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검속을 아는가, 전쟁에 대비하는 게 왜 나빠?

퍼온글 조회수 : 1,264
작성일 : 2013-09-02 14:31:10
예비검속을 아는가, 전쟁에 대비하는 게 왜 나빠?
- 이석기 의원 모임은 지극히 정당한 것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에 동지들을 팔아넘긴 프락치는 통합진보당 수원시 당원이다. 그는 경희대 수원 캠퍼스 앞에서 당구장을 경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봄 나는 통합진보당 수원시 당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기도 했고 수원 경희대 캠퍼스에서 강연한 적도 있다. 만에 하나 그가 내 강연을 수강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강연 때마다 느끼지만 나는 녹음·녹화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들어본 분은 알겠지만 내 강연 내용은 적잖이 과격한(?)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수강자가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는 것이 예의겠지만 나는 굳이 녹음·녹화하는 수강생을 제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공안기관에서 나를 엮으려 들면 내가 제 아무리 대비책을 세운다 한들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볼펜으로도 녹음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안경으로도 녹화를 할 수 있는 ‘과학기술세상’이다.

지난 5월 12일 이석기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진보당원 모임은 ‘전쟁 대비’라는 주제와 관련되는 것 같다. 전쟁을 막아야 평화가 유지되고, 전쟁이 나더라도 지혜롭게 대처해야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강연과 분과토의 주제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때마침 한반도에서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시점이기도 했다. 

예비검속을 아는가? 지난 봄 전라도 남녘으로 귀농해 간 후배 화가가 있다. 그 후배가 전쟁분위기가 고조되자 “전쟁이 나면 인심 좋은 우리 동네로 피난 오세요”라는 글을 농반진반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았다. 후배는 자기가 귀농해간 동네를 자랑하면서 ‘우리 동네는 순박한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이 반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 글을 읽은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통합진보당 지자가가 반이 넘는 동네로 전쟁 피난을 오라니? 거기야말로 최전선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바로 예비검속이라는 괴물 때문이다.

원래 예비검속이라는 것은 법에 없는 개념이다. 8·15 이후 미 군정청도 이것을 위법으로 간주했다. 예비검속이란 전시에만 나타난다. 1941년 일제는 전시동원체제로 개편하면서 이것을 발동했다. 6·25가 터지자 이승만 정부가 긴급조치령 제1호로 내린 것이 바로 이 예비검속령이었다.

전쟁이 나면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전투 중에 죽고 폭격으로 죽기도 한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유 없이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사람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한국전쟁 때 전선과 멀리 떨어진 영남과 제주도에서 이로 인한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보(호지)도연맹사건’이란 바로 이 예비검속에 의한 것이었다. 적에게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를 임의로 선정하여 미리 잡아 죽이는 무시무시한 것이 예비검속이다. 한국전쟁 때 최소 30만 명이 끌려가 80% 이상이 죽었다. 

‘골로 간다’는 말이 있다. 산에 끌려가 죽는다는 뜻이다. 물로 간다는 말은 수장된다는 뜻이다. 통합진보당 당원은 이 사회에서 ‘종북세력’이라고 의심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전쟁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평화를 가장 선호하는 집단인 것은 이런 이유와도 관련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전쟁에 대비하는 강연과 토론을 하는 것은 너무도 정당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전쟁에 대비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더라도 난데없이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도 모르고 예비검속도 모르는 자들이 설치는 작금의 한국 사회는 너무도 위험하다.
IP : 119.7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 3:26 PM (211.234.xxx.215)

    대충님은 북에서 남파되셨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607 외국 유학하셨거나 생활하신 분들께 질문드려요 (영어이름) 19 소리 2013/09/16 10,421
298606 어떻게 사장이 은희가 자기딸인걸 알았나요? ᆞᆞ 2013/09/16 2,957
298605 추석날 캐리비안베이 가는데요..... 4 2013/09/16 3,272
298604 밀폐안되는 밀폐용기 해결책? 포도식초 담궜어요. 2013/09/16 1,698
298603 전화번호 자주 바꾸세요? 고민 2013/09/16 1,908
298602 안철수님은 대체 존재감이... 31 ... 2013/09/16 4,037
298601 남편의 고백 (부제:주식의 반토막) 25 맙소사 2013/09/16 9,556
298600 손님상에놓은전ㅡ뭐가좋을까요? 6 추천 2013/09/16 1,898
298599 [원전]명태를 사먹을 수 없는 이유 1 참맛 2013/09/16 1,898
298598 산부인과로 가야할까요 1 아퍼요 2013/09/16 1,238
298597 9월 16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9/16 799
298596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이 2 경제 2013/09/16 2,211
298595 화장실에 이 실벌레 뭐죠? 3 2013/09/16 14,698
298594 보구 싶기두, 보기 싫기두... 갱스브르 2013/09/16 1,285
298593 여성 장지갑. 3 장지갑 2013/09/16 1,823
298592 고혈압에 좋은 식품 좀 추천해주세요~ 10 질문요 2013/09/16 4,253
298591 네살 남아 선물 뭐가 좋을까요? 4 선물 2013/09/16 1,118
298590 9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9/16 997
298589 드럼 이불털기 기능 많이 사용하시나요? 3 드럼 2013/09/16 5,066
298588 가스통 같은 노인들이 미국에도 2 있나요? 2013/09/16 1,586
298587 출산후 피부가 망가졌어요.. 특히 두피땜에 잠못이루는 밤..ㅠㅠ.. 8 dd 2013/09/16 4,140
298586 올 추석엔 암것도 하지말자.. 3 .... 2013/09/16 2,463
298585 파리 날씨.. 2 ... 2013/09/16 2,072
298584 공부잘해도 돈잘버는거랑은 큰 상관관계 없는것같아요. 15 공부 2013/09/16 7,426
298583 티아라 노래 좋은게 많았네요. 5 2013/09/16 2,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