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술을 허락해야 할까요?

휴.. 조회수 : 1,392
작성일 : 2013-09-02 22:29:36

남편은 주사가 아주 심했던 사람입니다.

술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갔었고, 제가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재작년 여름 이후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저와 마신 맥주 한 두잔 정도가 다에요.

본인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굳게 끊었습니다.

 

지난 봄, 아버님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상중에도 손님을 치루면서도 남편은 술 한잔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주말에 아버님 사업장을 반년이 다 지나서야 정리하게 되었구요.

남편은 주말 내내 힘들어했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실 때 보다 더 슬프고 허망한 심정인 듯 합니다.

어제 저녁 후배와 만나 술을 마신 것 같습니다. 본인은 한 잔 마셨다는데, 냄새며 하는 행동을 보니 서너병 마신 듯..

 

그리고 지금 퇴근 중인데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살아 생전에 남편이 술 마시는걸 무척 싫어하셨고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남편 술을 끊게 한 것으로 다 용서하시고 고마워하셨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남편이 이렇게 술을 한잔 두잔 다시 시작해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한편으론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 슬픔, 제가 짐작할 바가 없으니, 술로라도 풀고 싶어하는것 같아 그 마음 이해는 하지만요.

 

남편에게 오늘은 술을 마셔도 좋다 해야할까요..

저는 정말 두렵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신다는 것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13.9.2 10:34 PM (124.49.xxx.3)

    심한 주사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어했을 정도라면
    정말 힘든일때문에 다시 술의 힘을 빌리고 싶어하는거라면 절대 반대예요
    그 술의 힘 (사실 힘이랄것도 없죠 도피죠) 을 맛보면 다시 되돌아가겠죠 ㅠㅠ
    그냥 원글님이 아주 기운을 북돋아주시고 평소처럼 맥주 한두잔하며 용기주심이 ㅠㅠ

  • 2. 절대
    '13.9.2 10:37 PM (112.153.xxx.15) - 삭제된댓글

    안됩니다.뭐든 한번이 어려운거예요
    슬픔을 술로 풀게하면 이제 모든 희노애락을 다시 술로 풀려고 할거예요 지금한번 술맛을 봤으니 얼마나 달콤하겠어요
    님이 죽을만큼 힘드셨다면서요
    줄초상 치루지 않으려면 술 다시는 입에 대지말라고하세요
    그대신 같이 울어주고.대화많이하고 산에가서 땀좀흘리고 사세요

  • 3. 정신 못 차렸다
    '13.9.2 10:48 PM (125.135.xxx.131)

    안 되죠
    우리랑 상황이 똑같아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죽을 뻔 했어요 술 땜에
    그래서 더 확고하게 의지력이 생겼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한번씩 먹고 싶어합니다
    저도 마음이 애처로와지기도 하죠
    그러나 절대 안 되죠, 도화선이 돼요.명심하세요
    우리 집은 애들이 철통같이 방어합니다

  • 4. 저도
    '13.9.2 10:56 PM (110.70.xxx.235)

    절대 술마시는걸 허락하는것 반대입니다.
    울집 저인간도 술 마실때와 마시지 않을때가 하늘과땅 차이입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요 끝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술이 술을 마신다고나할까요?
    급기야 얼마전에는 바깥(길)에서 자기까지하더군요.
    저도 지금 결심한게 술을 끊든지 아님 각방쓰자고 할려구요.
    냉전중이라 먼저 말걸기가 싫어 아직 말은 안했지만 이번엔 꼭 결말을 내고야말려구요..
    술....정말 지긋지긋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628 나한테는 자식이 없어?? 1 // 2013/09/03 1,487
292627 생일파티 음식좀봐주세요 4 바보보 2013/09/02 1,789
292626 안녕하세요에 개 빠 너무 심하네요. 6 ㅇㅇ 2013/09/02 2,852
292625 영어부분 히어링 해주실 능력자분 계실까요? 4 fx 미행 2013/09/02 1,256
292624 페이스 오일 추천추천~^^ 1 아기 2013/09/02 1,964
292623 공부 못했던 분들 어떤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11 날아가자 2013/09/02 6,701
292622 남친의 이런 태도 무얼 말하는걸까요?... 88 물망초 2013/09/02 15,987
292621 좌익효수가 국정원요원으로 밝혀졌네요... 가슴아픕니다. 10 푸르른v 2013/09/02 2,307
292620 세면대에서 빨래하는게 이상한가요? 27 .... 2013/09/02 4,625
292619 추석때 여행가면 음식 파는곳이 잇나요? 4 // 2013/09/02 1,304
292618 칡즙...확실히 효과 11 있나요? 2013/09/02 5,928
292617 베스트 글 보고 여쭤봅니다. (기나긴 문제네요. 호칭문제) 8 난해함 2013/09/02 1,558
292616 혹시 주민번호 차별도 있나요? 47 우려 2013/09/02 5,031
292615 홍은동 그랜드 힐튼 객실, 음식 등 퀄러티가 어느정도인가요? 4 궁금 2013/09/02 2,103
292614 키 작은 사람 조금 긴 트위드 코트 별로겠죠? 2 순대 2013/09/02 1,876
292613 거짓말을 못한다는 엄마 때문에 미칠꺼 같아요 11 ,,,,,,.. 2013/09/02 4,321
292612 백화점 브랜드 이불셋트 좋은가요? 5 백화점 2013/09/02 3,186
292611 좋은책 추천해요 // 2013/09/02 1,007
292610 이거 성추행인가요??? 11 황당해요ㅜㅜ.. 2013/09/02 3,754
292609 외국인이 사용할 스마트폰이요... 2 루마니아 2013/09/02 1,037
292608 속상해요 ᆞᆞ 2013/09/02 1,001
292607 34살에 교대입학하는거 너무 시간 낭비일까요 7 ... 2013/09/02 7,277
292606 남편에게 술을 허락해야 할까요? 4 휴.. 2013/09/02 1,392
292605 책 제목 좀 알려주세요(82에서 본 책이에요) 1 2013/09/02 1,290
292604 다음주 출산, 남편은 출장 8 룰루 2013/09/02 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