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안 온다 서운해하시는 어머님,
전업주부고 어린 애기들 돌보느라 되도록 친정에 오고 싶어 하는 시누이랑 그만 비교해주세요.
저는 아직 아이도 없고 결정적으로 딸이 아니잖아요.ㅠ.ㅠ
아무리 가까이 살아도 평일에 맨날 늦게 끝나는 맞벌이 부부가
한 달에 한 두 번 가는 거 제 딴엔 많이 애쓰는 거에요.
게다가 빈 손으로 가면 섭섭해 하시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도 먹고 편히 쉬다 가길 원하시면 아들만 부르시던가요..
남편은 친정에 가나 시댁에 가나 주는 밥 먹고 앉아 있는데,
남의 집 며느리 엉덩이 무거운 건 흉보셨죠?
왜 동작은 며느리들만 빨라야 하나요;;;
아 그리고, 저 결혼해서 지금까지 남편 생활습관 고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자기가 먹은 거 갖다 버릴 줄 모르고,
옷은 맨날 뒤집힌 채 벗은 자리에 또아리를 틀고 있고,
걸레질은 대체 왜 하는 거냐고 했었는데,
좀 가르쳐서 보내셨어야죠…ㅠ.ㅠ 저도 집에선 귀하게 컸지만 배울 건 다 배웠어요..
지금은 청소는 저보다 더 빨리 신속하게 잘 해요.
이젠 생존음식과 빨래 돌리는 법을 가르칠 일이 남았네요;;;
절반은 어머님이 기르고, 남은 반은 저 기르라고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르는 재미가 있네요…ㅠ.ㅠ
이번 명절에 자고 가라고 하셨죠?
잠자리도 불편하고, 음식도 안 맞고, 몸도 피곤하지만 그렇게 원하시는데 일 년에 한 두 번 그걸 못하겠어요..
하지만 저도 친정에서 좀 쉬고 싶으니, 자꾸 시외가 가자는 말씀은 자제 좀…ㅠ.ㅠ
어머니 친정 가고 싶으시듯, 저도 마찬가지에요.
며느리의 명절은 1.5일.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