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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형제들이 시부모님에게 너무 관심이 없어요.

조회수 : 4,880
작성일 : 2013-09-02 11:03:58

아들 셋 집의 막내며느리예요.

 

큰형부부는 오십대. 결혼한지는 삼십년 넘었어요. 대기업 부장이어서 잘 삽니다.

작은형부부도 오십대. 결혼한지 이십오년 넘었고 여기도 대기업다녀서 잘 살아요.

저희는 이제 결혼한지 십년. 저희도 그럭저럭 삽니다.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고 아버님 올해 팔순. 어머님 칠십여덟이세요. 각자 지병이 있으시지만

자식들에게 십원 한장 안 받으시고 농사 지어서 두 분 사세요. 오히려 아직도 자식들이 얻어 먹어요.

시시콜콜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구요. 세 아들 대학공부까지 다 시켜주셨고 신혼때부터 쌀이며 반찬까지 다 해서

매번 버스타고 집까지 가져다 주셨고 신혼때는 생활비도 주셨다고 해요. 부모님 병원비가 들어가면 계산 다 해서

현금으로 부쳐주시고 며느리가 병원에 하루 이틀 지내면 간병비로 삼십만원씩 계산해 주세요. 자식 힘든 거 싫다고 십원 한장도 안 받아가세요. 제가 시집오기 전에 작은형님이 병원에 모시고 가고 큰형님이 일주일간 병원에 있었는데

몸이 너무 아파 집으로 돌아가실 수 없는 상황에 두 사람이 어머니 앞에 두고 서로 모시고 가라 싸운 적이 있대요.

왜 내가 해야 하느냐고. 그 모습을 보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살아서는 다시는 자식집에 안 가겠다

울면서 결심을 하셨대요. 그래서 자식집에 안 가십니다. 오시라고도 안 하지만요.

 

제가 결혼하고 저희 집에도 한사코 안 오시려고 하셨는데 제가 그 이야기 듣고 너무 가슴아파 잘 해 드렸어요.

저희 집에는 오세요. 오실 때 드실 반찬 다 만들어 오시고 반찬 떨어지기 전에 가세요.

 

 

허리 디스크 수술하고 나서 집이 푸세식 화장실이라 너무 고통스러워하셔서 한집에 백만원씩만 내서 집에 수세식 화장실 고쳐드리자 하니 큰아들 작은아들 다 반대해서 지금도 푸세식 화장실 쓰시구요

 

암수술 하시고 나서 정수기 달아드리자고 하니 시골물 좋은데 왜 정수기 쓰냐고 큰아들 작은아들 다 반대해서 정수기 못 달고 있다가 제가 제 돈으로 달아드렸어요. 그랬더니 시골오면 정수기 물 잘 먹기만 먹습니다.

 

 

큰아들은 오십다섯. 이제 육십 다 되어가는데 작년에 팔십되신 시아버님께 자기 결혼할 때 집 안 사줬다고, 취직한 후에 대학원 공부 자기가 벌어서 했다고 부모로서 해 준게 뭐가 있냐고 폭언하고 간 뒤에 반년째 부모님하고 연락끊고 살고 있구요

 

작은 아들도 비슷합니다. 올여름 이 폭염에 집에 한번 다니러 오지 않구요. 쌀이며 김치며 된장이며 간장이며 고춧가루. 참기름. 마늘. 떨어지면 나타나서 쓸어갑니다. 집에 올때는 포도 한 박스. 귤 한박스 정도 사옵니다.

 

 

전 막내며느리예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지요. 우리라도 자식도리 하자고 모시고 오고 모셔다 드리고 병원도 모시고 다녀요. 어떨 때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아무 말 없이 이 모습을 지켜봐야 하니까요.

 

 

얼마전에 시어머니가 아무한테도 연락없이 아버님과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어요. 나중에 알고 갔더니 아무한테도 알리지 마라 하셨어요. 심혈관쪽으로 시술받으셨는데 시술받으신다 알려도 아무도 나타나지도 전화도 안하더라구요. 시술마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는 걸 저희 집으로 가자고 하니 안 가신다고 너무도 완강하게 안 가신다고 버스타고 집으로 가시는데 그 모습보고 버스정류소에서 저도 많이 울었어요. 너무 가슴아파서. 그랬다고 알려도 아무도 찾아가 보지도 않아요.

