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13
작성일 : 2013-09-02 06:42:59

_:*:_:*:_:*:_:*:_:*:_:*:_:*:_:*:_:*:_:*:_:*:_:*:_:*:_:*:_:*:_:*:_:*:_:*:_:*:_:*:_:*:_:*:_:*:_

1.
바람은 늘 갯벌로부터 불어왔다
망각(忘却)도 수없이 반복한 일상의 중턱에서
살아간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거품을 튀기면서 일깨우던 바다
발목을 빠뜨리고
유년의 기억을 하나 둘 흔들어낸다
이 작은 항구가 꿈꾸어오듯
파도는 온몸으로 꿈을 밀어밀어
닿아야 할 그리운 나라로 손을 뻗치는데
새하얗게 부서지는 갈망
그리움이 닿아야 할 곳은 어디인가

낡은 전마선(傳馬船)이 어깨를 비비며
잠을 뒤척이는 새벽 네 시
우리가 지은 죄를 죄다 토해놓고
저 무수히 반짝이는 눈
별빛으로
어둠의 한켠에 내재율의 사랑을 모아본다
긴 호흡의 해저(海底) 일렁이는 침묵 속에서
만삭의 달은 갯벌에 달을 낳고
우리들의 가슴에도 포만의 달을 낳고
그리고 서서히 지워지는
안개의 꽃

2.
누가 저렇게 아름다운 선(線)을 그어 놓았는가
팽팽한 수평선
생활의 목판화를 뜯어내면
그 뒤로 새로운 일과(日課) 한 장 일어서고
우리는 다시 삶의 작도(作圖)를 시작해야 한다
흉금을 털어놓듯
가슴의 대문을 활짝 열면
방금 튀어오른 생선 같은 싱싱한 아침이
죄 한 점 없이 걷혀지고
내항(內港)에 갇힌 바다를 보듬고 돌아서면
살아있다는 의지가 용서한다는 의미일까
바람은 육중한 과제(課題) 하나를
툭 던져준다

오늘도 바람은 갯벌로부터 불어온다
끊임없는 간섭(干涉)의 갯바람
머리칼을 쓸어 올리다가
문득 멈춘 갯바람에 뒤돌아보면
절반(折半)의 바다
그 아스라한 그리움


                 - 권위상, ≪바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2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9월 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1719.html

2013년 9월 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0119584975870.htm

 

 


와~~~! 졸라 쉽다!!!


 

 

 
―――――――――――――――――――――――――――――――――――――――――――――――――――――――――――――――――――――――――――――――――――――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새로 기억할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생을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적인 일이다.”

                        - 조슈아포어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3562 요새도 학교에서 주사 맞나요? 3 .. 2013/09/05 1,516
    293561 수시 고민 3 줌마 2013/09/05 1,994
    293560 옥수수 너무 먹어도 19 2013/09/05 4,181
    293559 제가 너무 한건가요? 5 mon-am.. 2013/09/05 2,028
    293558 닭가슴살 대신 단백질 쉐이크 먹어도 될까요? 명랑1 2013/09/05 1,990
    293557 시누가 십년전에 빌려간 내 돈 61 성씨가 달라.. 2013/09/05 14,846
    293556 어떻게 된 일인지? 1 ... 2013/09/05 1,513
    293555 초 3 문제 알려주심 감사 5 예쁜이 2013/09/05 1,443
    293554 공용 화장실 사용할 때 싫은 것이.. 화장실 2013/09/05 1,511
    293553 재활병원 추천 부탁드려요 7 재활병원 2013/09/05 2,535
    293552 여섯살 터울지는거 키우기 힘들죠? 9 ... 2013/09/05 3,536
    293551 저도 아기엄마지만 요즘은 참 조심스럽네요 12 두돌 아들엄.. 2013/09/05 3,721
    293550 혹시 독서치료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2 독서치료 2013/09/05 1,138
    293549 호텔이라는곳 가보려구요.. 20 내게도 휴식.. 2013/09/05 4,818
    293548 밴쿠버에서 이사문제로 여쭤요. 7 yj66 2013/09/05 2,356
    293547 박진영씨 같은 경우는 어떤 인간형인가요? 41 gw 2013/09/05 16,543
    293546 남편빚을 아내가몰랐다는게 이상한가요? 14 ........ 2013/09/05 4,806
    293545 질좋은 기본티 어디서 사나요? 5 마음 2013/09/05 8,307
    293544 파리 한인 부동산이나 아장스 추천 부탁드려요. 3 어려워요 2013/09/05 3,289
    293543 박진영이 이스라엘엔 왜? 갔나요? 32 글쎄 2013/09/05 15,999
    293542 뚱뚱한 사람에게 너 뚱뚱해..이런 말 하시나요? 33 상처 2013/09/05 5,243
    293541 이쁜것과 귀여운것 둘중.. 7 ........ 2013/09/05 2,490
    293540 이런 엄마 어떤가요? -원글펑 32 진절머리 2013/09/05 4,589
    293539 영어로 입이 안떨어져요.어떻게 극복하나요? 6 영어 2013/09/05 2,853
    293538 복숭아 씨앗.. 깨끗히 씻기 ? 2 플리즈 2013/09/05 1,972