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술을 허락해야 할까요?

휴.. 조회수 : 1,446
작성일 : 2013-09-02 22:29:36

남편은 주사가 아주 심했던 사람입니다.

술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갔었고, 제가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재작년 여름 이후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저와 마신 맥주 한 두잔 정도가 다에요.

본인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굳게 끊었습니다.

 

지난 봄, 아버님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상중에도 손님을 치루면서도 남편은 술 한잔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주말에 아버님 사업장을 반년이 다 지나서야 정리하게 되었구요.

남편은 주말 내내 힘들어했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실 때 보다 더 슬프고 허망한 심정인 듯 합니다.

어제 저녁 후배와 만나 술을 마신 것 같습니다. 본인은 한 잔 마셨다는데, 냄새며 하는 행동을 보니 서너병 마신 듯..

 

그리고 지금 퇴근 중인데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살아 생전에 남편이 술 마시는걸 무척 싫어하셨고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남편 술을 끊게 한 것으로 다 용서하시고 고마워하셨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남편이 이렇게 술을 한잔 두잔 다시 시작해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한편으론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 슬픔, 제가 짐작할 바가 없으니, 술로라도 풀고 싶어하는것 같아 그 마음 이해는 하지만요.

 

남편에게 오늘은 술을 마셔도 좋다 해야할까요..

저는 정말 두렵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신다는 것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13.9.2 10:34 PM (124.49.xxx.3)

    심한 주사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어했을 정도라면
    정말 힘든일때문에 다시 술의 힘을 빌리고 싶어하는거라면 절대 반대예요
    그 술의 힘 (사실 힘이랄것도 없죠 도피죠) 을 맛보면 다시 되돌아가겠죠 ㅠㅠ
    그냥 원글님이 아주 기운을 북돋아주시고 평소처럼 맥주 한두잔하며 용기주심이 ㅠㅠ

  • 2. 절대
    '13.9.2 10:37 PM (112.153.xxx.15) - 삭제된댓글

    안됩니다.뭐든 한번이 어려운거예요
    슬픔을 술로 풀게하면 이제 모든 희노애락을 다시 술로 풀려고 할거예요 지금한번 술맛을 봤으니 얼마나 달콤하겠어요
    님이 죽을만큼 힘드셨다면서요
    줄초상 치루지 않으려면 술 다시는 입에 대지말라고하세요
    그대신 같이 울어주고.대화많이하고 산에가서 땀좀흘리고 사세요

  • 3. 정신 못 차렸다
    '13.9.2 10:48 PM (125.135.xxx.131)

    안 되죠
    우리랑 상황이 똑같아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죽을 뻔 했어요 술 땜에
    그래서 더 확고하게 의지력이 생겼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한번씩 먹고 싶어합니다
    저도 마음이 애처로와지기도 하죠
    그러나 절대 안 되죠, 도화선이 돼요.명심하세요
    우리 집은 애들이 철통같이 방어합니다

  • 4. 저도
    '13.9.2 10:56 PM (110.70.xxx.235)

    절대 술마시는걸 허락하는것 반대입니다.
    울집 저인간도 술 마실때와 마시지 않을때가 하늘과땅 차이입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요 끝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술이 술을 마신다고나할까요?
    급기야 얼마전에는 바깥(길)에서 자기까지하더군요.
    저도 지금 결심한게 술을 끊든지 아님 각방쓰자고 할려구요.
    냉전중이라 먼저 말걸기가 싫어 아직 말은 안했지만 이번엔 꼭 결말을 내고야말려구요..
    술....정말 지긋지긋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319 이 시간까지 안 들어오는 남편 1 ... 2013/12/13 1,016
331318 눈~~너마저 2 ㅈ방 2013/12/13 730
331317 인터넷에서 여자비하하는 댓글 다는사람들 논리 4 참새엄마 2013/12/13 855
331316 목포에 대해 잘 아는 분 계실까요..? ^^ 1 ... 2013/12/13 893
331315 수시 합격하면 정시 지원 못하는 거 아닌가요? 6 ?? 2013/12/13 2,615
331314 퇴근후 윗집이랑 대판했어요..ㅠ 25 초6엄마 2013/12/13 13,813
331313 미국에서 톰톰 네비 쓰기 어떤가요? (급) 8 2013/12/12 944
331312 레깅스에 짧은 부츠 신으실 때 맨발로 신으시나요? 9 궁금 2013/12/12 2,437
331311 에어쿠션 겨울에도 쓸만한가요? 3 건성 2013/12/12 2,349
331310 홈쇼핑 고데기 써보신 분 계신가요? 7 .... 2013/12/12 4,428
331309 인간사 정말 모르기에 과신할 수 없는 듯해요. 2 GT팬입니다.. 2013/12/12 1,949
331308 맞벌이는 언제까지 하실 예정이세요? 8 워킹맘 2013/12/12 2,002
331307 카카오스토리..넘 궁금해요~ 3 뭐지이거 2013/12/12 1,593
331306 급질! food pick? 1 벚꽃 2013/12/12 636
331305 호두까기인형 공연전여에 아이에게 보여줄 동화? 5 .... 2013/12/12 620
331304 성동일 노래 "피가 모자라~" 2 난감이 2013/12/12 3,594
331303 장난인지 아니면 그냥 이상한 사람인지.. 2 .. 2013/12/12 889
331302 5세여아 5 걱정한아름 2013/12/12 935
331301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전 ... 바닥의 기분 4 광합성 2013/12/12 1,693
331300 남편의 밴드가입 확인 뭐로 알수있나요? 2 호빵 2013/12/12 3,483
331299 선생님도 잘 모른다는 양서고 6 커가는사랑 2013/12/12 2,408
331298 상속자들 고마웠어~~ 13 ... 2013/12/12 3,702
331297 자랑 하나 해도되나요? 딸아이 선생님깨 너무 감사해요 6 .. 2013/12/12 1,698
331296 몇주 상속자때문에 4 joy 2013/12/12 1,451
331295 상속자 7 최악 2013/12/1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