 

 

 

자기들도 자식들이 있어요. 미국유학보내고 자동차사줘요. 자기는 부모님처럼 자식 안 키우고 잘 키운다고 말해요.

 

부모님은 물려받은 게 없어 농사지어 대학까지 시켜주는게 최선이었는데 집 안 사줬다고 부모가 해 준게 아무것도 없대요.

 

 

아. 이런 인간들을 형제라고 네 아주버님. 하려니 속이 썩어서 문드러질 것 같아요. 심하게 말하면 남편과 이혼하고 이 인간들 안 보고 살고 싶어요.

 

 

언제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제 몫의 재산 찾아가려고 난리나겠죠. 그렇게 안 오던 시골집에 좋은 차 타고들 나타나겠죠.

 

그 때 한마디 해 주려구요.

 

 

 

양심이 좀 있어라. 인간들아.

 

 

 

 

그 때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부모님 돌아가시면 진짜 안 보고 살고 싶어요. 같이 욕 좀 해주세요. 주말에 다녀왔는데

진짜 속상하고 힘드네요.

IP : 115.140.xxx.7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아라얍
    '13.9.2 11:10 AM (175.212.xxx.97)

    참 인간 같지도 않은것들이에요. 늙어 고대로 대접 받을겁니다.

  • 2. ...
    '13.9.2 11:11 AM (1.240.xxx.105) - 삭제된댓글

    그 부모 입장이라는 거
    본인들이 나중에 고스란히 당할 수도 있는데
    한치 앞으로 모르고 어리석게 사는 게 인간이더라구요.
    윗 형님들에게 입찬 소리 할 필요도 없고요
    누가 원망한들 본인들이 잘못했다 생각 하지도 않을 겁니다.
    도리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님만 도리 하세요
    세상 이치가 그렇더라구요

  • 3. 나쁜 **들.
    '13.9.2 11:14 AM (58.78.xxx.62)

    원글님이나 원글님 남편분이라도 제대로 된 분들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아들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저렇게 지들만 알고 받아 먹을 줄만 알고.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세상에.

    저런 시부모님이 어디있나요.

    진짜 첫째나 둘째 자식들도 아니네요. 나쁜 인간들.

  • 4.
    '13.9.2 11:17 AM (39.115.xxx.57)

    잘난 아들들이네요.
    시골에서 대기업 들어갔다고 자랑하고 다니셨을텐데...

  • 5. 에공...
    '13.9.2 11:18 AM (220.65.xxx.223)

    저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가슴이 아프네요

    글쓴님이 막내 며느리이신거 같은데..님이라도 착한 마음 가지고 진심으로 하시니 다행이네요

    저도 며느리이지만 요즘 막장 며느리들 참 많아요

    며느리이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몹쓸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저는 몇년전에 인생의 힘든시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의 이중성을 너무 리얼하게 겪었어요

    그래서 별로 사람들을 안믿죠

    그전에는 무조건 좋은 감정으로 사람들을 대하곤 했는데

    처한 상황따라서 이중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겪으면서 치를 떨었어요

    님의 시숙들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아빠, 남편, 상사, 선배, 후배이겠죠...

    그 지인들은 그사람들의 본 모습을 알려나...참 씁슬합니다

    님은 복받으실거예요...그런 착한 마음

    그리고 제가 50인데

    이런저런일 겪다보니

    옛날말 틀린거 하나 없어요

    마음을 곱게 써야지 ..자식들도 잘된다

    정말입니다..제가 겪은일입니다..님도 그런 이쁜 맘으로 잘하시면..자식들이 잘 될거예요...화이팅!!

  • 6.
    '13.9.2 11:23 AM (115.140.xxx.70)

    윗글님 저 글 좀 읽어보세요. 디스크 수술한 자기 엄마 수세식 화장실 고쳐드리자는 거 돈든다고 안한다는 아들들이예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암수술한 엄마 정수기 놔드리자는데 돈 든다고 안하는 자식들이 막내며느리 시집오기 전에 잘 하면 뭘 잘했을까요.

  • 7. 맞아요
    '13.9.2 11:25 AM (58.78.xxx.62)

    늦게 시집에 들어온 사람은 잘 모르는 일들이 많다?

