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복숭아 두상자글을 읽고 생각나는 일화

추억 조회수 : 3,185
작성일 : 2013-09-03 14:31:34

 그다지 연관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생각이 나서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쯤이였던것 같아요

아버지가 참 엄하시고 무서우셨어요

직장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있는 아내나 자식들에게 푸는 스타일..

퇴근하시면 집을 돌아다니면서 잔소리하고 화풀이할 꺼리를 찾아다니셨죠

바구니가 왜 여기있냐? 손톱깍이는 어디갔냐?(이런 아버지에 질려서 무조건 제자리에 두는데

이런경운 아버지가 쓰고 어디모르는곳에 넣은경우)

이럴때마다 십원짜리 욕을 섞어가면서 사람을 얼마나 들들볶는지 ㅠㅠ

언니랑 저 남동생 이렇게 셋이였는데...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였어요

어느날 엄마가 아끼고 아낀 생활비로 겨울에 귤을 한상자 사주셧어요

그걸 퇴근하고 보신 아버지는 다 못 쳐먹고 썩게 만들거 사다놨다고..또 몇시간을 욕을 욕을....

그런데 저희세남매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그때 6살 정도되던 남동생이랑 초등저학년 저 두살위 언니 이렇게 그날밤에

귤 한상자 다 먹어버렸어요.

혹시라도 썩으면 엄마 야단맞을까봐.....

아버지도 다음날 수북히 쌓인 귤껍질을 보시더니 말이 없으시고...

조금 충격을 받으신 모습이셨고..

그렇다고 좋게 변하셨다 이런 해피앤딩은 아니구요^^

그냥 그때 생각이 오늘 갑자기 났네요^^

IP : 218.238.xxx.1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뜬금없이
    '13.9.3 2:34 PM (220.89.xxx.245)

    저희도 그 맘때 한번에 스무알 넘게 까먹던 귤 생각나네요. 귀하던 시절이라 있을때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

  • 2. 갱스브르
    '13.9.3 2:41 PM (115.161.xxx.41)

    정말 아이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착한 맘이네요..

  • 3. 안나파체스
    '13.9.3 2:54 PM (49.143.xxx.213)

    어머나..소리가 절로...ㅜㅠ
    아이들이 너무 착했네요..ㅜㅠ

  • 4. ㅠㅠ
    '13.9.3 2:54 PM (59.0.xxx.189)

    원글님 . 마음이 아파요. 예쁜 아이 셋. 그런 예쁜아이들 앞에서 아버지는 왜 그러셨을까요. ㅠㅠ

  • 5. 추억
    '13.9.3 3:07 PM (218.238.xxx.172)

    그러게요..저흰 셋다 참 착한 아이들이였는데 저희 아버진 왜 그러셨을까요..지금은 나이가 많이 드셔서..엄마에게 그러시더래요...젊었을때 아이들한테 참 못할소리 많이 한것 같다고...그걸 조금만더 일찍 아셨으면 좋았을텐데요..아빠가 집에 돌아오면 숨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한방에 웅크리고 앉아만 있던 착한 아이들이였는데..

  • 6. 에구
    '13.9.3 3:08 PM (222.121.xxx.42)

    넘 짠하네요..ㅠ 그래도 잘 크셨으니 다행.. 어머님이 많이 힘드셨겠어요.

  • 7. ...
    '13.9.3 4:16 PM (180.70.xxx.6)

    아흑~ 참 아름답고 슬픈 동화같아요.. ㅠㅠ
    귤 한창 나올 때 어디 라디오에 사연 한 번 보내보세요~
    원글님 남매분 같은 이쁜 아이들 덕에 엄마께서 행복하셨을 듯...
    자식복은 있구나... 하시면서요. ^_^

  • 8. 자끄라깡
    '13.9.3 5:17 PM (119.192.xxx.181)

    지금 아는 걸 그 때 알았더라면......

  • 9. ...
    '13.9.3 6:37 PM (118.221.xxx.32)

    왜 그시절 아버지들은 그러셨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721 코스트코 냉동 전복이랑 굴(수입산) 먹을만 한가요? 1 ... 2013/11/07 1,648
316720 살맛없어요 15 낙엽샥 2013/11/07 2,827
316719 미샤 보라색병 어떤가요?? 2 시에나 2013/11/07 2,432
316718 짜장용 면을 안파는데 대신할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8 짜장면만들기.. 2013/11/07 2,442
316717 김장 간단하게하고싶어요 15 2013/11/07 2,211
316716 비키니 제모.. 거의 잡아 뜯는 수준이던데.. 살 늘어지지 않을.. 6 제모 2013/11/07 4,782
316715 사람이 변해가는 것을 볼때... 5 ᆞᆞᆞ 2013/11/07 1,897
316714 실업급여 액수 잘 아시는분 계세요? 2 급여액수 2013/11/07 2,413
316713 NYT “박정희 충성혈서 日장교 다카키 마사오” 언급 1 ..... 2013/11/07 980
316712 눈에 좋느 것이 뭐가 있을까요? 약 말고 음식이나 약 비스므리.. 2 ..... 2013/11/07 1,004
316711 이희호 여사가 화가 많이 났네요 29 wow 2013/11/07 11,374
316710 올바르게 소 키우는 분들께 여쭙니다... 2 주부초보 2013/11/07 601
316709 부산 호텔 예약 ... 2013/11/07 508
316708 지하철에서 쏘울을 주체하지 못한 흑형 우꼬살자 2013/11/07 907
316707 아직 김장배추는 안뽑은거에요? 리본티망 2013/11/07 755
316706 절임배추 추천 6 김장 2013/11/07 1,376
316705 에휴..단열뽁뽁이 뗄래요.ㅜㅜ 6 아몽 2013/11/07 12,681
316704 뱃속의 아기 키우는 음식 뭐 있을까요? 18 임산부 2013/11/07 4,224
316703 부담되는 친정과 남동생~ㅠㅠ 3 남동생 2013/11/07 2,270
316702 회원장터의 땅콩들.. 4 ㄷㅈ 2013/11/07 1,203
316701 김치고수님들 좀 봐주세요 3 김치 2013/11/07 885
316700 혹시,아시는분, 지금 양재 코스트코 붐비나요? 애엄마 2013/11/07 666
316699 혼자 경주 당일여행 하는데 8 랭면육수 2013/11/07 1,551
316698 일반압력밥솥 3 가롱 2013/11/07 572
316697 약식이란게 몸에 좋은건가요? 10 제미니 2013/11/07 2,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