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질문글 올리면 인터넷 커뮤니티는 당.연.히. 없다고 하겠죠?
주구절절, 옳은 의견들이 달릴테구요.
근데 전 있습니다.
물론 저도 잘사는 사람 아닙니다.
돈을 억대 버는 사람도 아니고, 신랑도 억대연봉 아니고,
딸아이한테 있는거없는거 다 해줄수 있는 형편도 아니구요.
근데 전 임대아파트에 관한 편견이 조금 생겨버렸습니다.
그 계기는 2011년, 전에 살았던 동네 덕분이네요.
2011년 이래저래 맘고생 해가면서 인천 모 동네에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빌라, 빌라 살다가 소형평수는 하지만 아파트에 사니 좋긴 좋더군요.
제가 이상한건지 몰라도 전 좀 동네가 번잡한게 좋거든요.
늦은 오후, 유모차 끌고 나갔을때 이것저것 구경거리 있는 동네?
근데 그 쪽 동네는 공원이 곳곳에 있긴 했어도 딱히 유모차 끌고 동네 구경거리가 좀 귀했어요.
조용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겠지만 제 생활스타일이랑 좀 다른 동네였죠.
그때까지 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집 알아볼때쯤 왔을때 임대아파트가 하나 있는걸 알았지만 뭐 그때는 임대에 관한 편견이 생기기 전이니깐요
아니 없다고 했지만 그전부터 뭔가 있기는 있었던것 같아요.
2010년경에 혹시 새벽에 태풍 왔었던거 기억하시나요?
서울수도권 지역에 강력한 태풍이 왔을때 그 동네도 좀 피해가 심했던 지역인데
다른 단지 아파트 베란다 창은 다 멀쩡한데 유독 그 임대아파트만 베란다 창이 깨어진채 복구가 안되고 있었거든요.
그걸 보고 아, 저기는 정말 못 사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때까지 지금처럼 편견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임대아파트에 편견이 생기기 시작한건 그 동네에서 파트타이머로 동네 슈퍼에서 일하기 시작할때였죠
그 마트가 바로 임대아파트앞에 잇었는데... 흔한 말로 쩔었죠.
몸 불편하신 분, 네 어디든 있을수 있습니다.
근데 마트에 와서 진상 좀 부린다 하면 십중팔구 그 아파트입니다.
그곳에서 근무하셨던 다른 파트타이머 분들...
다들 그 동네에서 십년이상 거주하셨던 분들인데.. 솔직히 임대아파트에 사는 분들 오시면 다들 싫어해요.
게다가 임대아파트에 더 편견이 생겨버린건 아이를 그쪽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한뒤였습니다.
그 쪽 동네가 어찌된일인지 정말 어린이집이 귀한 동네인데요.
마침 임대아파트안에 있는 어린이집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생각이 완전 180도 바뀌였구요 내년에는 재원 안할 생각입니다. 젠장!!)
보냈습니다.
그 어린이집 다니면서 저도 근무를 변경했는데요
아침에 데려다주고 저녁에 데리러 갑니다.
그러면 보이는게 뭔지 아십니까?
단지내 관리동 앞에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담배 피시고 술 마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특징이 참 부지런하더군요.
아침 일찍 나와서 좁은 슈퍼에 앉아 술도 마시고 그 주변에서 담배 피면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술 마시고
아침마다 아파트 정문앞에서 맡아지던 찌른내..
아침에, 저녁에 들리는 고성..
편견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수 없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기는 절대 임대아파트에 편견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
그 분들은 그냥 임대아파트 근처에 거주하지 않고 임대아파트 거주환경이 어떤지 모르는 사람일꺼라고 생각되는건
저 뿐일까요?
물론 임대아파트라고 해서 다 그러신건 아니죠.
좁은 슈퍼에서 어린이집 가방 메고 과자 고르는 아이를 예뻐해주고 말 걸어주는 사람들은 그 분들이고
실제로 더 좋으신 분들도 많을테구요
몇부분 보여지는걸로 판단해버리는 저도 뭐 닳고 닳아버린 사람이구요
참 이런 글 올라오면 요즘 짓는 4,5억대 시세를 가진 휴먼시아 아파트를 빗대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임대아파트는 그런 아파트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