    본글 보고 이런 댓글이 나올 수가 있는지 의아할 뿐이네요.ㅎㅎ

  • 8. 느림보
    '13.9.2 11:26 AM (222.237.xxx.215)

    앤님~마음씀씀이가 참 곱고 선하시네요^^
    시부모님께서 자식들에게 민폐끼치기 싫어하시니,
    앤님이 하실수 있는만큼만 하셔도, 두분은 고맙고 행복해하실것 거예요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고도 내쳐지는 부모의 모습을 보는것같아서,
    속상하고 짠한마음 금할길이 없네요,,,,

    앤님께 오래도록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 9. 그래도
    '13.9.2 11:26 AM (122.32.xxx.159)

    시부모님은 막내 며느리라도 잘 얻어 다행입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부모님이
    얼마나 속으로 서럽고 눈물 나실까 싶어요.

    저도 주위에서 그런 며느리들을 좀 봐서 그런지
    아들만 있는 집들은 저도 모르게 걱정될때가 많아요.

    저희집도 딸은 저 하나
    남자 형제들 둘인데

    어렸을때 부모가 당연히 딸인 저보다 더 위했건만
    매달 30정도씩 용돈 계좌이체하고
    명절아침에만 왔다 그냥가요.

    부모님도 지방에 사시다
    외로우신지 집 따로 장만하여 서울로 오셔서
    차로 30분거리에 사는데도요.

    82님들의 주장인 효도는 셀프라는둥..
    전 그런것 정말 싫더라고요.

    또 그런 사람들이 정말 웃긴게
    자기 자식들에겐 정말 끔찍하게 잘 한다는 거에요.

  • 10. ,,,
    '13.9.2 11:28 AM (119.71.xxx.179)

    집에서는 좋은 남편이겠네요. 많이 가르쳐서 먹고살만한 자식이 효도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주변에서 부모덕 본 사람들을 많이 보게되니..원망하는 맘이 큰가봐요.
    오히려, 돈없어서, 일찍 사회에 나간 자식들이, 부모 생각하는 맘도 크고, 효도하더군요.

  • 11. 하늘
    '13.9.2 11:32 AM (117.111.xxx.155)

    그런것들은 더 자식에게 큰 불효 받을거에요. 자식이 뭐 배운게 있어야 효도하죠. 또 꼭 부모 돌아가시고 재산 가지고 지롤일겁니다. 그때 님 물러나지 마시고 강하게 그들과 싸우세요. 인간거지들

  • 12. 아뇨
    '13.9.2 11:33 AM (58.78.xxx.62)

    그런것들은 지들 자식한테 더 큰소리치고 자식한테 군기 바짝 잡을 걸요.
    그리고 효도 받으려고 하던데요.
    참 웃기는 일이죠.

  • 13. ..
    '13.9.2 11:50 AM (1.224.xxx.197)

    언젠가는
    다 돌려받더라구요
    맘보 잘 써야해요
    자기자식 잘 될려면...

  • 14. ....
    '13.9.2 11:58 AM (180.228.xxx.117)

    그래서 그 집이 잘 될려면 맞이가 제대로 된 사람이어야 해요.
    맞이가 ㅆㄱㅈ가 없으면 그 집 개판되요.

  • 15. ...
    '13.9.2 12:10 PM (118.37.xxx.88)

    원글님 복많이 받으세요
    글을 읽는 저도 이렇게 맘이 아픈데
    연세있으신 부모님들은 어쩌실까요
    그래도 원글님같은 며느님이 계셔서
    부모님들 훨씬 기운 나실꺼 같아요

    예쁜마음씨를 가진 원글님
    자녀분들도 원글님 본받아서 효도할꺼고
    원글님 대대로 복많이 받으실꺼예요

  • 16. 착하시네요
    '13.9.2 12:19 PM (125.178.xxx.170)

    원글님이 지은 복 자식들에게 다 돌아갈겁니다.
    원글님 사십넘게 살아보니 자기 부모한테 한거 고대로 자식한테 받습디다. 보고 배운게 그거 뿐이라서요. 그나마 막애며늘이라도 착하시니 그집 시부모님 말년에 많이 외롭진않으시겠네요

  • 17. 내일
    '13.9.2 12:30 PM (115.20.xxx.127)

    이런글 읽고나면 어르신분들 넘 안타까워요.
    그시대에 대학까지 보낼려면 시골에서 얼마나 힘들게...

    부모님들 손을 보면... 굵은 마디 볼때마다 눈물이 나는데
    그분들은 어디 땅에서 솟아난 걸까요?

