대고 기다리면 안되냐고 하니 절대 안된다는 얘기만 들었대요....
어쩔수 없이 학교옆 가게 앞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차를 대고 기다리는 데 선생님들이 음식을 배달시키셨는 지 배달오토바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교문안으로 들어가 인적사항을 적고 방문증 걸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래요...
학부모들은 일주일 전에 사전에약하지 않으면 교문안으로 절대 들어갈수도 없고 음식배달은 맘대로 들어가고... 미리 말씀드렸지만 작은 학교여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같은 학년 아이들 다 압니다. 애들도 학부모들 얼굴 알고요. 3학년은 총 3반이고 한 반에 20명이 안되요... 2학년은 한반이구요.... 아이들 안전상 문제라며 교장선생님은 운영위원회엄마들이나 학부모회 엄마들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학교편 선생님편을 들어줘야지 왜 엄마들 편만 들으려고 하냐구요
오늘 학부모상담이 있어서 지난주에 미리 방문예약을 하였고 시간에 맞게 교문안으로 들어갔는데 방문자 명단에 제가 없더라구요...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결국엔 담임선생님과 통화 후에 들어갈 수있었습니다. 상담시 이건 너무한다 교운안으로는 들어오게는 해야 한다 하니 선생님께서는 지금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상담후 나가는 데 치킨을 시켰는 지 배달 아저씨가 방문증 걸고 건물로 들어가더군요. 자주 시켜 먹는다더니...
학교 놀이터도 아이들 놀지 못하게 하고 학부모는 일하러 올때만 출입가능하고, 한마디로 쓸데없이 학교 드나들며 간섭하지 말란 얘기인지... 교장선생님께 여러번 얘기했지만 완강하시다네요.
학부모 한분이 교육청에 얘기했는데 교장재량이라서 어쩔수 없다라는 답만 들었다네요... 그리고 내년엔 다른 초등학교들도 실시할 예정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건 확실하진 않아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저희처럼 하는 곳은 없던데... 방문증은 가지고 들어가지만 님들 학교는 어떠신지요?
교육청에서 교장재량껏 실시하라고 해서 하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교육청말이라면 무조건 100% 따르는 교장선생님...
그런데 이렇게 규제하는 것외에는 다른 활동이나 학교,학생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 학부모들이 만나기만 하며 이 얘기들도 학교가 되려 시끄러워지고 있어요... 참 어떻게 해야 할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의견이나 정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