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아고라에 장준하선생님 유족돕기 모금을 제안했던 놈입니다.
이곳 게시판에도 올렸지만 바로 삭제?
아무튼 많은 국민들의 성원으로 예상 재판 소요비용 이상이 모금되어 재판도 신청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게 문자를 보내는 분들이 계신것을 보니
아마도 국민들 중에 많은 분들이 그 글을 보시지 못했거나 또 유신정권에 의해 살해된 장준하선생님을 잠시 잊었던 분들이 태반인 것 같더군요.
대부분의 독립 유공자 후손들은 어렵게 생활하고 계십니다만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아버지가 어머니가 독립운동을 하셨더라도 과거 권력자의 제의로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요.
"뭘 보상하겠다는 건가요? 그리고 나에게만 보상하면 끝나는 건가요?
당신 아버지로 인해서 피해를 받은 사람이 어디 한 두명인가요?
당신은 아이들의 어머니 입장이 되어 본적이 있나요?
그리고 다섯아이의 어머니이고, 내 아이들은 아버지를 잃어버렸는데
그 상처는 어떻게 보상할 건가요?"
수년전에 찾아온 박근혜에게 장준하선생님의 미망인이신 김희숙여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역시 '못난 조상이 되지말자'고 유훈을 남기신 장준하선생님 유족이십니다.
장준하선생님은 개인과 가족의 삶보다는 타인을 먼저, 나아가서는 국민 전체의 삶을 우선 생각하는 분이셨습니다. 사상계를 통하여 4.19 학생운동을 만드셨고 5.16후 총칼에 맞서 끈질기게 군부독재와 싸우시다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전국에서 답지한 격려금과 그때 쯤 큰아들의 결혼식에 들어 온 축의금 전부를 생활이 어려운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에게 주셨습니다.
당신의 자식들은 구차한 생활 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했지만 동지들의 자녀들의 학비를 마련하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추운 겨울날 감옥에 있는 동지들 생각에 불도 지피지 않은 방에서 지내시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신 후 유족들은 40여차례 이사를 하셨고 살아있는 입을 줄이겠다고 법정스님께서 인세를 가불하여 사모님께 드린 돈으로 큰 따님을 출가시키기도 하셨구요.
요즈음 국정원 사건으로 장선생님의 존재가 더 생각나게 하는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