  • 18. ㅇㅇㅇ
    '13.9.2 12:37 PM (223.62.xxx.68)

    헉..
    막내 며느리 들어오기 전에 뭔일 있었을지도 모른다니 참내..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는 존재입니까??

    이글 보고 그런말이 나온다니 이해불가..
    화장실에 정수기에 그거 얼마나 한다고

  • 19. ㅇㅇ
    '13.9.2 12:47 PM (222.237.xxx.150)

    나이들었다고 철드는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은 평생 자기가 잘한줄 알고 그러고 살겠죠. 정말 답답한 사람들 많아요.
    하긴 알지도 못하니 나중에 후회하는것도 없겠네요. 쯧.

  • 20. 저 아는 집도 비슷
    '13.9.2 12:54 PM (220.149.xxx.65)

    아들만 둘인 집인데
    엄마 심혈관 수술하는데 내려와보지도 않더군요
    모든 건 전화로 해결...

    참... 요즘은 아들 가진 죄인들 많으시더군요
    그러고도 한소리 하면
    시짜가 어쩌고저쩌고 지랄들 하죠

  • 21. ...
    '13.9.2 1:45 PM (115.142.xxx.219) - 삭제된댓글

    어떤 사람들이든 그 사람들 신경쓰지 마시고 원글님은 선한 마음으로 사세요.
    자꾸 비교가 되고 속상하시겠지만 내려놓고 잘 하시다보면 원글님 자식한테 그 덕이 갑니다.
    그 사람들은 그 꼴 그대로 자식들이 보고 배울겁니다. 말년이 비참하게 될거예요.

  • 22. ddd
    '13.9.2 2:00 PM (121.188.xxx.90)

    그런 사람들한테 욕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타산지석으로 삼고
    원글님은 남편분과 사람된 도리, 자식된 도리만 하시면 됩니다.

    자식교육이 유학보내고 공부강요하고 집사주고 차사주는게 자식교육이 아니라
    인간된 도리를 몸소 보여주고 가르치는게 진정한 자식교육이죠.
    원글님의 아주버님이라는 사람들은 지금 시댁어른 하대하고, 하대받는 그 모습이 본인들의 미래모습이라는걸 전-혀 모르고 있을겁니다.

    그런 인간들은 부처님, 예수님도 구제못해줍니다.

    아무튼 복받으실거에요. ^^

  • 23. 공주만세
    '13.9.2 2:01 PM (39.120.xxx.4)

    어휴...눈물나네요... 저희 시부모님에게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벌받을 인간들~!!

  • 24. ㅇㅇ
    '13.9.2 2:09 PM (220.79.xxx.151)

    착한 끝은 있다고 합니다.
    힘들고 외로우실거 눈에 훤히 보이지만 불쌍한 노인분들을 위해서 지금처럼 잘해주세요.
    참 착한 며느님이시네요. 나중에 노인분들 다 돌아가시고 나면 재산때문에 또한번 폭풍이 휘몰아치실거 같은데 어찌 견디실까 걱정은 됩니다.
    위의 두 아들이 악질중에 상 악질이네요 진짜 욕이 튀어나옵니다.
    나중에 지들 자식들한테 똑같이 돌려받기를,,,

  • 25. 못된..
    '13.9.2 3:17 PM (14.43.xxx.202) - 삭제된댓글

    나중에 자식들에게 그대로 당할거예요.욕나오네요.
    50대 중반, 시골에 농사지어 대학보내는거 쉽지 않을 때입니다..
    부모님께 많은혜택을 받았구만 해준게 뭐냐니..

    시부모님들에게 님이라도 계셔서 다행입니다..복받으시길.

  • 26. 먹지도
    '13.9.2 3:59 PM (183.103.xxx.42)

    못하고 하루종일 땡볕에서 일을 해야 대학을 겨우 졸업시킬 수 있었을터인데
    어찌 인성이 그렇게 되었을까 안타깝네요.

  • 27. 올갱이
    '13.9.2 4:25 PM (119.64.xxx.3)

    원글님
    너무너무 예뻐요.
    나중에 자식들한테 효도 받으시고 복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 28. ,,,
    '13.9.3 12:06 AM (222.109.xxx.80)

    요새는 그런 자식들 많아요.
    옆에서 보면 천벌을 받을 놈들 하고 욕이 나와요.
    지 자식들한테 다 해 받치고 늙어서 피눈물 흘리는 날 올거예요.
    보고 배운게 있어야지 지 애비가 한 짓을 다 보고 자랐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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